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 시대, 단기선교는 끝났는가’라는 주제로 온라인으로 열린 단기선교 포럼에서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한철호 선교사는 “예수님이 칠십 인을 각 동네와 지역으로 둘씩 보내 전도사역에 참여할 것을 명령하는 장면(누가복음 10:1~3)에서 미래 단기선교여행(이하 단기선교)의 새로운 전략적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선교사는 기존 방식의 단기선교가 더는 지속되기 어려운 이유로 △위드 코로나 △탈세계화, 탈도시화 △비대면(untact) 상황 △자국 우선주의 강화(자국민 보호 위한 국가통제)를 들며, 그럼에도 “때와 상관없이 단기선교의 핵심가치인 ‘장기적인, 혹은 지속적인 선교적 결과’를 얻기 위한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단기선교여행’에서 초점을 둔 ‘단기’ ‘여행’이 코로나로 제동이 걸리자 ‘선교’ 자체를 상실해버릴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과 때일수록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에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칠십 인의 제자를 전도하러 보내는 장면에서 주목할 부분으로 그는 먼저 ‘선발된 자, 훈련된 자’를 언급했다. “코로나 시대 특징 중 하나는 전문가들의 활약이며, 온라인 비대면 시대의 의사소통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백신이 개발되고 다시 물리적 방문이 가능한 시대가 온다고 해도 자국중심주의 강화 등의 이유로 준비되지 않은 단기선교는 현장에서 거의 환영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지 필요를 채워줄 전문성을 가진 선교적 도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선교의 일차적 목적은 선교지 교회의 성장으로, 장기적 효과를 맺는 선교를 위해 좀 더 전문적인 단기선교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선교팀의 장점으로 ‘영성 확장, 공동체성 성숙, 사역적 성취’ 등의 열매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한 선교사는 잠재적 선교자원들의 전문성 구비를 위해 단기선교 재개 시까지 교회 안에서 전반적인 선교 자체에 대한 교육 강화, 선교인들의 역량 강화, 특히 직접적 전문성을 가진 선교인 준비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션파트너스, 21세기 단기선교위원회 단기선교 포럼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한철호 선교사가 발제하고 있다. ⓒ미션파트너스 유튜브 영상 캡처
그는 또 ‘예수님이 가시려는 동네와 지역’에 제자들을 가도록 한 점을 들어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가는 지역을 결정하셨다. 또 동네와 지역이라는 작은 단위와 큰 단위, 즉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개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선교사는 “코로나 이후 세계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탈세계화, 탈도시화, 탈집단화를 통해 지구촌화(glocalization)로 가는 균형을 잡게 됐다”며 “내부자가 중심이 되는 사회로 더욱 발전해 가고, 내부자가 생산해낸 창의적 콘텐츠가 IT라는 기술을 통해 다른 내부자들의 생각과 연결되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대 변화와 더불어 코로나 시대 선교도 더욱 내부자 중심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문화적 동질집단 안에서 스스로 배가하는 내부자 중심의 교회 개척과 배가 운동’이 선교의 본질”이라며 “복음의 돌파를 위한 외부적 도움은 필수적이지만 돌파된 복음이 배가되는 일에는 외부적 도움이 방해될 때가 많음을 역사가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한 예로, 내부자 중심의 선교를 했다면 코로나 상황으로 선교사가 철수하는 것이 현지 교회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현지 교회가 스스로 설 기회가 된다고 했다. 직접 방문이 어려워도 그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줌, 영상통화로 유지하고 훈련, 물적 지원 등으로 얼마든지 사역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견해다. 또 코로나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주민 다문화 사역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단기선교가 한국교회↔선교지의 두 방향 사역에서 한국교회↔선교지↔선교지 출신 국내 거주자의 세 방향 사역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누가복음 10장 본문에서 예수님이 ‘둘씩 앞서 보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팀 사역’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 선교사는 “코로나 시대 좁아진 선교의 기회와 현장의 폐쇄성 때문에 주어진 기회에 최대한 효과를 내려면 가는 선교팀과 받는 선교사들 사이에 팀 플레이가 더 절실히 요구된다”며 “코로나로 귀환한 선교사들의 엄청난 경험과 은사를 단기선교에 잘 활용하면 커다란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예수님의 ‘추수할 것이 많다’는 말씀처럼 “위기 앞에서 예수님의 시각으로 상황을 보고, 일꾼은 다른 데가 아닌 그 추수지 안에 있으며 그 공동체에 필요한 모든 자원이 있음으로 교회 안에서 단기선교에 창의적으로 참여할 자원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에 언급한 일들은 손쉬운 일이 아니므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며 “추수의 주도권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목적에 참여하는 자들로 하나님이 어떤 추수를 하고 계시는지 잘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션파트너스, 21세기 단기선교위원회 단기선교 포럼
▲왼쪽부터 김홍빈 목사, 유근영 선교사, 차요셉 선교사. ⓒ미션파트너스
한편, 차요셉 선교사(나누밴드 미니스트리 대표)는 ‘온택트 뉴미디어 선교사역’에 대해 “선교 현장에서는 아무 준비 없이 선교현장을 방문하는 단기 선교팀보다 오히려 오디오 성경, 찬양 음반, 기독교 영화 및 드라마, 애니메이션, 설교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보급해주거나 제작 방법을 가르쳐주기를 더 원하기도 한다”며 “좋은 기독교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는 제작 환경과 전문인 사역자들을 세워가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주석 선교사(GP 일본선교사)는 ‘전문적인 단기선교사역으로의 전환’에서 지금까지 많은 단기선교가 성도들의 신앙훈련을 위한 프로젝트성 연중행사 측면에서 진행된 점, 1~3주의 짧은 일정, 몇백 명 이상의 많은 인원, 매년 같은 패턴의 사역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고 언급하고, “코로나 시대에는 선교지에 필요한 소수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최소 3개월 이상 2년 이하의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현장과 현지인의 문화와 삶을 이해하여 본질적 사역, 현지인을 세우는 사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근영 선교사(대청글로벌미션센터 대표)는 ‘국내 이주민 단기선교’에서 “선교는 어디로 가느냐가 아니라 누구에게로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한국어 교실, 석박사 과정 학생을 위한 논문지도반, 한국 청년들과 함께하는 토론반, 악기, 의료사역, 여행, 소풍, 운동, 홈스테이, 식사, 이주민에게 외국어 배우기, 한국음식 원데이 쿠킹 클래스, 함께 전도하기 등으로 국내 단기선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단기선교는 본국으로 돌아간 현지인 친구들을 현지 교회, 선교사와 연결시키는 등 해외 선교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홍빈 목사(글로벌비전교회, 도시사역연구소 대표)는 ‘국내 이주민 사역 사례: 도시 안의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DBS공동체 개척사역’에서 팀 켈러 목사의 ‘센터 처치’에 나온 ‘국제화와 도시화는 국내 및 해외 선교의 경계를 없애고 있다. …세계 오지를 전도할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당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전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이빗 왓슨 인도 선교사 등에 의해 시작된 발견성경공부(DBS, Discovery Bible Study)를 통해 도시 안 유학생, 이주민 교회(공동체) 개척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김 목사는 “오직 말씀과 기도의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는 ‘전도’ ‘재생산’ 목적으로 준비된 단기선교팀의 훈련과 사역이 필요하다”며 “금식과 기도로 준비하여 도시 안의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DBS공동체 개척 운동이 강력하게 일어나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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