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양국은 지난 9월 27일 휴전 합의를 깨고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국민의 94.8%가 기독교인으로 2018년 민주화 혁명이 성공하여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 아제르바이잔은 국민의 90% 이상이 이슬람을 믿으며, 1993년부터 2대째 세습 통치를 하고 있다.
이후 양국은 무력 충돌을 우려하여 나고르노 카라바흐와 관련된 이슈를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초 아르메니아 총리가 나고르노 카라바흐를 아르메니아 영토라고 주장하고 나고르노 카라바흐에 속한 ‘슈샤’(Shusha)에 의회를 옮기겠다고 발표하자, 슈샤를 문화적 수도로 여기던 아제르바이잔이 분노하고 이를 도발로 받아들였다고 NYT는 보도했다. 아르메니아가 전쟁 발생 원인을 일부 먼저 제공했고, 아제르바이잔은 전쟁을 사전 준비하며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이어 “양국 충돌에서 종교적 적대감 또한 매우 강하다”며 “종족적으로 아르메니아인들은 기독교인들이고 아제르바이잔인들은 무슬림인데, 아제르바이잔에도 무슬림에서 개종한 크리스천들이 많아 교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제르바이잔 내 인터넷도 완전히 차단됐다. 사람들이 누구와도 연락할 수 없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발생하는 일을 알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국오픈도어는 “때로 사설 인터넷망을 사용하는데 이는 불법으로 정부에 발각되면 위험하다”며 “아제르바이잔은 희생자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어떤 언급도 금지했다. 사망자 수를 질문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군인 전사자 1,177명도 전원 아르메니아의 집계이며, 아제르바이잔 군인 전사자 집계는 알려진 바가 없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언론과 방송도 통제해 전쟁 피해 정보를 얻거나 보도를 금지하고 있으며, 모든 방송 화면에는 ‘국가적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만 나오고, 신문도 전쟁에 동원한다는 기사만 나오는 것으로 알려줬다.
한국오픈도어는 “아르메니아 상황도 비슷하다”며 “성도들이 전쟁에 나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가들은 논쟁만 하는 반면에 시민은 고통 받고 죽어가고 있다. 전선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탈출한 난민이 많으며, 상황이 매우 안 좋고 곧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오픈도어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양국 지도자들이 협상에 성공하여 군사적 충돌과 살육이 멈추도록, 분쟁지역인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 크리스천들의 안전과 이 지역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교회의 봉사와 지원 활동에 주님이 함께하시도록, 인터넷이 연결되어 고립되지 않고 주께서 개입해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