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사회정책위원회(위원장 오정호 목사)가 1일 국내 미얀마 교회 지도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초청 간담회를 갖고, 민주화 후원금 2천만 원을 전달했다.
‘미얀마, 민주주의의 봄이 오길’이라는 주제로 서울 태화사회복지관 그레이트 하모니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국내 체류 미얀마인 교회 16곳의 대표가 참석했다. 부평 미얀마 크리스천 펠로쉽을 운영 중인 설리칭 목사 외 약 30여 명이 초청됐다.
오 목사는 “이 자리에 있는 미얀마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통해 미얀마가 민주화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일에 교회가 중추적으로 쓰임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십자가 뒤에 부활의 영광이 임한 것처럼 여러분의 눈물겨운 민주화를 향한 투쟁과 하나님께 대한 눈물의 기도로 부활의 은총 가운데 반드시 열매 맺게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오 목사는 특히 “현지에 두고 온 형제들 때문에 밤잠을 자지 못하고 눈물로 날을 보내고 있을 것인데, 하나님께서 눈물을 받아 주시고 큰 응답으로 일해 주시길 소망한다”며 “하나님께서 주신 이 인권은 어떤 정치나 사상도 탈취해 갈 수 없음을 믿는다. 이전에 UN 국제 사회가 6.25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돕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처럼 우리 형제인 미얀마 교회와 민족이 어려움을 당할 때 도와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얀마 교회가 살아야 미얀마가 산다. 자유민주주의가 꽃피어야 미얀마가 산다”는 슬로건을 강조했다.
이어진 격려사에서 이철 한교총 대표회장은 “매스컴에서 미얀마 현지에 5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보통 이 정도 사망자가 나면 타협하고 사역을 멈출 것 같지만 멈추지 않는 이유는 40년 전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서는 사망자가 3천 명이 났고,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식으로 생명을 걸고 미얀마 국민이 투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철 대표회장은 “이전에는 승려 중심의 운동에서 이제는 기독인들이 전면에서 투쟁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문을 여시고 자유롭게 복음이 들어갈 것이며, 피의 대가로 자유를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트라캄 목사(Chin Mission Church)는 “한국에서 사역하면서 독자적인 교회를 갖기 어렵고 예배실을 빌려서 드리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 예배만을 드리는데 (성도들의) 신앙생활이 약해지고 있고 헌금생활도 약해져서 교회가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사역자들이 신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재정이 매우 빈약하다. 그리고 미얀마인들이 한국에서 비자를 받기 어려운데 비자 허락과 일자리 취업을 통해 현지인들을 도울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설리 칭 재건 부평 미얀마크리스천펠로쉽 목사는 “미얀마의 군부가 자신들을 따르지 않는 공무원과 시민들을 쇠파이프로 구타하고 있고, 심지어 한 가정에서 아버지 품에 있던 아이가 군인의 총에 맞아 생을 마감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묘민라 동도 미얀마크리스천휄로십 목사는 “부당하게 미얀마 일반 국민이 죽음과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미얀마를 위해 최선의 것을 준비하고 계심을 믿는다”며 “저는 미얀마가 출산을 앞둔 엄마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미얀마가 되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서 참석자들은 △미얀마 정치에서 군사독재가 사라지고 △쿠데타로 인해 사망하는 가족들을 위해 △수천 명의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위해 기도했다. 또 △미얀마가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되어 복음을 자유롭게 전하고 민족복음화가 이뤄지도록 △민주 시위를 하는 일반 국민의 안전과 승리를 위해 △미얀마 기독인들이 영적으로 깨어나고 빛과 소금이 되도록 △약 40만 명의 미얀마 디아스포라가 민족을 위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7가지 기도제목으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뜨겁게 기도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예배 후에 한교총 사회정책위원회는 미얀마를 위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후원금 2천만 원을 전달하였다. 이 후원금은 오정호 목사가 시무하는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마련했다. 한교총은 향후 추가 기금을 마련하여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