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한직선)는 지난 20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직선 사무실에서 주의 만찬(Lord’s Supper) 예식을 거행했다.
이날 정성봉 목사(세직선 지도목사)가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경건에 힘쓰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김윤규 목사(평택외항국제선교회 대표, 귀츨라프장학회 감사)는 추수감사예배 주의 만찬을 인도했다. 올해는 영국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 도착(1620년 11월 21일)한 지 꼭 400주년이 되는 해다.
찬송 229장을 부른 후 고린도전서 11장 23~29절을 본문으로 주의 만찬 말씀을 전한 김윤규 목사는 초대교회에서는 매주 주의 만찬예배가 드려졌으며, 주의 만찬예배는 성서적인 예배의 모형이라고 언급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 제자들과 마가의 다락방에서 마지막 만찬을 나누셨다”며 “이 만찬은 일상적인 만찬이 아니라, 예수님과 제자 모두에게 죽음을 예고하는 서약으로서 의미 있는 마지막 만찬의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차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열두 제자도 세계로 퍼져나가 예수님의 지상 사명(마태복음 28장 16~20절, 왕의 명령)을 준행하기 위해 복음전파를 하다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김 목사는 “실제 열두 제자는 예수님의 증인(μάρτυς)의 삶을 몸소 실천하다가 모두 죽었다”며 “베드로는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죽었고, 안드레는 헬라에서 전도하다가 아가야 성에서 X형의 십자가에 달려 죽고, 야고보는 예루살렘에서 헤롯에게 칼로 목 베임을 당했으며, 요한은 에베소에서 끓는 기름 가마 속에 넣었으나 기적적으로 나오면서 박해하는 무리가 놀라서 그를 밧모섬으로 귀향 보냈다”고 말했다. 또 “빌립은 소아시아 부르기아에서 전도하다 기둥에 매달려 죽고, 바돌로매는 알메니아에서 전도하다가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 죽고, 도마는 인도에 가서 전도하다가 창에 맞아 죽고, 마태는 이디오피아에 가서 전도하다 목 베임을 당했으며, 알패오의 아들 야곱은 성전 꼭대기에서 떨어뜨려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직장선교사들은 주님의 제자들처럼 예수님에 대한 복종과 헌신의 각오로 고린도전서 11장 24절 말씀을 따라 “이 잔은 예수님의 피” “이 떡은 예수님의 살”임을 고백하고 떡(무교병)과 잔(포도즙)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눈을 감고 올 한 해 동안 가장 감사했던 일과 예수님의 제자로서 충실하게 살았는지 되돌아보고, 내년에도 먹고 사는 것의 ‘육신의 추수’에 치중하기보다 ‘영혼의 추수’를 위해 직장과 사회에서 금요일 오후부터 주일 오후까지 영혼 추수에 온 힘과 정성을 쏟기로 뜻을 모았다.
또 직장선교사들은 △개인의 생각과 마음을 주님께 맡기고, 사나 죽으나 오직 주님의 명령에 복종하며 살며 △개인과 교회, 직장선교회가 무너진 교회와 직장에서 예배의 회복과 직장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어떤 환경 속에서도 개신교의 신앙을 따라 살기로 결의했다.
김윤규 목사는 “직장선교사들이 성경으로 돌아가는 삶과 예수님의 부활의 신앙과 재림의 신앙으로 불을 밝히며 살아가겠다는 각오로 주의 만찬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직선·세직선·직목협(한국기독교직장선교목회자협의회) 직장선교사들은 이날 주의 만찬 이후 예수님의 지상사명을 준행하기 위해 김윤규 목사와 함께 인근 신논현역에서 틈새전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목사는 “전도는 왕의 명령이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명령임을 되새기는 직장선교사들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