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학복협, 선교한국 ‘2022 청년, 미래, 선교 써밋’
캠퍼스 선교단체와 교회 청년부 사역 사례 나눠
5~7일까지 평창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2022 청년, 미래, 선교 써밋’(청미선 써밋)에서는 캠퍼스 선교단체와 교회 청년부 사역 진단과 사례, 방향성 등이 구체적으로 공유됐다. 김태구 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 대표는 “학생들의 자발성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캠퍼스 사역의 핵심 관건일 것”이라며 “캠퍼스 간사의 정체성과 리더십 변화로 학생들의 자발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세호 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센터 센터장은 “하나님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과의 ‘링크’(link, 연결)를 키워드로 세우고 가치소비, 개념소비를 하는 MZ세대에게 복음이 어떻게 가치 있게 소개되고, 어떻게 가치 있게 전해질지 고민하게 되었다”며 코로나 시대에도 교회의 기본기에 충실하게 복음의 가치를 전하고, 이 가치를 사회 속으로 흘려보낸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번 써밋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 선교한국이 공동 주최하고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기감, CTS기독교TV가 후원했다.
◇“학생 복음운동은 학생들의 자발적 운동”
지난 25년간 CMI 캠퍼스 간사로 사역한 김태구 목사는 ‘청년 사역 진단 -캠퍼스 사역 진단’에서 “저는 캠퍼스 사역이 황금알을 낳는 사역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교회가 하기 어렵고, 잘 하지 않는 일들을 선교단체들이 감당할 때 교회와 협력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을 믿고 5~10년이 지나면 주변에 거의 대부분 예수 믿는 사람들만 있어서 세상에 예수 믿는 사람이 굉장히 많고 안 믿는 사람은 굉장히 소수인 줄 아는데, 정확히 반대”라고 말했다. 또 “어떤 의미에서 교회 다닌다는 사람들보다 안 믿는 사람이 순수하고 의리가 있다”며 “문턱을 낮추고 그들과 교제하다 보면 의외로 전도의 문이 많이 열릴 수 있으며, 캠퍼스 사역도 마찬가지다. 불신자 전도는 언제나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퍼스 사역의 핵심 관건은 학생들의 자발성으로, 자발성에서 헌신으로 이어져 아무도 말릴 수 없는 학생들이 나올 때 캠퍼스 사역은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며 “학생 복음운동은 학생들의 자발적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 주도성’이 높은 MZ 세대 학생들이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자발성이 약화되는 이유로 간사들의 리더십을 꼽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섬겨주는 친절한 간사님들’, ‘사역의 방향과 내용을 결정하는 간사님들’ 등 학생들을 잘 섬기고 캠퍼스 사역을 잘하려는 간사님들의 수고가 학생들의 자발성을 많이 떨어뜨린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사역의 방향과 내용도 학생들이 아닌 간사님들이 결정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라며 “학생들과 간사들의 포지션이 바뀌는 현상이 일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간사는 캠퍼스 사역의 선수(학생)들을 돕는 코치이며, 캠퍼스 사역의 꽃(학생)을 가꾸는 정원사로, 간사는 캠퍼스 사역의 열매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꼭 유능하고 학생 시절 활동을 잘한 사람을 간사로 시키려 하는데, 스타 플레이어가 나중에 감독을 잘하는 경우도 혹 있지만, 전 세계 코치를 보면 선수 생활을 평범하게 하거나 잘 못 한 사람도 많다”면서 “현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없는 리더도 유능한 간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간사님들은 연차가 쌓이면서 공부도 하고 전문성도 길러져 굉장히 성숙하고 전문성 있는 간사님들이 많다”며 “간사님들이 성숙하고 경험이 많은 것이 학생들의 자발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곧, 캠퍼스 사역이 학생들의 일이 되어야 하는데 간사들의 일이 되었고, 양육하는 간사들과 양육되는 학생들, 점점 어른이 되는 간사들과 점점 어린 아이가 되는 학생들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됐다는 것이다.
또 그는 “하나님께서는 위기 때마다 사무엘과 다윗, 예레미야와 같은 아이를 부르셨다”며 “간사님들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볼 때 아무것도 모르고 경험도 없는 것 같지만, 저는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리앗과 싸우려는 다윗에게 자꾸 사울의 투구와 갑옷을 입히고 칼을 쥐여주려는 모습이 간사들에게 있을 수 있는데, 결국 다윗은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물맷돌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간사님들이 학생들에게 갑옷을 주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물맷돌로 도전시키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20대 학생들에게 너무 성숙하기보다는 첫사랑을 심어주어서, 대개 부족하더라도 그들의 뜨겁고 순수함을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MI는 학생들의 자발성 약화의 문제점을 진단한 후, 철저히 학생들의 자발성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김 목사는 “간사님들이 준비시켜주고 돕는 역할을 하지만, 학생들이 자기 언어로 설교를 준비해서 전하고, 성경공부를 인도한다”며 “부족할 것 같고 부족한 것이 많은데, 또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그 어떤 목사님의 설교와 성경공부보다 훨씬 강력한 도전을 많이 받고, 학생들의 자발성이 많이 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캠퍼스 사역의 회복을 위한 결론으로 ①캠퍼스 사역이 간사들의 일이 되지 않고 학생들의 일이 되게 하고 ②선천 기독교회의 성장과 부흥의 비밀을 배우고(전도와 선교가 선교사의 일이 아니라 한국인의 일이라고 본 점) ③실패를 용납하고 격려하며, 20대를 믿고 맡기고 ④사울의 칼과 갑옷을 주지 말고 다윗의 물맷돌로 도전하게 하고 ⑤어설픈 20대들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고 부딪치게 할 것을 제언했다.
◇“청년들에게 복음의 가치를 가치 있게 전해야”
반세호 목사는 ‘뉴노멀 시대 지구촌교회 젊은이 목장사역’에 대한 발표에서 8년 동안 지구촌교회에서 젊은이 사역을 하면서 가졌던 고민을 풀어가는 과정과 구체적인 사역들을 소개했다. 그는 “저의 역할,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며 하나님과 교회, 세상 속 청년들을 연결하고자 했고, 또 젊은이들에게 복음의 가치를 어떻게 전하고, 어떻게 담아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기가 한창인 2021년 1월 지구촌교회 대학지구 자체 설문에서 청년들의 구원의 확신도는 88%였고, 구원의 확신을 준 동기는 예배(30%), 제자훈련(25%), 겨울수련회(17%), 목장모임(11%) 순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 기간 청년들의 개인 신앙 성숙에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예배(77%), 목장모임(55%), 훈련(23%) 순이었다. 청년들이 교회에서 가장 공급받기 원하는 것도 기도(69%), 성경(67%), 진로(48%) 순이었다. 반 목사는 이러한 설문을 바탕으로 “코로나 기간 우리의 예배와 목장을 어떻게든 살려내고, 제자훈련을 어떻게든 진행하며 공격적인 복음의 가치를 담은 훈련을 지속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구촌교회는 교회가 원래 해야 할 ‘기본기’를 회복하기 위해 코로나 기간과 시험 기간에도 제자훈련을 멈추지 않고 진행했고, 복음전도를 위한 Xee 전도폭발 훈련, 전도집회인 5월 프렌즈와 10월 블레싱 모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뉴노멀시대에 복음의 가치를 담기 위해서는 겨울수련회와 M52프로젝트, 아웃리치(가치달리기)가 진행됐다. ‘응용기’를 회복하는 겨울 수련회는 공간을 넘어 공감하는 온라인 수련회로, 2020년 지구촌교회 청년 2천여 명과 해외 선교사 자녀(MK) 20여 명, 중소형 지역교회 청년 400여 명이 참여했다. 2021년에는 겨울 수련회비 2천 7백만 원을 외국인 근로자와 미혼모 가정, 유학생, 국내 미자립교회로 흘려보냈다. 반세호 목사는 “수련회에서 복음의 가치를 가치 있게 전하고, 지역교회와 외국인 근로자 등에도 사랑이 흘러가니 청년들이 복음을 가치 있게 여기는 반응을 보였다”며 “이것에 착안해서 가치 있는 사역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는 공공의 선의 사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수련회비 1천만 원으로 100개 젊은이목장에 선착순으로 10만 원을 나눠주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 있는 일을 만들 것을 요청했다. 반 목사는 “이를 통해 약 6,800만 원 정도의 재원이 모였고, 152개의 학생들의 자발적인 팀과 262개 지역단체와 3천2백여 명에게 직접적인 일이 일어나는 등 지금까지 학생 사역 가운데 가장 피드백이 좋았다”며 “복음의 가치를 가치 있게 만들어준 플랫폼 안에서 사역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공적 신앙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국내전도와 해외 선교의 하나로, 2020년 ‘가치를 전달하는 가치 달리기, RUN TOGETHER’(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 거리인 총 5,000km를 목표로 성경을 들으며 자신이 정한 거리를 달리는 캠페인), 2021년 ‘가치 달리기: 쓰담쓰담’(걷거나 달리며 쓰레기를 줍고 환경을 보듬는 캠페인) 등이 진행됐다. 캠페인에서 모인 헌금은 국내 미자립교회, 해외 선교사들에게 지원됐고, 다문화가정 자녀 학습 지원도 이뤄졌다. 2022년 8월에는 수해 복구 사역도 진행됐다.
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센터는 코로나로 해외 선교 현장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해외선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역을 펼쳤다. 경기대 베트남 유학생, 포천 태국인 교회, 인천 한샘선교교회(고려인), 세종 지구촌교회(중국인) 등 국내 외국인 교회에서 선교 지원 등을 했다.
또 멘토링 사역으로 청년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GLA(Godly Leadership Academy, 진로 아카데미)로 청년 소상공인 40개 업체에 각 500만 원, 청년 프리랜서 89개 업체에 50~100만 원의 지원금을 주는 ‘오병이어 소상공인 멘토링’을 진행했다. 소상공인은 3~4년 안에 250만 원을 자유롭게 상환하고, 상환금으로 또 다른 소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에게는 동종업계 전문가 멘토의 현장 방문 컨설팅과 젊은이목장 촌장 멘토의 영적 점검 및 중보기도 등도 지원했다. 청년 소상공인에게는 법률, 세무, 마케팅, 노무 등 경영 멘토링을 통해 성경적 가치관과 비전을 확립하도록 하고, 대학생들에게는 진로 멘토링으로 진로 탐색을 도왔다.
반세호 목사는 “예수님의 삼중사역과의 연결점을 고민하는 것이 교회의 고민”이라며 “이번 써밋에서 개인적으로 도전된 것은 그동안 교회와 세상, 교회와 청년들의 삶에서만 연결을 생각했는데, 선교단체와 다른 캠퍼스 선교단체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 목사는 “사실 이 모든 사역은 지구촌교회의 비전인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과 지구촌교회의 특징, 칼러를 젊은이 사역에 연결한 것”이라며 “저희의 캐치프레이즈인 ‘세상과 교회에 다리 놓는 청년’(The Changer, The Messenger)은 모든 브로슈어와 책자, 현수막, 티셔츠에 새기게 했다. 이것을 위해 부름 받은 사역자임을 강조하며 지금까지 몸부림치며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