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를 선교지에 실현할 해외 기독교 대학의 설립 기초와 올바른 기독교 교육을 위한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포럼이 마련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등지에 한국교회가 설립한 10여 개 기독교 대학 총장 및 교수 선교사들을 비롯하여 국내 기독교 교육 관계자 80여 명이 모인 제2회 범아시아아프리카대학협의회(PAUA) 포럼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독교 교육: 핵심교과과정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5일 정동제일교회 아펜젤러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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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YUST),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PUST) 총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이 축복받은 이유 중 하나는 한국에 오신 선교사님들이 200여 개의 학교를 세웠기 때문”이라며 “오늘날 한국의 사역자들이 가는 곳마다 학교를 만든 것은 그 나라도, 또 하나님의 제자로서 쓰임받는 우리도 엄청난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의 삶은 끝이 없다. 우리의 제자들이 또 제자들을 만들고, 그 제자들이 제자들을 만들어서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의 수고는 헛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에 기독교 학교를 세우고 서로 연합하기 위한 PAUA에 손봉호 교수님이 초대 이사장을 맡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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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동제일교회 아펜젤러홀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독교 교육’을 주제로 제2회 PAUA 포럼이
열렸다. 사진=이지희 기자
심재승 교수는 “작년 PAUA 포럼에서부터 ‘선교를 위한 대학교육’ 모델이 아닌 ‘선교할 수 있는 대학교육’ 모델을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선교지 기독교 대학의 목표는 복음 선교와 학문의 우수성을 갖춘 정직한 현지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개방지역, 보안지역, 보안이 엄격한 지역에 따라 명백한 커리큘럼, 암시된 커리큘럼, 숨겨진 커리큘럼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리큘럼을 만들 때는 가장 먼저 핵심교과과정(core-curiiculum)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는 성경 전체의 중심 되는 구속사를 해설하는 ‘성경적 기초’, 성경적 기초 위 선교지 타종교 문화에서 기독교적 사고를 형성하도록 돕는 ‘기독교 철학의 기초’, 그리고 창조와 구속이라는 광범위한 사고의 틀에서 학문과 과학이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기초 위에서 ‘신앙과 학문, 과학’ 등 세 개의 핵심교과과정을 제안했다.
핵심교과과정을 형성하기 위해 고려할 사항들로는 △선교지의 상황에 적합하게 선정된 대학의 목적에 충실하게 구성 △기독교 세계관적 사항: 교육과 선교 사이, 핵심교과과정과 전체교과과정 사이의 일관된 기독교적인 체계 형성 △교육과 사회의 현실적인 사항: 인문적인 시각과 양육의 실제 지식/기술 교육 사이의 관계와 올바른 밸런스 △기독교 핵심교과과정 형성을 위한 대학의 제도적인 사항: 핵심교과과정을 추구할 지도력과 그러한 과목을 개발한 팀과 가르칠 교수요원 양성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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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선교지에 세운 기독교 대학 총장, 교수를 비롯한 교육 관계자들이 정동제일교회 역사박물관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2부 사례발표 시간에는 여병무 국제울란바타르대 교수, 김호영 교수 등이 선교지 기독교 교육의 현황을 소개했으며, 영역별 토의에서는 이날 주제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환경과 배경, 조건 속에 있는 PAUA 회원대학이 각자에 맞는 핵심교과과정과 실현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강성택 PAUA 사무총장은 “기독교 대학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독교 교육을 구현하는 문제는 국내외 모든 관련 교육기관 교육자들에게 동일하게 중요할 것”이라며 포럼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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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PAUA 포럼 참석자 단체사진. 사진=이지희 기자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정동제일교회 역사박물관 탐방,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와 PAUA의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진행됐다. 6일 오후 1시 정동제일교회 사회교육관에서는 해외 선교대학의 기독교 교육을 위한 핵심교과과정 운영과 전략을 위한 워크숍이 진행된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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