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사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쉼’에 대한 바른 신학적, 성경적 이해와 함께 건전한 쉼의 모델 개발, 필드 구조 개선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 지도자, 상담전문가, 선교사 회복 담당자 등은 지난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도고에서 선교사의 쉼을 주제로 13회 방콕포럼을 진행했다고 방콕포럼위원회가 최근 밝혔다.
작년 방콕포럼에서 ‘선교사의 정신 건강’을 다룬 데 이어 올해 또다시 선교사의 쉼과 회복을 다루게 된 것은 그만큼 건강한 선교사역을 위한 선교사 멤버케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콕포럼위원회는 최근 미션파트너스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방콕포럼 합의문을 배포하며, 이번 포럼에서 쉼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실천 과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쉼과 회복의 신학’에 대한 포럼 기조발제에서는 쉼이 갖는 신학적 함의를 바탕으로 정신건강과 쉼의 관계, 휴가와 안식년 정책을 포함한 책무 문제 등을 다뤘고, 교단 선교부와 일부 선교단체는 쉼에 관한 정책을, 선교사 회복 전문 단체들은 각자 사례들을 나누며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방콕포럼 참가자들은 이번에 ‘쉼의 신학적 의미’,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회복’, ‘쉼의 실천을 위한 전제’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 이들은 쉼의 당위성에 대해 “하나님이 누구시고 우리 삶에 그분이 무엇을 하셨는지 기억하기 위함”이라며 “우리의 신뢰는 우리 능력, 재능이 아닌 오직 하나님에게만 기대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예배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쉼 없이 진정한 예배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님의 창조 과정에서도 안식이 창조질서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인간에게 알려주셨다”며 “따라서 하나님께서 창조 과정 속에서 안식에 대해 강조하셨다는 신학적 이해가 쉼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쉼이 없는 삶과 사역은 육체적, 정신적, 영적 건강을 위협하고 하나님께서 활동하시지 못하게 제한한다”며 “진정한 쉼의 회복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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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네팔 지진 발생 한 달 후인 7월 상담전문가, 선교사 회복 담당자 등이 네팔 현지를 방문해
선교사 디브리핑과 상담 사역을 하고 있는 장면.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선교신문DB
이번 포럼에서는 쉼이 선교사 개인의 자기돌봄의 책무이며, 동시에 사역 전체의 책무 관점에서 이해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직도 선교사를 비롯한 많은 그리스도인이 십계명 중 제4계명인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계명을 소홀히 다루는 점도 지적됐다.
또 선교사들이 과업이 아닌 다른 엉뚱한 일로 바빠서 쉬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과업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요구됐고, 어떻게 쉬어야 할지 잘 모르는 선교사들을 위한 지원, 또 이미 지나친 사역으로 인해 탈진, 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 일중독, 중도탈락 등의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을 지속적으로 돕는 노력 등이 요구됐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선교지에 가져온 유익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인터넷 사용이 쉼을 방해하거나 깊은 교제를 막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콕포럼 참석자들은 한국 선교사의 정신 건강을 위한 쉼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실천을 위해 ▲쉼의 신학적, 성경적 이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보다 활발하게 하고 ▲건전한 쉼의 모델이 필요하며(선배 선교사 모델 필요) ▲제도로서 쉼을 실천하기 위한 필드 구조를 공고히 하며 ▲쉼의 실패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병리적 증상 회복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포럼에서 쉼의 본질과 일을 멈추지 못하는 심리적·사회적·문화·윤리·영적동기·요인 등을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고, 건전한 쉼의 롤모델 소개가 부족했다는 점 등의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이번 계기로 ‘선교사의 정신건강을 위한 쉼’이라는 문제가 앞으로 한국교회와 선교계 안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다음은 방콕포럼 합의문 전문.
2016년 방콕포럼 합의문
우리는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의 지도자들, 상담전문가, 선교사 회복 담당자 등이 모여 2016년 4월 25일부터 28일에 도고에서 쉼이라는 주제로 13회 방콕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번 방콕포럼에서 쉼을 주제로 한 것은 지난해 포럼의 조제였던 선교사의 정신건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선교사 정신건강을 위해서 쉼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라고 결론을 내려 이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쉼과 회복의 신학이라는 제목의 기조발제를 통하여 쉼이 갖는 신학적 함의를 바탕으로 정신건강과 쉼과의 관계, 휴가와 안식년 정책을 포함한 책무의 문제 등을 다루었다. 또한 교단 선교부, 몇몇 선교단체의 쉼에 관한 정책에 대해서 듣고, 쉼과 관련해서 사역하고 있는 회복 전문 단체들의 사례도 듣고 토론을 하였다.
1. 이번 포럼을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었다.
(1) 쉼의 본질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쉼이 없거나 쉼에 대한 이해부족, 혹은 쉼에 대한 이해는 충분하나 실천이 없는 경우, 또 다른 극단에서는 지나친 쉼으로 인한 부작용 등이 노정되기는 했지만 포럼에서 쉼의 본질 자체를 다루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2) 쉼의 문제는 선교사 개인이 단순히 육체적, 정신적으로 쉼을 확보하느나의 문제 이전에 (이 문제에 대한) 선교사 책무의 문제이며 동시에 필드 구조를 포함한 단체(선교단체, 파송교회 공동 체)를 통해 예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적었다.
(3) 따라서 쉼의 부족으로 인해서 생기는 어려움과 부작용의 관리와 돌봄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일을 멈추지 못하는 심리적/사회/문화/윤리/영적 동기/요인(그 원인이 되는 동기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다.
(4) 건전한 쉼을 누리는 롤모델의 소개가 부족했다.
(5) 쉼의 목적인 회복에 대한 논의와 회복을 통해 선교에 일어나야 할 결과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
(6) 쉼과 공동체의 관계를 깊이 논의하지 못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럼을 통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합의에 이르렀다.
(1) 쉼의 신학적 의미
우리가 쉬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누구시고 우리 삶에 그분이 무엇을 하셨는지 기억하기 위함이다. 쉼은 하나님이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아님을 재조명하기 위함이다. 우리의 신뢰는 우리의 능력이나 재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에게만 기대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예배라고 할 수 있다. 즉 진정한 쉼이 없이는 진정한 예배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과정 가운데 안 식을 보여주심으로 안식이 창조질서의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인간에게 알려주셨다. 따라 서 하나님께서 창조의 과정 속에서 안식에 대해서 강조하셨다는 신학적 이해가 쉼에서 기장 중요한 의미임을 확인했다.
(2)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회복
쉼의 실천이 없는 삶과 사역은 육체적, 정신적, 영적 건강을 위협하며, 하나님께서 활동하시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일중독의 본질은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지 못하므로 하나님께 일할 자리를 내어 드리지 않는 불신이요, 사람의 노력이나 성취로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 지키려는 통제요, 하나님과 함께 있을 수 있는 능력의 상실이다. 능력 있는 하나님의 사람의 삶과 사역의 시작은 진정한 멈춤에서 시작된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쉼을 실천하는 것은 사람의 책임과 노력을 넘어서서 개입하시는 하나님께서 세상 속에서 실제로 역사하시고 활동하실 수 있음에 대한 신뢰를 요구한다. 진정한 쉼의 회복은 신뢰의 회복임을 확인했다.
(3) 쉼의 실천을 위한 전제
쉼은 선교사 개인의 자기돌봄의 책무이며 동시에 사역 전체의 책무라는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쉼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라면 사역 속에서 반드시 이행되는지 여부가 확인되어야 한다. 현대 그리스도인은 ‘살인하지 말라’라는 계명은 중시하면서 제4계명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은 소홀히 다룬다. 이를 위해서 이미 방콕 포럼에서 논의된 바 있는 선교사 책무의 개념, 안식년의 개념, 필드 구조에 대한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4) 쉼의 이해 부족으로 파생하는 문제들
과업에 대한 바른 이해의 부족은 엉뚱한 일로 바쁠 수 있는데 쉼에 앞서 선교사들은 무엇이 과업 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 또 많은 경우 한국 선교사들은 어떻게 쉬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동시에 쉼이 언제나 재정과 관련되어 있다는 오해도 불식될 필요가 있다.
(5) 쉼을 하지 않아서 나타난 결과에 대한 대응
하지만 지나친 사역으로 인해 나타나는 쉼의 실패; 즉 탈진 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 일중독, 중도탈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교사들을 돕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한국교회 문화가 일중심적이며, 헌신을 강요의 분위기라 한국 선교사들이 이에서 탈피하기는 어려웠다.
(6)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들도 정보통신기술의 유익이 있는 반면 부작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인터넷의 사용으로부터 오는 유해함이 쉼을 방해한다. 깊이 있는 교재를 막는 역할을 했다. 쉼이 전제가 되는 고립과 고독을 방해한다.
<과제>
앞으로 한국 선교사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쉼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실천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이 분야의 논의가 더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1) 쉼이라고 하는 것이 특정의 활동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확대된 쉼의 개념은 때로는 회복으로, 때로는 놀이로, 때로는 디브리핑으로, 때로는 안식년으로, 때로는 휴가 등으로 혼동될 수 있다. 쉼의 신학적, 성경적 이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보다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
(2) 건전한 쉼의 모델이 필요하다. 한국 교회는 휴가나 쉼에 대해서 비교적 관대하지 않다. 따라서 선교사들이 한국 교회로부터 건전한 쉼의 모델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큰 어려움이라고 하겠다. 선배 선교사들이 건전한 쉼의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 선교사의 정신 건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3) 탈진이나 병리적 증상이 나타난 후에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 이전에 예방적으로 쉼의 책무에 대해 강조해야 하고, 동시에 제도로서 쉼을 실천하기 위한 필드 구조를 공고히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4) 쉼의 실패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탈진 등의 병리적 증상 회복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유관 단체의 정보 공유,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의 발휘, 담당 사역자들을 위한 도움 등이 필요하다.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쉼의 리듬과 내용을 포함한 선교사들을 위한 쉼의 방법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포럼에서 다룬 내용이 한국 교회와 선교계 안에서 선교사의 정신건강을 위한 쉼이라는 문제가 더 심도 있게 논의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16년 4월 28일
방콕포럼 참가자 일동
(강대흥, 손창남, 한철호, Chong Kim, 김동화, 마서진, 윤누가, 황안나, 김충만, 임태순, 이박행, 이재경, 송순동, 황정신, 이현숙, 정재철, 장인권, 안은숙, 이재진)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 지도자, 상담전문가, 선교사 회복 담당자 등은 지난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도고에서 선교사의 쉼을 주제로 13회 방콕포럼을 진행했다고 방콕포럼위원회가 최근 밝혔다.
작년 방콕포럼에서 ‘선교사의 정신 건강’을 다룬 데 이어 올해 또다시 선교사의 쉼과 회복을 다루게 된 것은 그만큼 건강한 선교사역을 위한 선교사 멤버케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콕포럼위원회는 최근 미션파트너스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방콕포럼 합의문을 배포하며, 이번 포럼에서 쉼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실천 과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쉼과 회복의 신학’에 대한 포럼 기조발제에서는 쉼이 갖는 신학적 함의를 바탕으로 정신건강과 쉼의 관계, 휴가와 안식년 정책을 포함한 책무 문제 등을 다뤘고, 교단 선교부와 일부 선교단체는 쉼에 관한 정책을, 선교사 회복 전문 단체들은 각자 사례들을 나누며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방콕포럼 참가자들은 이번에 ‘쉼의 신학적 의미’,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회복’, ‘쉼의 실천을 위한 전제’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 이들은 쉼의 당위성에 대해 “하나님이 누구시고 우리 삶에 그분이 무엇을 하셨는지 기억하기 위함”이라며 “우리의 신뢰는 우리 능력, 재능이 아닌 오직 하나님에게만 기대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예배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쉼 없이 진정한 예배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님의 창조 과정에서도 안식이 창조질서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인간에게 알려주셨다”며 “따라서 하나님께서 창조 과정 속에서 안식에 대해 강조하셨다는 신학적 이해가 쉼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쉼이 없는 삶과 사역은 육체적, 정신적, 영적 건강을 위협하고 하나님께서 활동하시지 못하게 제한한다”며 “진정한 쉼의 회복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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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네팔 지진 발생 한 달 후인 7월 상담전문가, 선교사 회복 담당자 등이 네팔 현지를 방문해
선교사 디브리핑과 상담 사역을 하고 있는 장면.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선교신문DB
또 선교사들이 과업이 아닌 다른 엉뚱한 일로 바빠서 쉬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과업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요구됐고, 어떻게 쉬어야 할지 잘 모르는 선교사들을 위한 지원, 또 이미 지나친 사역으로 인해 탈진, 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 일중독, 중도탈락 등의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을 지속적으로 돕는 노력 등이 요구됐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선교지에 가져온 유익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인터넷 사용이 쉼을 방해하거나 깊은 교제를 막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콕포럼 참석자들은 한국 선교사의 정신 건강을 위한 쉼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실천을 위해 ▲쉼의 신학적, 성경적 이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보다 활발하게 하고 ▲건전한 쉼의 모델이 필요하며(선배 선교사 모델 필요) ▲제도로서 쉼을 실천하기 위한 필드 구조를 공고히 하며 ▲쉼의 실패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병리적 증상 회복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포럼에서 쉼의 본질과 일을 멈추지 못하는 심리적·사회적·문화·윤리·영적동기·요인 등을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고, 건전한 쉼의 롤모델 소개가 부족했다는 점 등의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이번 계기로 ‘선교사의 정신건강을 위한 쉼’이라는 문제가 앞으로 한국교회와 선교계 안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다음은 방콕포럼 합의문 전문.
2016년 방콕포럼 합의문
우리는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의 지도자들, 상담전문가, 선교사 회복 담당자 등이 모여 2016년 4월 25일부터 28일에 도고에서 쉼이라는 주제로 13회 방콕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번 방콕포럼에서 쉼을 주제로 한 것은 지난해 포럼의 조제였던 선교사의 정신건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선교사 정신건강을 위해서 쉼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라고 결론을 내려 이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쉼과 회복의 신학이라는 제목의 기조발제를 통하여 쉼이 갖는 신학적 함의를 바탕으로 정신건강과 쉼과의 관계, 휴가와 안식년 정책을 포함한 책무의 문제 등을 다루었다. 또한 교단 선교부, 몇몇 선교단체의 쉼에 관한 정책에 대해서 듣고, 쉼과 관련해서 사역하고 있는 회복 전문 단체들의 사례도 듣고 토론을 하였다.
1. 이번 포럼을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었다.
(1) 쉼의 본질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쉼이 없거나 쉼에 대한 이해부족, 혹은 쉼에 대한 이해는 충분하나 실천이 없는 경우, 또 다른 극단에서는 지나친 쉼으로 인한 부작용 등이 노정되기는 했지만 포럼에서 쉼의 본질 자체를 다루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2) 쉼의 문제는 선교사 개인이 단순히 육체적, 정신적으로 쉼을 확보하느나의 문제 이전에 (이 문제에 대한) 선교사 책무의 문제이며 동시에 필드 구조를 포함한 단체(선교단체, 파송교회 공동 체)를 통해 예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적었다.
(3) 따라서 쉼의 부족으로 인해서 생기는 어려움과 부작용의 관리와 돌봄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일을 멈추지 못하는 심리적/사회/문화/윤리/영적 동기/요인(그 원인이 되는 동기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다.
(4) 건전한 쉼을 누리는 롤모델의 소개가 부족했다.
(5) 쉼의 목적인 회복에 대한 논의와 회복을 통해 선교에 일어나야 할 결과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
(6) 쉼과 공동체의 관계를 깊이 논의하지 못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럼을 통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합의에 이르렀다.
(1) 쉼의 신학적 의미
우리가 쉬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누구시고 우리 삶에 그분이 무엇을 하셨는지 기억하기 위함이다. 쉼은 하나님이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아님을 재조명하기 위함이다. 우리의 신뢰는 우리의 능력이나 재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에게만 기대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예배라고 할 수 있다. 즉 진정한 쉼이 없이는 진정한 예배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과정 가운데 안 식을 보여주심으로 안식이 창조질서의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인간에게 알려주셨다. 따라 서 하나님께서 창조의 과정 속에서 안식에 대해서 강조하셨다는 신학적 이해가 쉼에서 기장 중요한 의미임을 확인했다.
(2)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회복
쉼의 실천이 없는 삶과 사역은 육체적, 정신적, 영적 건강을 위협하며, 하나님께서 활동하시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일중독의 본질은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지 못하므로 하나님께 일할 자리를 내어 드리지 않는 불신이요, 사람의 노력이나 성취로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 지키려는 통제요, 하나님과 함께 있을 수 있는 능력의 상실이다. 능력 있는 하나님의 사람의 삶과 사역의 시작은 진정한 멈춤에서 시작된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쉼을 실천하는 것은 사람의 책임과 노력을 넘어서서 개입하시는 하나님께서 세상 속에서 실제로 역사하시고 활동하실 수 있음에 대한 신뢰를 요구한다. 진정한 쉼의 회복은 신뢰의 회복임을 확인했다.
(3) 쉼의 실천을 위한 전제
쉼은 선교사 개인의 자기돌봄의 책무이며 동시에 사역 전체의 책무라는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쉼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라면 사역 속에서 반드시 이행되는지 여부가 확인되어야 한다. 현대 그리스도인은 ‘살인하지 말라’라는 계명은 중시하면서 제4계명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은 소홀히 다룬다. 이를 위해서 이미 방콕 포럼에서 논의된 바 있는 선교사 책무의 개념, 안식년의 개념, 필드 구조에 대한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4) 쉼의 이해 부족으로 파생하는 문제들
과업에 대한 바른 이해의 부족은 엉뚱한 일로 바쁠 수 있는데 쉼에 앞서 선교사들은 무엇이 과업 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 또 많은 경우 한국 선교사들은 어떻게 쉬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동시에 쉼이 언제나 재정과 관련되어 있다는 오해도 불식될 필요가 있다.
(5) 쉼을 하지 않아서 나타난 결과에 대한 대응
하지만 지나친 사역으로 인해 나타나는 쉼의 실패; 즉 탈진 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 일중독, 중도탈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교사들을 돕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한국교회 문화가 일중심적이며, 헌신을 강요의 분위기라 한국 선교사들이 이에서 탈피하기는 어려웠다.
(6)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들도 정보통신기술의 유익이 있는 반면 부작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인터넷의 사용으로부터 오는 유해함이 쉼을 방해한다. 깊이 있는 교재를 막는 역할을 했다. 쉼이 전제가 되는 고립과 고독을 방해한다.
<과제>
앞으로 한국 선교사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쉼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실천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이 분야의 논의가 더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1) 쉼이라고 하는 것이 특정의 활동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확대된 쉼의 개념은 때로는 회복으로, 때로는 놀이로, 때로는 디브리핑으로, 때로는 안식년으로, 때로는 휴가 등으로 혼동될 수 있다. 쉼의 신학적, 성경적 이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보다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
(2) 건전한 쉼의 모델이 필요하다. 한국 교회는 휴가나 쉼에 대해서 비교적 관대하지 않다. 따라서 선교사들이 한국 교회로부터 건전한 쉼의 모델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큰 어려움이라고 하겠다. 선배 선교사들이 건전한 쉼의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 선교사의 정신 건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3) 탈진이나 병리적 증상이 나타난 후에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 이전에 예방적으로 쉼의 책무에 대해 강조해야 하고, 동시에 제도로서 쉼을 실천하기 위한 필드 구조를 공고히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4) 쉼의 실패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탈진 등의 병리적 증상 회복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유관 단체의 정보 공유,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의 발휘, 담당 사역자들을 위한 도움 등이 필요하다.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쉼의 리듬과 내용을 포함한 선교사들을 위한 쉼의 방법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포럼에서 다룬 내용이 한국 교회와 선교계 안에서 선교사의 정신건강을 위한 쉼이라는 문제가 더 심도 있게 논의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16년 4월 28일
방콕포럼 참가자 일동
(강대흥, 손창남, 한철호, Chong Kim, 김동화, 마서진, 윤누가, 황안나, 김충만, 임태순, 이박행, 이재경, 송순동, 황정신, 이현숙, 정재철, 장인권, 안은숙, 이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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