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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한 사람을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로 세울 것인가?”
서울기독대학교에서 전도·제자훈련학을 가르치면서 이 질문을 더욱 깊이 붙들게 된다. 그리고 다시 질문하게 된다. “그 제자가 또 다른 제자를 세우도록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마태복음 28:19) 전도는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복음을 들은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지며, 그 제자가 다시 다른 사람을 제자로 세우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내가 실천하고 있는 365일 귀츨라프 틈새전도의 중심에는 숫자가 아니라 한 영혼이 있다.
◇한 영혼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전도
추석이라고 전도의 현장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주말에도, 공휴일에도, 신정에도 내가 만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신 한 영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에는 딸과 사위가 우리 집을 방문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귀한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가족들이 원하는 일정과 흐름을 존중하며 함께했다.
그러나 그 모든 일상에서도 365일 귀츨라프 틈새전도를 실천하였다. 전도는 특별한 장소와 정해진 시간에만 하는 일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를 따라 복음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의 필요를 살피는 것도 중요한 사명이다. 동시에 내가 만나는 사람과 내가 머무는 자리에서 복음의 문을 열어 가는 것이 365일 틈새전도의 삶이다. 나의 고백은 분명하다. “내가 가는 곳마다 선교지이며,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의 대상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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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역에 가면 평택역이 선교지가 되고, 버스를 타면 버스가 전도 현장이 된다. 아파트 입구에서 어린이를 만나면 그곳이 전도 현장이 되고, 외국인을 만나면 그 사람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며 복음을 전할 기회를 찾는다.
중요한 것은 몇 명에게 전도했느냐가 아니다. 한 사람을 숫자로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람에게는 가족이 있고, 삶의 이야기가 있고, 아픔과 꿈이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귀한 한 영혼이다. 예수님께서도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비유를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길을 잃으면…”(마태복음 18:12)
◇서울기독대학교에서 시작된 제자훈련의 기도
서울기독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 외국인 유학생들과 제자훈련을 진행하면서 더욱 분명해진 것이 있다. 학위를 취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현재 제자훈련 과정에는 인도 3명, 필리핀 1명, 가나 1명 등 외국인 대학원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고국과 가족을 떠나 한국에서 공부한다. 학업뿐 아니라 언어와 문화의 차이, 외로움과 생활의 어려움도 경험한다. 그래서 제자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기도한다.
<서울기독대학교 오늘의 기도제목>
첫째,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기도한다. 고국과 가족을 떠나 한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외로움과 어려움 가운데 낙심하지 않고 성령님의 위로와 인도하심을 받도록 기도한다. 단순히 학위를 받는 학생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지는 학생이 되도록 기도한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
둘째, 성품 훈련을 위해 기도한다. 지식을 배우는 것만으로 제자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성품을 말씀 앞에서 돌아보고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립보서 2:5) 그래서 제자훈련 과정에서 예수님의 성품, 삶의 우선순위, 말씀과 기도, 자기 관리, 인간관계, 사랑과 용서, 겸손과 섬김 등을 실제 삶 속에서 훈련하고 있다.
셋째, 네팔 유학생들을 위해 기도한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네팔 학생들이 임금 문제와 주거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을 잘 극복하도록 기도한다. 또한 고국 네팔에서 재난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가족들과 국민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필요한 도움의 길을 열어주시도록 기도한다.
넷째, 서울기독대학교에서 아직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 학교 안에는 아직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관계와 기회를 하나님께서 열어주시기를 기도한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로마서 1:16)
그리고 이 모든 기도의 중심에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 “한 영혼이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다시 다른 사람을 제자로 세우게 하소서.”

제자훈련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먼저 질문한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제자훈련은 단순히 성경 지식을 많이 배우는 과정이 아니다. 말씀을 알고, 말씀대로 살아가며,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과정이다. 사랑하고, 용서하고, 겸손하고, 섬기며, 자신의 말과 행동을 말씀 앞에서 돌아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결국 제자훈련의 목표는 예수님에 대하여 많이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을 세우는 것이다.
외국인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나는 학생들에게 성경과 전도와 제자훈련을 가르치지만, 학생들은 나에게 영어와 각 나라의 문화와 종교, 그리고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한 교실에 모여 예수님의 말씀을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대학도 하나의 선교 현장이 될 수 있음을 다시 깨닫는다. 특히 외국인 학생들은 학업 때문에 전도와 제자훈련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갖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제자훈련을 이론으로만 끝내지 않고 말씀과 기도, 삶의 적용, 실제적인 전도로 연결하려고 한다.
제자훈련에서 강조하는 중요한 실천 가운데 하나가 7분간 경건의 시간(말씀 → 기도 → 적용 → 제자 → 재생산)이다.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오늘의 삶에 적용한다. 그리고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제자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나누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아침에 나로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시편 143:8) 작은 7분이지만 매일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쌓이면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제자훈련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 자체가 제자훈련이다.
◇추석에도 멈추지 않은 365일 귀츨라프 틈새전도
추석 연휴에도 평택에서 전도를 이어갔다. 평택역에서 방글라데시 무슬림을 만났다. 약 40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축 엔지니어로 작업할 때 방글라데시 노동자들과 함께 일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고, 이어 복음을 전했다. “예수님은 왕이시며 구세주이십니다.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또 다른 무슬림들과도 짧게 복음을 나누었다. 미군 부부 3쌍을 만나 영어 전도자료인 ‘Bridge’를 사용해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 여성은 자신에게 종교가 없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함께 기도했고, 어떤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도자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린도전서 3:6) 우리는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알제리 사람, 동티모르 사람,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 태국 불교 승려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도 만났다. 언어와 문화와 종교는 달랐지만 한 가지는 같았다. 그들도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한 영혼이라는 사실이다.
베트남 노동자들을 만났을 때는 언어의 한계를 크게 느꼈다. 나는 베트남어를 못했고 상대방도 영어가 충분하지 않아 복음을 전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 경험을 통해 배웠다. “다음에는 베트남어로 된 짧은 복음자료와 기본적인 인사말을 준비해야겠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람들의 상황에 맞추어 다가갔다.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라.”(고린도전서 9:22) 전도자는 모든 언어를 알 필요는 없지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배우고 준비하는 자세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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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역 광장에서도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왕이시며 구세주이심을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 자리에서 다시 기도했다. “주님, 오늘 뿌린 복음의 씨앗이 언젠가 그들의 마음에서 싹트게 하소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전도했다. 용이동에 도착해 아파트 입구에서 한 어머니와 딸을 만났다. 아이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추석 잘 보냈니?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어? 그런데 너희 혹시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고 있니?” 그리고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했다.
평택역도 선교지이고, 버스도 선교지이며, 아파트 입구도 선교지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한복음 20:21) 내가 있는 곳이 하나님께서 복음을 전하도록 보내신 자리일 수 있다.
◇한 제자가 또 다른 제자를 세우는 재생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전도했다고 사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복음을 들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말씀을 배우며,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고,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제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까지 나아가야 한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태복음 28:19-20)
그래서 나는 전도와 제자훈련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전도는 제자훈련의 시작이고, 제자훈련은 전도의 열매를 세워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제자훈련의 목표는 수료증이나 지식의 축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재생산으로 이어져야 한다.
한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가 된 후 자신의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와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또 그 사람을 말씀으로 세워가는 것이다. 성경은 이 영적 재생산의 원리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디모데후서 2:2) 한 영혼이 또 한 영혼을 세우고, 그 제자가 또 다른 제자를 세우는 것. 이것이 내가 꿈꾸는 영적 재생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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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제대로 세우는 것, 한 사람이 말씀과 기도의 사람으로 서도록 돕는 것, 한 사람이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도록 돕는 것, 그리고 그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제자로 세우도록 돕는 것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권면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디모데후서 4:2) 작은 시작이라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면 새로운 제자의 역사가 이어질 수 있다.
◇추석은 끝나도 전도는 끝나지 않는다
추석 연휴 동안 평택에 머물며 전도한 뒤 다시 충주 소태그리스도의교회 목회 현장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추석이 끝났다고 전도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공휴일이 끝났다고 선교지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딸과 사위가 방문한 추석 시작 날에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틈새전도를 실천했던 것처럼, 오늘도 내가 가는 곳이 선교지이고, 내가 만나는 사람이 복음의 대상자이다.
그리고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전도는 한 영혼을 만나는 데서 시작한다. 제자훈련은 그 영혼을 예수님의 제자로 세운다. 재생산은 그 제자가 또 다른 제자를 세우게 한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복음을 듣는 사람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제자를 삼고, 가르치고, 그 사명을 또 다른 사람에게 이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한다. “주님, 제가 만나는 한 영혼을 사랑하게 하소서. 그 영혼이 예수님을 만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지게 하소서. 그리고 그 제자가 또 다른 제자를 세우게 하소서. 제가 가는 곳마다 선교지가 되게 하시고,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의 문을 열어주소서.”
365일 귀츨라프 틈새전도는 한 영혼을 만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나 그 끝은 한 영혼이 또 다른 영혼을 제자로 세우는 재생산이다. 그것이 내가 오늘도 전도하고, 제자훈련을 하고, 가족을 사랑하며, 다시 기도하는 이유이다.
김윤규 목사(충주 소태그리스도의교회)
서울기독대학교 전도·제자훈련학 특임교수
한국외항선교회 평택지회 회장
직장선교신학원 학장
한국기독교직장선교목회자협의회 제14대 상임회장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충북지방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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