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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에서 외국인 선원과 직장인들에게 복음을 전해 온 세월이 쌓이면서 한 가지 확신이 생겼다. 사람을 만나면 복음의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평택항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배에서 만난 외국인 선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제하다 보면, 그들은 다시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나는 그때마다 ‘이 사람이 자기 나라에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전도와 제자훈련을 이어오던 중, 무더운 여름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필리핀에서 사역하는 현지 선교사들이었다. 이전에 부산에서 열린 한 세계선교대회에서 만났던 사람들이었다.
“목사님, 한국에 가서 제자훈련을 받고 싶습니다.” 뜻밖의 요청이었다. 평택외항국제선교회는 곧바로 제자훈련을 준비했다. 강사들도 순조롭게 연결됐다. 강의 주제는 제자훈련 선교전략 세미나로 정하였다.
필자는 첫 강의를 맡아 365일 귀츨라프 ‘틈새전도(E1)’를 전했다. 특별한 행사를 기다리는 전도가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한 사람을 복음전도의 기회로 삼는 전도이다. 부산에서 온 이진수 목사는 ‘확립(E2)’을, 오형민 목사는 ‘무장(E3)’을 강의했다. 복음을 듣고 믿음을 세우며, 다시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세울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이었다.
이번 훈련에서 특별히 의미 있었던 것은 서울기독대학교 유학생 제자훈련반이 함께했다는 사실이다. 유학생들은 찬양과 교제, 수료식 등에 참여하며 필리핀 선교사들과 직접 만났다. 특히 박사과정 유학생들도 함께하면서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세계선교의 동역자로 세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제자훈련은 강의실에서 끝나지 않았다. 필리핀 선교사들과 함께 명지대학교에서 365일 귀츨라프 틈새전도 훈련을 진행하고, 저녁에는 ○○교회에서 예배와 한국교회의 통성기도를 경험하며 풍성한 저녁 만찬의 교제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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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 이후에는 필리핀 선교사 대표와 평택외항국제선교회가 지속적인 선교협력을 논의했다.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매년 1회 이상 한국과 필리핀에서 제자훈련을 이어가기로 선교 협약식을 가졌다. 또한 서울기독대학교 유학생 제자훈련반 박사과정 학생들도 앞으로 제자훈련 강사로 참여하는 길을 열기로 했다.
돌이켜보면 시작은 평택항에서 만난 외국인 선원 한 사람이었다. 평택항에서 외국인 선원과 직장인을 만나 복음을 전했고, 그 만남이 제자훈련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제자훈련이 필리핀 선교사들과 서울기독대학교 유학생들의 만남으로 확대됐다.
제자훈련의 목적은 수료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제자를 세우는 것이다. 이를 선교적으로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만남을 선교의 기회로 삼자. 평택항에서 만난 외국인 한 사람처럼 오늘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 한 사람을 복음의 대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둘째, 제자를 다시 제자로 세우자. 한국에서 훈련받은 유학생과 필리핀 현지 선교사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 또 다른 제자를 세우도록 돕는 것이 재생산적 선교의 길이다. 평택항에서 시작된 작은 복음의 만남이 필리핀으로 이어진 것처럼,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다시 자기 나라와 세계를 섬기는 제자로 세워지기를 소망한다.
‘복음’ → ‘제자훈련(틈새전도, E1)-확립(E2)-무장(E3)-파송-지상사명’ → ‘강사 훈련’ → ‘제자 재생산’, 이것이 평택항 외국인 선원·직장인 사역을 통해 내가 배우고 있는 선교의 길이다.
사람을 만나면 복음의 길이 열린다. 그리고 한 사람에게 전한 복음은 또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나라로 이어질 수 있다. 평택항에서 시작된 작은 복음의 만남이 필리핀과 세계선교의 열매로 계속 이어지기를 기도한다.
김윤규 목사
한국기독교직장선교목회자협의회 직전 상임회장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충북지방회 직전 회장
소태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담임목사
평택외항국제선교회 대표 선교사
세계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구심선교단장
선교학 박사(Ph.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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