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전국17개광역시도226개시군구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교단협의회 등 120개 단체와 전국 500여 개 교회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평등법·차별금지법 반대 및 악법 제정 중단 촉구’를 위한 미스마 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2만 명이 운집했다.

최근 국회 다수 의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하자 반대 진영 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날 교계를 중심으로 국회를 향해 반대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이다.

수기총 차별금지법 반대 집회
▲이번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한 미스바 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에 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기독일보DB

주최 측 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거룩한 존재이며, 자유와 인권, 평화 속에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창조됐다.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인간의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시도가 계속되어오고 있다. 바로 ‘차별금지법(평등법)안’”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고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차별금지법(평등법)은 법의 이름과 달리 성적지향 즉 동성애자를 보호하고 이들을 차별하면 제재하겠다는 법”이라며 “내막을 들여다보면 동성애·성전환 독재법이며, 구별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역차별법이자 악법”이라고 했다.

특히 “지금 대한민국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최근 ‘검수완박법’을 강행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악법인 차별금지법(평등법)도 곧 통과 시도를 할 것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여성,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막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은 거짓말을 당장 중단하라”며 “우리나라는 ‘양성평등기본법’, ‘장애인차별금지법’과 같은 개별법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구체적으로 보호조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왜 교묘히 숨기고 국민을 기만하는가”라고 했다.

또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선출한 국회의 구성원”이라며 “그런데 지금까지 수많은 국민이 차별금지법(평등법)을 반대하고 철회를 촉구하였음에도 강행하려고 하는 것은 집권을 남용하는 행위이며, 배신이며, 반역”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는 보편적 가치’임을 강조했다.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자유 시민이 되어야 한다’며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받게 된다’고 했다.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며 “자유의 가치를 강조한 것은 참 올바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창조의 원리를 깨고 자녀가 태어날 수 없는 행위를 하는 것은 쾌락일 뿐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아무리 국가라도 이를 죄라 하고 비판할 자유와 권리를 빼앗을 수는 없다. 그들의 인권은 보호해야 하지만, 동성 간의 성행위까지 인정하고 보호할 의무는 없다”며 “만약 국회에서 차별금지법(평등법)이 통과된다면, 대한민국 헌정 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사건이 될 것이며, 국민은 상상하지 못한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사회는 혼돈으로 접어들며 인구절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 법안의 통과가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이 된다면, 그 전적인 책임은 민주당이 져야 할 것임을 알기 바란다”고 했다.

이들 단체들은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것을 방해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빛에 속해 먼저 깨달은 크리스천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면 순교를 각오하고 대항하고 싸울 수밖에 없음을 엄숙히 선포한다”며 “가짜 인권을 앞세워 국민을 역차별하는 악법,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새로운 대통령도 이 악법을 결코 용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수기총 차별금지법 반대 집회
▲이번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한 미스바 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에 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기독일보DB

한편, 이날 집회는 1부 구국기도회와 2부 국민대회, 3부 거리퍼레이드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선 최승균 목사(사)경기총 증경대표회장)의 사회, 강헌식 목사(경기도민연합 상임대표)의 개회기도, 이승준 목사(경기총 사무총장)의 성경봉독이 있었다. 이후 김진홍 목사(신광두레교회 담임)와 유만석 목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수석상임회장)이 메시지를 전했다.

특별기도 순서에선 최귀수 목사(한교연 사무총장)가 ‘나라와 민족, 위정자’, 최문수 목사(파주자유목회자협의회대표)가 ‘6.1지방선거 공명선거, 깨끗한 정치인’, 최광희 목사(악대본 사무총장)가 ‘한국교회 연합’, 박만수 목사(한교연 동성애대책위원장)가 ‘차별금지법, 악법 저지’를 위해 각각 기도를 인도한 뒤 김봉준 목사(아홉길사랑교회)가 ‘미스바광장의 회개’라는 제목으로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이후 김길수 목사(수기총 대외협력사무총장)의 성경봉독, 민돈원 목사(전국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 사무총장)의 봉헌기도, 목회자 합창, 신동흥 목사(새한국 사무총장)의 광고와 황규호 목사(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공동대표회장)의 축도가 있었다.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삼는 나라’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한 김진홍 목사(신광두레교회 담임)는 “차별금지법은 악법이다. 개별적 차별금지법만 해도 충분히 차별시정은 가능한 상황인데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는 것은 나라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5년 간 국회에서 법안이 4천여 건이나 올라왔다고 한다. 일본은 40여 건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다. 법을 많이 만들어 사회를 혼란시키는 것”이라며 “성경에는 동성애 반대가 13번이나 나왔다. 신약과 구약에 없는, 동성애 조장법으로 세상을 소란케 하는 정치인들은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한국의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이다. 교회가 바로세워져 대한민국의 도덕 가치를 바로 세우실 것”이라며 “하나님이 이 땅에서 주체사상, 동성애, 공산주의 등 다 무효로 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런 사상을 무효케 하신다는 말씀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한국에서 동성애,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싹 사라지게 하시고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물리치며 말씀 위에 세워진 선교한국으로 세우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만석 목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수석상임회장)가 ‘신앙은 타협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했다.

2부 순서에선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 담임)의 사회로, 하귀호 목사(수기총 지도고문)의 개회선언, 박무강 선교사(성악바리톤)의 애국가 제창에 이어 김선규 목사(수기총 대표회장)의 인사말씀, 조용목 목사(사)전기총연, 서기총 상임고문)의 영상격려사, 권태진 목사(사)한기연 대표회장)·송태섭 목사(사)한교연 대표회장)의 격려사, 박종호 목사(수기총 사무총장)의 성명서 낭독, 길원평 전문위원장(진평연 운영위원장),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본부 대표),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아이앤에스 대표변호사), 주요셉 목사(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공동대표), 윤치환 목사(일사각오구국목회자연대 대표)의 자유발언이 있은 뒤 한효관 대표(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의 구호제창, 신상철 목사(경기총 상임회장)의 마치는 기도가 있었다.

이어진 3부에선 주요셉 목사의 총진행으로 모든 참가자들이 국회의사당역에서 여의도공원까지 거리퍼레이드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