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떨어지면 믿음까지 없어져” 5차원전면교육이 대안

과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전인교육과 교육 선교에 앞장서 온 원동연 박사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는 시대일수록 사고력과 인간력, 인간성을 유지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하베스트대학교(총장 이성상 박사)가 온라인 줌으로 진행한 원동연 박사의 ‘AI 시대의 5차원 교육: 2.7%를 바라보며(AI에이전트)’에서 원 박사는 “사고력이 감소되는 AI 시대에는 인간력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동연 박사의 ‘AI 시대의 교육 전략’ 특강은 7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저녁 진행됐으며, 1강 ‘AI와 인간력(5차원 리프레임)’, 2강 ‘창조적 지성(책 만들기)’, 3강 ‘언어 수용성(영어글과 대담 PPT)’에 이어 이번이 마지막 강의였다.

하베스트대학교 ‘AI 시대의 교육 전략’ 특강
▲원동연 박사가 강의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원 박사는 이날 먼저 바닷물 소금 농도인 2.7%를 언급하며 “제가 100명과 죽기 살기로 열심히 이야기하면 세 명 정도가 이해하고 간다”며 “아주 적은 숫자이지만 절대 적지 않다. 이 적은 소금의 양 때문에 바다의 생태계가 살아나는 것처럼, 인류 전체에서 2.7%는 2억 명이 넘는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내 가족, 사회, 국가와 민족도 열심히 사랑하지만, 그것을 넘어 보편적인 인간의 사랑으로 가는 글로벌교육공동체를 만들어 하나님의 사랑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원 박사는 이날 강의의 핵심 개념인 AI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기존 AI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결과물을 내놓는 수준이었다면, AI 에이전트는 목표만 제시해도 계획과 실행, 결과 도출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 박사는 “사람을 대신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AI가 신입 직원을 대체하던 이전 수준을 넘어, 팀 전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졸업 후 취업하지 못한 20대가 5만 명이 넘어선 현상 역시 AI가 이미 신입 직원의 역할을 대체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AI의 기술적 진보 이면의 또 다른 문제점도 짚었다. 원 박사는 “AI가 인간의 사고력을 대신하면서 인간의 사고력이 떨어지게 되고, 인간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때 일어나는 가장 핵심적인 일은 ‘믿음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I를 활용해 엄청난 자료로 멋있는 설교는 할 수 있지만, 사고력이 약화하면 결국 인간의 지혜에 근거한 얕은 수준의 믿음에 머물게 되기 쉽다고 본 것이다. 원 박사는 “사도 바울도 인간의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을 기반으로 믿음을 갖게 하는 게 아니라, 다만 하나님의 능력을 기반으로 하려 한다(고전 2:4~5)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인간력 바탕으로 AI를 고도화해야”

그렇다면 AI 에이전트 시대에 약화하기 쉬운 인간력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원 박사는 인간력을 갖기 위해 △인성교육 리프레임으로 지력·심력·체력·자기관리·인간관계 훈련하기 △학문의 9단계를 통해 지적 틀(색안경) 벗기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중 언어 사용하기(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 되기) △융합수리를 통해 사고력의 깊이를 만들기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 구축하기(기독교인들은 기독교적 세계관이 구축되는 데까지 가기) 등을 제안했다. 또한 오늘날 주목받는 AI 에이전트인 젠스파크(Genspark), 펠루(Fellou), 헤르메스 에이전트(Hermes Agent) 등을 직접 경험해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AI 에이전트 시대의 대안적 교육으로는 원 박사가 34년간 계속해 온 5차원전면교육을 제안했다. 지력·심력·체력·자기관리력·인간관계력 등 다섯 영역을 회복하는 전인격적인 인성교육이 곧 인간력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이다.

특히 원 박사는 “AI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감사함과 겸손함으로 다 배워라”며 “그런데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인간력을 바탕으로 AI를 고도화하여 활용해야 한다. 인간력을 회복시키면 AI도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인간력을 바탕으로 AI를 고도화하여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좋은 글을 읽고 내 생각 쓰기 △내 생각을 AI를 활용하여 새로운 콘텐츠 만들기(책, 음악, 계획, 사역 등) △내 생각을 AI를 활용하여 피드백하고 다시 레벨을 높여 쓰기를 제안했다. 생각의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더 높은 수준의 AI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력의 강화
ⓒ유튜브 캡처
“먼저 성경 묵상하고, 그다음 AI로 생각의 수준 높이길”

원 박사는 인간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좋은 글’을 읽는 것이 중요한데, 크리스천들은 좋은 글을 읽는 것만으로는 안 되며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요즘 많은 교회에서 AI를 활용해 성경을 만화, 동영상으로 시각화하여 성경 이해를 돕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경에 밑줄을 긋고 메모하며 내 생각을 직접 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다음 내 생각을 AI를 활용해 책, 음악으로 만들고, 계획을 세워 사역을 해보면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내가 성경을 얼마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를 발견하여, 이를 통해 내가 점점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원 박사는 “내 생각을 AI를 활용해서 피드백 받고, 문제를 찾아 다시 내 생각을 써야 한다. 이렇게 내 생각의 수준을 높였을 때 더 높은 수준의 AI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며 “자기 생각을 높이지 않고 이것저것 AI를 돌려 좋은 것을 아무리 만들어 봤자, 그것은 여러분들과 상관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박사는 또한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을 다 조합하면 지금 여기서도 세계 최고의 설교를 AI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면 여러분이 모든 사람 앞에서 세계 최고의 설교를 이야기할 수 있다”며 “다만 이는 성경을 잘 모르고, 성경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감동이 될 뿐이다. 조금이라도 성경을 알고 고민해 온 사람이 보면, ‘편집을 잘했다’, ‘좋게 얘기는 하지만 이해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게 쉽게 나가는 것이 이 시대의 가장 큰 미덕처럼 됐는데,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육은 사람을 직접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핵을 심어주는 것과 같아”

원 박사는 사람에게 어떻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열역학의 ‘핵생성의 원리’, ‘핵성장의 원리’에 빗대어 설명했다. 물이 어는 점인 0°C 아래로 내려가도 얼지 않고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과냉각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물이 얼음으로 바뀌는 것은 온도 변화 자체가 아니라 물속에 존재하는 얼음의 ‘핵’이 에너지를 흡수하며 성장하는 원리라는 것이다.

원 박사는 “우주도 A가 B로 바로 바뀌는 것이 없다. A 안에 B의 핵이 생기고, 그 B의 핵이 에너지를 받아서 자라났을 때 B가 된다”며 “교육도 사람을 직접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핵을 심어주는 것이다. 바뀌지 않는 것 같은데, 그 핵이 고통이나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라는 ‘외부 에너지’가 들어올 때 점점 자라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속에 복음의 씨앗, 핵이 들어오면 어느 시점에 그것이 자라서 완전히 변화되었을 때 완전한 성화를 이루는 것과 같다”며 “그 원리를 잘 알면, 인간이 할 수 있는 교육도 핵을 넣어 주고 핵이 없어지지 않도록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그것을 자라게 하고 온전하게 하는 것은 다른 데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박사는 이처럼 인간이 하는 교육만으로는 사람을 바꾸는 데 분명 한계가 있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원 박사는 “5차원 교육을 매일 하다 보면 내 마음과 생각이 얼마나 더럽고 내 몸이 얼마나 더러운지 알게 된다”며 “34년째 5차원 교육을 하며, 우리 안에 더러운 것이 진짜 안 바뀌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럽지만 우리는 그 좁은 길을 통해 하나님의 길로 간다는 것을 확인하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며 “우리의 더러움에 대한 인식이 우리를 진짜 발전시킨다”고 격려했다.

하베스트대학교
이날 특강에는 국내 목회자, 성도뿐 아니라 캄보디아, 인도, 르완다 등 해외 선교사들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AI 문명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인간력을 잃지 않고 AI를 활용해서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중요한 지혜의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AI 중독을 걱정했는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동연 박사는 5차원 부모교육 실전특강을 8월 3일부터 5주간 매주 월요일 오후 8시~9시 온라인 줌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하베스트대학교는 명사 초청 ‘AI 시대를 여는 3개월 특별 강좌’를 7월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온라인 줌으로 진행 중이다. 7월은 원동연 박사의 ‘AI 시대의 교육 전략’, 8월은 김종필 선교사의 ‘AI 시대의 기독교 선교’, 9월은 한철호 선교사의 ‘AI 시대의 세게 선교’ 강의가 각 4주씩 진행된다.

◈원동연 박사=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KAIS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원자력연구소 초전도체연구실장을 지낸 과학자다. 이후 전인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해 교육 선교의 길로 들어서 지력·심력·체력·자기관리력·인간관계력을 극대화하는 ‘5차원전면교육’을 정립했으며, 이는 국내 공교육 및 대안 교육 현장은 물론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에서 국가 미래 교육 모델로 선정되며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세인고등학교·동두천고등학교 교장, DGA 디아글로벌학교 헤드마스터를 역임했고, 해외에서는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 부총장, 몽골국제대학교 총장, 탄자니아연합대학교 설립총장, 르완다연합대학교 챈슬러 등을 역임하며 교육 선교 현장에 발자취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