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인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총회장), 이철 감독(기감 감독회장), 상임회장 신정호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지난 7일 정세균 총리실을 찾아 코로나 사태로 예배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 상황을 논의하고 문서를 전달했다.

개신교계 대표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종교시설만 전국 2.5단계를 일괄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호소했다. 또 2.5단계에서 비대면 예배로 전환되면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교회가 늘어나는 상황은 방역에 유리하지 않다며, 주일 낮 예배에 한해 제한적 대면 예배 방안을 제시했다. 공무원, 공공근로자 등이 교회 출석을 이유로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 등도 함께 전달했다.

소강석 목사, 이철 감독, 정세균 총리, 신정호 목사
▲왼쪽부터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총회장), 이철 감독(기감 감독회장), 정세균 총리, 상임회장 신정호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한교총
이후 정세균 총리가 개신교계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등의 보도들이 나오자, 8일 소 목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는 완전한 오보다. 처음에는 그랬지만 우리의 강력한 항의와 집요한 설득 끝에 총리는 우리의 의견을 ‘정말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심각한 고민을 해보겠다’는 답변을 주었다”고 밝혔다.

소 목사의 글에 따르면 신정호 목사는 지역과 무관하게 지방 교회는 무조건 2.5단계 적용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강력히 전달했고, 이철 감독회장도 교회마다 사정이 다른데 일괄적으로 모이지 못하게 하면 조직적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며 철저히 방역을 한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를 분리하는 등 선별적 예배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

이에 정 총리는 교회, 선교단체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와 교회의 2.5단계 해제는 어렵다며 (현 거리두기와 특별방역대책이 끝나는) 1월 17일 이후 다시 검토해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소 목사는 “그래서 저는 ‘1단계와 1.5단계 상황에서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공간대비 20~30% 예배 드렸을 때 교회 내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오지 않았는가’라며 강제적으로 통제하고 예배를 막으니 확진자가 더 나오는 상황이 되고 말았으니 역발상을 좀 생각해 주실 것”을 강력히 말했다고 했다.

그리고 교계 지도자들의 강력한 항의와 집요한 설득 끝에 정 총리가 ‘정말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심각한 고민을 해 보겠다’는 답변을 주었다며 “어느 정도 소통의 효과는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 목사는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밀어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올곧은 가치와 정신을 존중한다”며 “교회가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 받고 있는 것도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교회만 어려움을 당하고 억울한 것은 아니고, 불공정한 정치 방역은 교회만 피해자가 아니다”라며 “코로나로 참았던 사회 곳곳에서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교회도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것, 너무나도 당연한 주장이다. 교회가 종교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를 침해받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교회가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질까 우려되는 면이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교회를 혐오하고 수많은 언론의 희화화 프레임에 말려들까 우려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사실 처음에 코로나를 직면했을 때 한국교회가 선제적 방역과 자율방역을 하지 못하고 정부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은 잘못한 일”이라며 “그 사실을 후회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순결한 신앙을 지키면서도 동시에 신중한 전략을 펴나가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이 뚜렷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어도, 교회의 권리뿐 아니라 대사회와 국민에 대한 교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총리님을 직접 만난 것이며, 분명히 어느 정도의 결과물이 나타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생각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칼을 겨누기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소강석 목사 페이스 북 글의 전문

어제 저는 총리실을 방문하여 정세균 총리님을 면담하고 왔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신정호 통합측 총회장님과 이철 감리교 감독회장님 등 실무자 몇 분이 함께 동행을 하였습니다. 이 사실을 페이스북에 공개를 안하고 있었는데, 언론사마다 보도 내용이 조금씩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제가 객관적 사실을 알릴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먼저, 신정호 목사님께서 언론에 나온대로 현재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0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무관하게 지방 교회는 무조건 2.5단계를 적용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철 감독회장님은 교회마다 사정이 다른데 전국 교회를 일괄적으로 모이지 못하게 하면 조직적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거리두기 강화 이전에 철저하게 방역을 한 교회들과 그렇지 못한 교회들을 분리하는 등 선별적 예배 완화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하셨습니다.

정세균 총리님께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지금 상황으로는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에 교회들의 2.5단계 해제는 어렵다고 말씀하시며 1월 17일 이후에 다시 검토해 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1단계와 1.5단계 상황에서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공간대비 20%~30% 예배 드렸을 때 교회 내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오지 않았는가”라며 강제적으로 통제하고 예배를 막으니 확진자가 더 나오는 상황이 되고 말았으니 역발상을 좀 생각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수도권은 확진자가 많이 나오기에 2.5단계를 적용할 수 밖에 없다하더라도 비수도권은 2.0단계를 해 주실 것을 요청 드렸습니다. 그리고 특정지역에서 확진자가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그 지역은 예외로 할 수도 있고, 지자체장들에게 유연적 권한을 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대본에서 무조건적으로 2.5단계를 적용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말씀드리며 지방만큼은 2단계로 해 주실 것을 요청드렸습니다.

어느 언론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정세균 총리님께서 거절을 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완전한 오보입니다. 처음에는 그랬지만 우리의 강력한 항의와 집요한 설득 끝에 총리님께서는 우리의 의견을 “정말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심각한 고민을 해 보겠다”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제가 총리라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O.K”를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소통의 효과는 있었다고 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신정호 통합측 총회장님과 이철 감독회장님께서 정말 애써주셨습니다. 일각에서는 뭣하러 총리에게 가서 구걸을 하고 통사정을 하냐며 10일부터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하며 한교총에서 그렇게 밀어 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신앙의 올곧은 가치와 정신을 존중합니다. 교회가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 받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교회만 어려움을 당하고 억울한 것은 아닙니다. 불공정한 정치방역! 교회만 피해자가 아닙니다. 코로나로 인해 참고참고 참았던 사회 곳곳에서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교회도 더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것…. 너무나도 당연한 주장입니다. 교회가 종교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를 침해받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질까 우려되는 면이 있습니다. 우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혐오하고 있고 수많은 언론들의 희화화와 프레임에 말려들까하는 우려도 해야 합니다. 사실 처음에 코로나를 직면했을 때 한국교회가 선제적 방역과 자율방역을 하지 못하고 정부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은 잘못한 일입니다. 그 사실을 후회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순결한 신앙을 지키면서도 동시에 신중한 전략을 펴 나가야 할 때라고 봅니다.

현재 한교총이 어느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하여 이러한 문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결과를 들어보면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때야 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을 넘어 좀 더 신중하고 이미지 고취와 새로운 관종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봅니다.

이번 방문이 뚜렷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어도, 저는 교회의 권리 뿐 아니라 대사회와 국민들에 대한 교회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총리님을 직접 만난 것이며, 분명히 어느 정도의 결과물이 나타나리라고 봅니다.

한국교회가 생각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칼을 겨누기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합니다. 코로나는 반드시 극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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