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청년, 미래, 선교 써밋’ 7일까지 진행
목회데이터연구소, 코로나 이후 기독청년의 삶과 신앙 발표
학원복음화협의회, 청년/미래/캠퍼스 선교 진단 발표
청년·캠퍼스 선교 위해 소그룹별 토의 활발
◇코로나 이후 청년과 기독청년의 현황은?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첫째 날 ‘코로나19 이후 기독청년의 삶과 신앙’에 대한 발표에서 다양한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청년 세대의 삶과 기독청년의 신앙생활과 목소리 등을 전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21년 발표한 ‘청년층 삶의 환경변화 진단과 사회보장제도 개편 방향 모색을 위한 연구’에서 19~34세의 청년연령 인구 구성비가 1960년 25.2%에서 2020년 21.0%로 감소했고, 2040년에는 1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청년연령 숫자도 감소하여 2020년 1,096만 명에서 2040년 709만 명으로 35%가 감소하고, 총인구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갤럽의 2021년 종교인 분포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종교인 비율은 2014년 20대가 31%, 30대가 38%였으나, 2021년 20대가 22%, 30대가 26%로 감소했다. 20~30대 종교인 중 개신교인 비율은 63%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대에 청년들의 삶은 어떨까. KBS ‘시사기획 창’에서 2021년 6월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2030세대는 부모세대인 586세대를 기득권 세력으로 인정하지만 위선적(57.0%)이라는 실망감이 컸고, 50대를 무능력하다고 봤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연령대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청년 남자는 주요 사회 현안에 유독 돌출적·보수적이고, 자신이 상위층이라 생각할수록 이타적 태도는 낮아졌다. 지용근 대표는 “청년층은 공정세대보다는 상실세대에 가깝고 20대의 젠더 갈등 문제는 심각하여 2030대 남녀 모두 자신의 성(性)이 더 불평등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 등이 발표한 2021년 ‘코로나 시대, 기독 청년들의 신앙생활 탐구’에서 19~39세 기독청년의 92%는 ‘돈이 최고의 가치’라고 대답했고, 67%는 ‘우리 사회는 우리 세대에게 무관심한 사회’라고 대답했다.
또한 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서 10~30대 사망 원인의 1위는 ‘자살’로, 20대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54%)이 ‘자살’이었다. 이는 10대(41%), 30대(39%)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2019~2020년 연령별 자살률 증감률도 20대가 13%로 가장 높았다. 응급실 내원 자살 시도자 연령별 비율도 20대 층은 2018년 21%, 2019년 23%, 2020년 28%로 가장 빠르게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기독청년의 신앙생활을 파악한 예장통합과 기아대책, 목회데이터연구소의 2022년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추적조사(개신교 4차)’에서 현장예배 참석률은 20대(63%), 60대 이상(6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 대표는 “코로나 이후 신앙 약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20대 청년도 동일한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20대 청년의 신앙 수준이 타연령층과 대비하여 상대적으로 약화가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회자들의 향후 목회 중점 세대에서 2030세대인 MZ세대는 교회의 허리세대인 3040세대, 교회학교/청소년, 60대 이상 고령층인 노년세대보다 목회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기아대책과 목회데이터연구소의 2022년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추적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은 교회에서 가장 변해야 하는 문화로 ‘권위주의적 위계질서 속에서 과도한 헌신 요구’를 꼽았다. 또 현재 교회 출석 청년의 36%는 ‘10년 후 교회에 안 나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청년들이 출석교회에 바라는 점은 ‘성도 간 진정성 있는 교제와 나눔과 청년 세대에 적합한 설교’ 등이었다.
20대 기독청년의 50%는 ‘영적 갈급함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고, 27%는 코로나 이후 영적인 갈급함이 더 커졌고, 51%는 이전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또 20대 기독청년의 64%는 영적 체험을 경험하고 싶어 했고, 청년의 53%는 교회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싶어 했다.
지 대표는 2022년 트렌드 특징으로 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고려한 소그룹을 중요시하고 활성화하는 ‘몰라큘 라이프’(molecule life)를 강조하고, 이를 반영한 소그룹 중심의 사역을 제안했다. 그는 “아우슈비츠 생존의 기본단위는 강인한 개인이 아닌 ‘안정된 짝’이었다”며 “이 시대도 안정된 사람이 살아남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국 청년 사역, 선방 중”
학원복음화협의회 상임대표 장근성 목사는 ‘청년/미래/(캠퍼스)선교 진단’에 관한 발표에서 “인구 감소와 탈종교화 현상에도 한국의 청년 사역은 선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4세 개신교 인구 비율은 1995년 21.3%, 2005년 18.7%, 2015년 18.1%로 크게 감소하지 않았으나, 20~24세 인구는 1995년 430만 명, 2005년 366만 명, 2015년 299만 명으로 140만 명 정도 감소해 거의 25%가 줄었다”며 “이에 따라 20~24세 개신교 인구도 1995년 91만 명, 2005년 68만 명, 2015년 53만 명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적인 상황은 한국 사회가 급격히 고령화되고 청년층의 인구 감소가 청년 사역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20~24세 인구의 향후 추이를 2022년 309만 명, 2025년 259만 명, 2030년 236만 명, 2035년 238만 명, 2040년 188만 명, 2045년 135만 명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예장통합 교단의 중고등부 회원은 2년 단위로 거의 2만 명씩 감소되고 있다”고 말했고 “학복협의 2012년, 2017년, 2022년 대학생 의식 조사에서 청년 종교 지형도는 86%가 넌크리스천이고, 14%의 기독교인 중 절반 정도는 명목상 기독교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층 종교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 가정종교적 경향성을 띄는 것”이라며 “2017년 학복협 통계조사에 의하면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응답했지만, 28.3%가 자신의 교회에 지금 출석하고 있지 않았다. 가정종교적 경향성을 가진 사람, 곧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을 활력 있는 그리스도인,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면 양육적 과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86%의 넌크리스천을 위해서는 어떻게 기도할 것인지가 전도적 과제”라며 “한 교회, 한 선교단체의 힘으로 86%의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도 등을 위해 연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학복협 소속 선교단체의 여름수련회 참석 인원은 2019년 약 1만 6천 명에서 2022년 약 1만 1천~1만 2천 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장근성 대표는 캠퍼스 선교의 패러다임에 대해서는 1906년부터 외국 선교사 중심 패러다임(1.0버전)에서 1950년 중반부터 개별 선교단체 중심 패러다임(2.0버전), 198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주체 중심 패러다임(3.0버전)을 거쳐 1990년대 후반부터 개별 캠퍼스 중심 패러다임(4.0버전)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캠퍼스 선교에 참여하려는 교회를 향한 제언으로 “대학에는 기독 생태계가 있다. 기독 생태계 구성원들과 인격적 만남을 가져달라”며 “대화적 관계를 형성하고 사역에 대하여 대화하며, 일시적 관계가 아니라 지속적, 상시적 관계를 가지며, 대학생들을 캠퍼스 선교 단체에 파송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퍼스 선교사를 위해 각 대학의 선교회는 교목실, 지역교회 목회자 연합회, 직원선교회, 선교단체 간사 연합회, 기독학생연합회, 기독교수연합회 등과 함께 사역을 논의하고 결정하여, 실행할 것을 요청했다.
◇청년세대, 선교단체 사역자, 교회 청년대학부 목사가 각각 말하는 청년·캠퍼스 사역은?
한국교회 청년·캠퍼스 사역의 어려운 점으로 청년들은 “기본적인 용어와 세계관의 차이로 관계 형성이 어렵다”, “단체별 색깔에 복음의 본질적 의미가 가려질 수 있고, 선교적 존재로서 살아가는 것보다 사역에 의해 소비되는 느낌이 많다”, “스피릿 전승이 어렵고, 4년 안에 양육하는 일 또한 현실적으로 어렵고 지속가능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소속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년들이 교회 공동체가 진부하고 재미없다면서 흥미를 갖지 못하고, 교회도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율법에 대한 생각으로 문턱이 높은 것 같다”, “청년들에게 자꾸만 성장을 요구하는 것이 교회가 진정으로 청년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코로나 시대에 ‘귀찮음’이라는 문턱이 생겨 무언가 하는 것부터 귀찮아졌다. 청년들이 소속감을 잃어버리고 예배는 형식적으로 변하게 됐으며, 이에 청년들이 기대감을 잃어버린 것 같다”, “청년들에게 비전이 없다고 느끼고, (크리스천들도) 복음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궁금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교회 대학청년부 담당 목회자들은 청년·캠퍼스 사역의 어려운 점으로 “코로나 이후 외부인 학교 출입 제한에 어려움이 있다”, “규모적으로 작은 선교단체들의 어려움으로 연합이 힘들다”, “청년 대상자들의 축소로 인한 교회 간 경쟁이 있다”, “젊은이교회 청년들의 독립적, 자발적 행정(재정), 열정 및 헌신을 유지시키는 것이 어렵다. 청년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사역자의 지속적 순환 및 잦은 교체가 힘들다”, “대학부 명칭 사용이 어렵고, 세대갈등, 학교서열화로 인한 대학 자부심 약화가 문제다”, “지방교회는 청년 공동체 형성 자체가 어렵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선교단체 사역자들은 “선교단체는 교회와 같은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협력해야 할 때이다”, “개 교회와 개 선교단체를 넘어서서 서로 관심을 갖고 대화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 동반자로 생각하지 못하고 상하관계라는 인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선교단체도 청년들이 다가오기 힘든 옷을 입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청년들에 대한 소망을 가져야 하고,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 “선교단체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소수 정예로 가야될 것 같다”, “교회에서 선교단체에 부정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고, 대화의 장을 통해 서로 교류를 통해 해소하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냈다.
한편, 6일에는 교회, 선교단체의 연합 모델로 김장생 CCC 해외선교팀장의 ‘블레싱원주’, 김문진 성복중앙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의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협력 사례’ 발표와 소그룹별 외식 및 토의, 발표가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2박 3일간의 소회와 도전을 소그룹에서 나누고 발표하며, 강대흥 사무총장이 클로징 스피치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