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츨라프 틈새전도는 일상에서 복음 전도의 기회를 만드는 생활 선교
외국인 산업 연수생들이 기술뿐 아니라 복음, 제자의 삶까지 품고 돌아가길

365일 귀츨라프 틈새전도
▲미얀마 산업 연수생들과 점심시간 교제한 후 촬영한 기념사진. 맨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윤규 목사 ⓒ김윤규 목사 제공
대한민국은 1993년 외국인 산업 연수생 제도를 도입한 이후, 세계 각국의 젊은 기술인들이 한국을 찾아 건설·제조·조선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선진기술을 배우고 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해외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데 힘써 왔지만, 이제 하나님께서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대한민국으로 보내고 계신다. 이는 우리 시대에 하나님께서 열어 주신 새로운 세계선교의 기회이며, 대한민국의 산업현장은 더 이상 단순한 기술교육의 장이 아니라 세계선교의 현장이 되고 있다.

필자는 40여 년 동안 건설기술인으로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해 왔으며, 현재도 건축감리 분야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관련 법령에 따른 계속 교육을 받고 있다. 건설기술인은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성과 책임을 갖추어야 하며, 이러한 교육은 안전과 품질을 책임지는 전문가에게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필자에게 이 교육은 단순한 기술 연수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또 하나의 선교 현장이다. 교육장에는 네팔, 베트남,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산업 연수생과 기술인들이 함께한다. 필자는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교육 전후의 짧은 시간을 활용하여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삶과 신앙을 나누며, 성실한 기술인의 직업윤리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대화한다. 때로는 숙소를 찾아가 교제하며 한국 생활을 돕고 함께 기도하기도 한다.

365일 귀츨라프 틈새전도
▲알제리 산업 연수생들과 함께한 모습 ⓒ김윤규 목사 제공
이러한 사역이 바로 필자가 1999년부터 실천해 온 365일 귀츨라프 틈새전도이다. 귀츨라프 틈새전도는 특별한 집회나 행사 중심의 전도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상의 모든 시간과 공간을 복음 전도의 기회로 만드는 생활 선교이다. 건설 현장과 기술 교육장, 지하철과 항만, 공항과 학교, 직장과 식당, 숙소와 이동시간까지 모든 삶의 현장이 선교지가 된다. 일터에서 만난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작은 순종이 세계 선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직장선교는 전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을 말씀과 기도로 양육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고, 다시 그들이 다른 사람을 제자로 삼도록 돕는 영적 재생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필자가 『직장선교학』에서 제시한 E3 직장선교 전략이다.

먼저 E1은 365일 귀츨라프 틈새전도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복음을 전하는 단계이다. 이어 E2는 말씀 훈련, 기도 훈련, 성품 훈련, 브리지 전도법, 제자 훈련을 통하여 신앙을 굳게 세우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E3는 훈련된 제자를 직장과 사회, 그리고 세계 각국으로 다시 파송하여 또 다른 제자를 세우게 하는 단계이다.

365일 귀츨라프 틈새전도
▲베트남 산업 연수생들과 함께한 모습 ⓒ김윤규 목사 제공
이러한 선교 전략은 예수님의 제자 훈련과 사도 바울의 영적 재생산 원리를 오늘날 직장선교에 적용한 것이다.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제자로 세우고, 그 제자가 다시 새로운 제자를 세울 때 복음은 국경을 넘어 세계로 확장된다.

외국인 산업 연수생들은 한국에서 선진 건설기술을 배우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기술만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제자의 삶까지 함께 품고 돌아간다면 그 영향력은 한 사람을 넘어 가정과 교회, 지역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역사가 될 수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선원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 곁으로 보내주신 세계선교의 대상이며, 동시에 미래 세계선교의 동역자가 될 수 있는 귀한 사람들이다. 건설기술 교육장은 기술을 배우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세계선교를 준비하는 훈련장이 될 수 있다. 직장과 일터는 생계를 위한 공간을 넘어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세우는 선교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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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산업 연수생들과 함께한 모습 ⓒ김윤규 목사 제공
365일 귀츨라프 틈새전도는 일상에서 세계를 품는 직장선교이며, 대한민국 산업현장을 세계선교의 전초기지로 변화시키는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이다. 대한민국의 산업현장에는 이미 세계가 와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국내에 찾아온 열방을 제자로 세우는 사명에 더욱 힘써야 한다. 기술을 통해 사람을 세우고, 복음을 통해 열방을 제자로 세우는 것, 이것이 오늘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맡기신 새로운 선교적 사명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태복음 28:19~20)

김윤규 목사
한국기독교직장선교목회자협의회 직전 상임회장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충북지방회 직전 회장
소태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담임목사
평택외항국제선교회 대표 선교사
세계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구심선교단장
선교학 박사(Ph.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