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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오직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참된 신앙고백 위에 세워져야 한다.”
오늘날 개혁주의 전통을 따라 세워진 교회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끊임없이 성찰하고 갱신하며 성경적 교회로 회복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는 개혁교회의 고백과 같이, 현대 사상과 인간의 부패한 이성,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어나는 변질, 타성 등에 영향을 받은 교회는 매번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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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경기 용인 기흥구 칼빈대학교 은천당에서 열린 ‘제5회 두날개교수회 신학포럼’에서는 ‘모든 것이 곧 신’이라는 범신론과 달리, ‘모든 것 안에 신이 있다’는 만유재신론적 배경이 오늘날 삼위일체 교리와 교회론에 가져온 신학적 왜곡 등을 다루고, 말씀과 성령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에 바탕을 둔 두날개교회 사역을 건강한 교회 회복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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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날개교수회(회장 신경규 교수)와 두날개선교회(대표 김성곤 목사)가 공동주최하고, 칼빈대학교(총장 황건영 박사)가 주관한 이 포럼은 ‘두날개프로세스와 개혁신학: 말씀과 성령 위에 세워진 교회의 참된 표지’라는 주제 아래 신학대 교수들과 선교회 회원, 두날개프로세스를 적용하는 목회자, 석박사 과정 학생, 평신도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1부 개회예배는 두날개교수회 사무총장 임헌만 교수(백석대)의 사회로 회장 신경규 교수(고신대)의 인사, 총무 및 서기 김성욱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의 기도, 선교목회 분과위원장 김승호 교수(한국성서대)의 성경봉독 후 황건영 칼빈대학교 총장이 설교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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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만 사무총장은 먼저 “코로나 이후 많은 교회가 침체를 겪고 있고 특히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데, 오히려 두날개프로세스를 적용하는 교회들은 부흥을 경험하고 있고, 특히 청소년들이 크게 부흥하고 있다”면서 “이를 개혁주의적 신학의 관점으로 연구하고 나누는 이번 포럼의 의미가 크다”며 포럼의 문을 열었다.
이어 두날개교수회 회장 신경규 교수는 “유서 깊은 개혁신학의 요람인 칼빈대에서 신학포럼을 열 수 있어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포럼이 신학을 연구하고 신앙에 더 큰 보탬이 되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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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영 총장은 ‘약할 때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고후 12:10)이라는 주제의 설교에 앞서 “두날개선교회와 칼빈대학교가 러닝메이트가 되어, 실제적 이론과 그 이론이 펼쳐지는 현장으로 짝을 맞춰 동반자로 걸어가고 있다”라며 “두날개선교회 사역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확실한 개혁신학의 백업을 통해 든든하게 발전시키고 세워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 총장은 “바울이 엄청난 신앙의 경지를 경험했으나 가장 고통스러운 절박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양극단의 상황에 있을 때, 그의 고백이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었다”며 “약한 것이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며, 연약한 부분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더 크게 경험할 수 있다. 우리의 연약함이 하나님의 능력의 통로일 뿐만 아니라 은혜의 통로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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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날개선교회 대표 김성곤 목사(풍성한교회 담임)는 “지난 30년간 두날개 사역이 전 세계 50여 개국, 2만여 교회에서 하나님의 귀한 은혜로 열매 맺을 수 있엇던 것은 바로 말씀과 성령이라는 견고한 개혁신학적 토대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라며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종교개혁의 정신처럼, 두날개 사역 역시 언제나 하나님 말씀 앞에서 겸손히 자신을 성찰하며, 더욱 성경적이고 더욱 건강한 교회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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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신학 해석 멈추고, 예수님 말씀에 기초해 교회 새롭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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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신학포럼은 두날개교수회 감사 마민호 교수(한동대)를 좌장으로, 김용준 교수(칼빈대 조직신학)가 포럼 주제로 발제하고, 허주 교수(아신대 신약학)가 논찬을 했다. 마민호 교수는 “두날개프로세스는 건강한 교회운동을 통해 교회 성장, 실천적 선교에서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며 “하나의 이론적인 토론으로 끝나지 않고 실천적 돌파를 위한 의미 있는 포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준 교수는 이날 “교회를 세상 공동체나 신적 본성으로부터 가져오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교회는 주님의 말씀에 기초해, ‘아들이 아버지와 동일 본질’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양식을 모방한 구조물, 삼위일체 하나님을 닮은 어떤 사회적 모델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세례받는 자들의 공동체이며, 삼위일체 하나님께 대한 신앙고백 그 자체”라며 “인본주의적이며 만유재신론적 이해에 기초한 사회적 삼위일체론 모형으로 교회의 의미를 가져오려는 모든 왜곡된 신학 해석의 시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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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또한 “삼위일체론의 교회론적 적용 문제와 더불어 만유재신론의 영향을 받는 가장 핵심적인 이해는 ‘말씀과 성령’에 대한 이해”라며 “교회의 유일한 표지로서 말씀에 대한 바른 입장을 견지하여, 바른 교회의 회복은 언제나 성경적 회복이며 말씀에 기초해 교회는 ‘항상 개혁되는 교회’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칼빈의 시대나 현대나 교회의 표지에 대한 무시는 반복되고 있다. 진리의 말씀보다는 인간의 이해에 치중하는 일에 더 큰 관심을 두기 때문”이라며 “칼빈은 말씀과 더불어 성례를 교회의 본질적 표지로 규정했다. 이는 신앙이 단순히 말씀을 듣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보이는 말씀으로서 성례를 통해 확증되고 견고해짐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준 교수는 마지막으로 ‘성령’에 대해 “자유주의 신학 이후 성령에 대한 비인격적 이해가 퍼져 나가, 성령을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 번째 위격으로 고백하기보다 단지 바람, 힘, 혹은 하나님의 능력 정도로 축소시키는 잘못된 이해에서 돌이켜야 한다”며 “성령은 인격적 하나님이시며 참되신 하나님 자신”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므로 교회는 성령을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예배와 영광’을 동일하게 받으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 번째 위격으로 고백하고, 성령을 빙자해 어떤 현상과 인간의 위대함을 나타내거나 성령을 수단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버려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말씀 안에서 성령을 통해 이루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위대한 사역을 목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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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교수는 “그런 면에서 두날개프로세스는 지금까지 개혁신학의 토대 위에서 바른 신앙을 지켜내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두날개는 개혁교회가 고백해 온 교회의 표지인 말씀과 성례를 견고히 붙들면서 성도들을 말씀 중심의 제자로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언약신학적 사명을 수행해 왔다. 곧 두날개는 단순한 목회 전략이 아니라, 개혁신학적 원리 위에 교회 회복을 위한 실천 사역으로서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제공한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왜곡된 사상들의 전제를 수용하지 않고 오직 성경적 원리에 굳게 서서 건강한 성도, 건강한 교회를 세우며 참된 교회의 회복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다.
◇“두날개프로세스, 말씀과 성령 안에서 건강한 교회 세우는 개혁신학적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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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교수는 “김용준 교수의 발제는 현대 한국교회가 직면한 신학적 도전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는 중요한 연구”라고 높이 평가하고 “항상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성도 자신과 교회를 성찰하고 갱신해야 하는 개혁교회의 관점에서 ‘두날개 사역’은 현대 교회의 건강한 개혁과 회복을 위한 도구로서 목회 실천적 사역을 성경적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한 “두날개교회의 ‘대그룹 예배공동체’, ‘소그룹 셀가족공동체’ 개념과 ‘상호 의존’, ‘상호 책임’ 개념이 삼위일체 존재 양식의 모방이 아닌, 말씀과 복음에 기초해 교회의 본질적 구조를 회복하려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표현”이라며, 그 신학적 기초가 개혁신학의 성경적 원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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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허주 교수는 “교회의 삼위일체 신앙고백, 삼위일체적 공동체성 적용을 개혁신학적 토대 위에, 성경의 구원역사적 계시의 점진성 속에서 수용하고 발전시킬 신학적 여백을 고려하고 싶다”며 “성경에서는 언약적 개념을 통해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 간 공동체성이 상호 유기적으로 강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개혁의 근거가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 위에 있어야 한다는 중요한 원리에 적극 동의한다”면서도 “그럼에도 하나님의 말씀은 교회 역사 속에서 언제나 해석된 말씀으로 존재했다. 교회는 변화하는 시대와 문화의 맥락 속에서 성경적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 시대 사람들에게 복음을 그들의 언어와 문화의 옷을 입혀 전해야 한다는 책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결론적으로 두날개프로세스가 말씀과 성령 안에서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개혁신학적 도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두날개운동이 복음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복음으로 인한 고난’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말씀과 성례라는 교회의 표지를 충실히 실천하고, 두날개의 신학적 정체성을 확립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거룩한 목회, 선교적 전략으로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건강하게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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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허주 교수는 “유럽, 미국을 고려해도 한국만큼 신학계에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 곳도 드물다. 동시에 총체적인 말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해지고, 전공 분야가 강해지고 있다”며 “일부 의사가 이론은 많이 갖고 있는데 환자는 못 고치는 것처럼, 신학자들이 논문 분야에서 뛰어나지만 정작 교회는 못 고치는 현실을 고민하는 것이 두날개교수회 교수들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용준 교수님의 발제는 일차적으로 학자들을 염두에 둔 것에서 의미가 있다. 교회를 살리기 위한 방파제 논문”이라며 “그러나 교회가 계속 반복된 용어만 쓰기에는 시대가 너무 험악하고, 교회 안 젊은 세대가 밖으로 나가고 있다. 복음은 바뀔 수 없지만 이런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그 시대 문화의 옷을 입어야 하며, 신약에서 바울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신경규 교수는 “학문을 할 때 단어 하나가 어떤 상황이나 사람을 규정해버리는 환원주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오늘 조직신학 입장에서의 발표와 선교신학 입장에서 발표한 맥락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으로, 균형 잡힌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두날개라고 할 때 대예배와 소그룹 모임으로 환원주의화 하여 축소시키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도 두날개에 들어가는 개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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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교수는 “저는 최근 6개월간 선교지 신학교에서 강의한 선교신학자로, 이 내용을 2, 3세계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얼마나 이해할지 모르겠다”라며 “한국신학이 이론신학으로 치우치고 있고, 우리가 쓰는 용어가 특정 캠프의 용어들로 사용되는 것 같다. 두날개프로세스의 국내적, 세계적 확장성을 위한 방안, 또 건강한 교회를 세우려는 선교지의 소원을 도와주는 방안이 논의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마민호 교수는 마무리 발언에서 “36세에 늦게 예수를 믿은 제가 한국교회에서 가장 힘든 것이 교회론이었다. 용어들의 혼란, 각자의 주장에 갇혀 부분성의 함정에 빠진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언제쯤 온전한 신학, 온전한 신앙 가운데 선 한국교회를 보게 될지 궁금했다”고 말하고 “두날개교수회와 두날개프로세스를 만나 해답을 찾는 가운데, 이번 신학포럼이 학문적 대화와 실천적 교류의 가교역할을 조금이라고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고민이 오늘로 끝나지 않고, 사역과 현장에서의 고민으로 이어지고 내년 6차 포럼에서 더 많이 고민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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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칼빈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장 김덕현 교수는 2024년 칼빈대학교 내에 개설된 두날개목회학 석박사 과정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을 소개했다. 일반전형 원서 접수는 2026년 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