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 씨 3대에 대한 강력한 우상화 정책을 펴고 있다.
▲북한은 김 씨 3대 일가가 통치하며, 이들에 대한 강력한 우상화 정책을 펴고 있다. 따라서 북한에서 다른 신을 믿는 사람은 위협으로 간주한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전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북한이 주민 통제와 종교 탄압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며 기독교 박해 수위가 최고조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오픈도어 북한선교연구소에 따르면, 오픈도어가 1월 중순 발표한 2026 월드와치리스트(WWL,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북한은 주민 통제 법령을 근거로 2025년에도 지하교회와 외부 정보 유입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선교연구소는 “이전부터 북한에서 기독교인인 것이 발각되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다는 사실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졌으나, 이제는 이러한 박해가 공식화, 제도화되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예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29조에는 종교 미디어를 유입·유포한 사람들에게 최소 무기징역에서 사형까지 규정하고 있다. 또 청년교양보장법은 제41조에서 ‘청년들이 하지 말아야 할 사항’ 16가지를 나열했는데,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 범죄와 마약 관련 행위 등과 함께 세 번째로 ‘종교와 미신행위’를 거론하고 있다. 이렇게 제정된 법령은 단순히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 박해 규정을 넘어, 실제적인 통제와 단속, 박해의 근거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도 2025년 11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청년교양법 상 종교 행위 금지를 명시한 것을 계기로 국가보위성 반탐(반간첩) 부서가 단속 체계를 강화해 북한 내 종교 활동을 크게 억제한 것으로 자평한 것으로 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종교 단속을 전담하는 별도 부서는 없지만, 반탐부가 종교 행위를 ‘반국가 범죄’로 분류해 직접 수사하고, 외부 정보 유입이 잦은 함경북도, 양강도 중심의 국경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단속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에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유학생, 파견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이중·삼중으로 감시 체계가 적용되고, 이 때문에 대부분 지하 예배 조직이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현재 일부 주민이 혼자 기도하거나 성호를 긋는 정도의 개인적 행위만 남아있다는 것이 북한 당국의 자체 평가라고 보도했다.

북한선교연구소도 “지난해 북한의 단속과 통제 활동은 매우 적극적이었고, 기독교를 직접 겨냥했다”며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초 김정은의 특별 지시로 북한의 사회안전성이 주도한 전국적인 규모의 조직적이고, 집중적인 사회통제와 검문과 검색, 가택 수색과 체포가 거의 반년 동안 계속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길목, 젊은이들을 집중해서 단속하고, 처벌도 강화했다”고 알렸다.

여기에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년)과 청년교양보장법(2021년) 및 평양문화어보호법(2023년) 등이 사회통제와 단속의 근거로 제시되었다. 북한선교연구소는 “이러한 단속의 주요 대상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한류 문화와 함께 기독교의 유입 및 관련된 모든 활동을 말살하려는 집중적인 활동이었다”며 “이에 따라 자신의 거주 지역에 숨겨놓은 기독교 관련 문서들이 적발되거나 사용하고 있는 전자 기기에 기독교 관련 디지털 자료들이 있는 경우 혹독한 처벌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북한 내 직접적인 기독교 박해 사건도 코로나19 시기를 전후해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통일부 2024 북한인권보고서는 △2017년 함경북도에서 남한 선교단체의 지원을 받은 마을 주민 12명이 구속되고 그중 2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사건 △2019년 평양에서 지하교회가 적발되어 5명이 공개 처형되고 7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는 등 약 100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 △2022년 황해남도에서 가택 수색 중에 성경책이 발견되어 단속된 주민이 15년 형을 받았다는 증언 등 최근까지 북한의 기독교 박해가 자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를 보고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025년에만 강제 북송된 탈북자가 4백 명 이상, 2020년 이후로는 1천 명 이상이라고 보고했다. 데일리NK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2023년 북송된 이들 중 기독교 관련 단체와 접촉이 있었던 이들, 특히 성경에 대해 들었거나 교리에 대해 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이들을 정치범수용소에 수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가 10년 넘게 북한에 억류 중이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선교 현장에서도 기독교 박해 사건의 정황이 계속 확인됐다. 북한선교연구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 당국의 집요한 추적으로 인해 지하교회가 적발되고 다수의 성도가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건 소식이 여러 차례 전해졌다”며 “그중에는 외부와 연계된 지하교회가 적발된 경우도 있었고, 오랜 기간 비밀리에 신앙을 지켜온 한 신자 그룹이 간헐적으로 예배를 드리다가 끝내 발각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최근 1~2년간 수집된 사례만 보더라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신자의 규모가 세 자릿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철저하게 국경을 걸어 잠그고 외부와의 정보 유통과 인적 왕래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북한의 상황 속에서도 들려오는 박해의 소식은, 우리에게 큰 슬픔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기독교 박해 사건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게 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얼마 전 고(故) 한충렬 목사님을 도와 사역하다 납치돼 북한에 억류돼 있던 장문석 집사가 풀려나 12년 만에 귀환했다”며 “장문석 집사의 사례는 핍박과 박해로 고통받는 북녘의 사역자들과 성도들을 위한 기도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겉으로는 화려하게 꾸며진 평양의 전경과 2024년 러우 전쟁 파병을 비롯해 첨단 무기 체계, 외교 무대에서 높아진 위상을 드러내는 북한의 모습 뒤에는 여전히 억압받는 북한 주민의 열악한 현실이 자리하고, 특별히 기독교인들은 더 극심한 억압과 박해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며 “북녘의 형제자매들을 향해 하나님의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기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