이란의 도심 전경
▲이란의 도심 전경 ⓒ오픈도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 성도들이 현지의 불안한 상황을 알리며 세계교회를 향해 기도를 요청했다.

최근 한국오픈도어는 전쟁 발발 이후 이란 성도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전하고, 새로운 이란의 미래를 향한 이들의 희망도 함께 소개했다.

이란 남부 출신의 기독교 여성인 사하르(Sahar, 가명)는 격렬한 군사 공격과 지속적인 파괴를 겪고 있는 이란의 현 상황을 “이 고통은 마치 출산과 같다. 고통스럽지만 머지않아 생명과 자유를 가져다 주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 “이곳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필요하다. 구세주가 계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계속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픈도어의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학교와 병원을 군사 작전에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전해야 할 공간이 잠재적인 군사 목표물이 되어, 많은 어린이와 취약한 성인들이 위험에 빠지게 됐다.

또 기독교인들과 정치범들이 수감된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교도소의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과 배급, 통신이 차단되고 경비가 삼엄해졌으며, 수감자들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이송됐다. 내부적 어려움과 지속적인 외부 분쟁으로 수감자들이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3월 4일 이스라엘군은 에빈교도소 주변 테헤란 지역의 모든 민간인에게 대피 경고를 발령했다. 작년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간의 전쟁 때도 이스라엘 미사일이 에빈교도소 정문을 파괴한 적이 있다. 현재 이란에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체포된 기독교인 수감자가 약 43명이며, 상당수 에빈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그의 둘째 아들인 모즈타바가 하메네이가 차기 최고 지도자로 선출되면서, 향후 이란 당국의 통치와 탄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 당국은 정보를 억압하기 위해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거의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을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사람이 해외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하고, 현지 상황을 공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 기독교인들은 전쟁이 격화되기 훨씬 전부터 이란 정부의 억압과 최소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위대의 탄압을 애도하며 기도와 금식을 해왔다. 지금은 전쟁터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하며 더욱 절박하게 기도하고 있다. 성도들은 이란의 자유, 정의, 용기, 평화, 구원을 간구하고 있다.

이란 남부 출신의 기독교 수녀인 마리암(가명)은 “운전하면서 메마른 골짜기에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았는데, 마치 주님의 약속 같았다”며 “제 마음속에도 같은 소망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하나님은 역사하시고 그분의 약속은 잊히지 않는다. 이란의 구원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기독교인은 희망을 품는 한편,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도 느끼고 있다. 사하르는 “이곳 분위기는 너무 무겁고 보안도 너무 삼엄하다. 체포될까 봐 집 밖으로 나갈 때 휴대전화를 꼭 챙겨야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믿는다”고 말했다.

항구 도시 출신의 기독교인인 아흐마드(가명)도 “그분은 우리에게 힘을 주신다. 요즘 시편 94편이 저에게 위로가 된다”며 “절망과 불의를 인정하면서도 하나님께서 보고 심판하시고 행동하신다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베흐자드(가명)는 “우리는 하나님의 완벽한 때와 뜻에 따라 이란에 새로운 미래가 도래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간증들은 두려움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란 교회가 하나 되어 기도하고, 이란 성도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위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이란인들, 특히 신앙 때문에 이란을 떠난 성도들 역시 전쟁의 고통과 두려움과 함께 변화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 이란을 탈출해 난민으로 살고 있는 기독교인인 메리(가명)는 “오빠가 이웃 나라에서 저와 함께 살면서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했다”며 “이후에 이란으로 돌아가 해군에서 복무하고 있는데 현재 최전선에 있다. 이 시기에 오빠가 지혜롭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란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 특히 군 복무 중인 사람들은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마리아는 “오빠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그의 믿음이 굳건히 서도록, 이 갈등과 두려움의 시대에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다른 젊은 기독교 여성인 아리나(가명)는 최근 가족과 함께 이란을 떠나 해외에 살고 있다. 아리나는 이란 디아스포라들이 겪는 감정적 고통을 토로했다. 그녀는 “고향을 떠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이미 삶을 뒤로하고 떠나는 데서 오는 마음의 고통도 감당하고 있었다”며 “시위 소식을 듣자마자 저는 제 동포들과 함께 거리에서 시위하고 구호를 외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리나는 “지금도 힘들고 위험한 시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고국에 있고 싶다.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시기에 고국에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한국오픈도어는 “이 전쟁과 혼란이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어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고 그리움에 시달리게 하며, 많은 이들이 이란을 위해 밤잠을 설치며 기도하게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며 “이란 신자들의 기도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 기도하는 방식을 배우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아이들이 폭력과 두려움, 어떤 위험에도 처하지 않고 보호받도록, 가족들과 부모님들이 위로받고 그리스도의 평화가 그들의 두려움을 잠재우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 “에빈교도소와같이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다른 수감 시설의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님께서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보호해 주시도록, 그들이 인간 방패나 협상 도구로 이용되지 않고 모든 해악으로부터 보호받도록 간구한다”며 “일상생활에서 두려움, 이주, 불확실성에 직면한 성도들에게는 지혜와 용기를 주시도록, 이란 공동체에 희망과 변화가 오도록, 이란의 치유와 폭력 종식, 영원한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