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샘교회 생명나눔 헌신예배
▲2부 예배에서 열방샘교회 성도들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날 74명의 성도가 희망등록을 했다. ⓒ이지희 기자

탈북민 목회자가 세운 1호 교회로, 남북한 성도가 연합하며 성장해 온 열방샘교회(이빌립 목사)가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본받아 고통받는 이웃을 살리는 숭고한 생명나눔에 앞장서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열방샘교회 생명나눔 헌신예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상임이사 김동엽 목사(오른쪽)가 이빌립 목사(왼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지난달 5월 24일 오순절을 맞아, 서울 구로구 고척로 열방샘교회 3층 예배당은 어느 때보다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도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이 흘렀다. 전국 50여 탈북민 교회 가운데 첫 ‘생명나눔 헌신예배’를 드린 이날, 1부 예배 참석 성도 20여 명 중 16명이, 2부 예배에 참석 성도 100여 명 중 50여 명이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서를 제출했다. 1~3부 예배까지 참석 성도 180여 명 중 총 74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마쳤으며, 14명의 성도는 장기부전 환자를 위한 정기 후원도 결단했다.

열방샘교회 생명나눔 헌신예배
▲이빌립 목사는 “우리가 생명나눔 운동을 통해 선한 이웃이 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 주님의 자녀가 되도록 기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원래 계속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오늘 교회에서 말씀하셔서 온 김에 그냥 해야겠다는 생각에 작성했다”는 성도부터 “어차피 죽으면 태워질 육체인데, 다른 생명의 연장이 되는 것이니 성경 말씀과 딱 맞아서 등록하게 됐다”, “하나님이 주신 것(육신)이니 죽고 나서 장기기증으로 여러 사람을 살리면 좋지 않나. 저희 부모님들도 다 장기기증 등록을 하셨다”는 성도까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들은 저마다 기쁜 마음으로 서약서를 작성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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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데오찬양팀이 경배와찬양을 인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예배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연) 사무총장 김철훈 목사를 비롯해 미국 LA 선한청지기교회, 휴스턴 순복음교회, 캐나다 등지에서 북한 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한인 디아스포라 사역자 및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또한 해외에서 80여 명의 탈북민 성도도 온라인으로 예배에 동참하며 생명나눔의 뜻을 함께했다.

◇“복음 전도와 함께 생명나눔으로 예수님 사랑 전해”

이날 2부 예배는 코람데오찬양팀의 은혜와 기쁨이 넘치는 경배와찬양으로 시작됐으며, 임현심 권사의 대표기도에 이어 사회를 맡은 이빌립 열방샘교회 담임목사(통일소망선교회 대표)가 광고를 통해 “남북 디아스포라가 연합해서 예배할 수 있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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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셀이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지희 기자

‘청진셀’의 찬양 후 홍보영상 상영이 있었으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상임이사 김동엽 목사가 ‘생명나눔’(요 15:12~14)에 대해 말씀을 증거했다. 2021년부터 25년간 이 사역을 하고 있다는 김 목사는 앞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선배로 일하던 정봉실 사모(이빌립 목사 아내)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이날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는 예수님의 계명을 강조하며,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전도와 생명나눔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대신 죗값을 치러 주셨다”며 “치료법을 알고 영생을 얻는 비법을 알았다면,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해야 한다. 그다음은 하나님이 하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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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상임이사 김동엽 목사는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는 예수님의 계명을 강조하며,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전도와 생명나눔을 소개했다. ⓒ이지희 기자

김 목사는 “또 다른 사랑은 장기기증, 생명나눔이다. 마지막에 축복된 삶이 끝날 때 기증하면 되기 때문에 무서워하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한 개척교회 목사님의 딸이 실명의 위기에서 각막이식 수술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연, 한 목사님의 아들이 뇌사 판정을 받고 심장을 기증한 사연, 한 교회 목사님이 기증한 신장을 이식받은 청년 부부가 후에 교회를 열심히 섬기게 된 사연 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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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김동엽 목사는 “우리는 예수님께 사랑을 받았다. 말로 ‘예수 믿으세요, 교회 다니세요’라고 (그 사랑을) 전하는 것보다, 세상을 떠나면서 직접 각막과 장기를 주는 과정을 통해 ‘예수 믿는 사람은 정말 다르구나’라는 것을 보여주면 교회를 안 다닐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의 육신, 재물 등을 다 거저 받았는데, 우리가 잘 살다가 마지막에 하늘나라 가면서 더 이상 필요 없는 생명의 요소를 누군가에게 주어서 복음의 진보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고 작은 희생인가”라고 반문하며 “세상 살아가는 동안 주님을 즐거워하며 기쁘게 성령 충만해서 살고, 마지막에 생명을 나누어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생명나눔에 사용될 수 있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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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후 생명나눔 희망등록서를 작성하는 시간에 김동엽 목사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준비한 감사패를 이빌립 목사에게 전달했다.

◇“생명나눔 운동, 북녘땅까지 이어지길 기도해”

이빌립 목사는 “저도 오래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고, 운전면허증에 새겨진 장기기증 의사 표시를 볼 때마다 뿌듯하고 감사하다”며 “북한 땅에는 이런 장기기증 운동이 없어 죽어가는 수많은 생명이 있고, 이 땅에도 기증만 받으면 생명을 연장하고 사회적으로 더 귀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분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나눔이 없어 일찍 돌아가신다. 우리가 생명나눔 운동을 통해 선한 이웃이 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 주님의 자녀가 되도록 기도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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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빌립 목사는 “감사패는 교회 1층 벽에 부착하여, 지역사회 주민들이 다니며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이빌립 목사는 이어 “오늘 주님이 주신 본문의 말씀대로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생명을 내어주신 주님을 닮은, 생명을 나눌 수 있는 주님의 백성으로 거룩하기를 살아가기를, 또 아픔과 고통이 있는 이들을 돌아볼 수 있는 주님의 교회가 되길 원한다”며 “우리가 보여드린 이 마음을 기쁘게 받아달라고, 이 땅에서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의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이 운동이 저 북녘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 목사는 “감사패는 교회 1층 벽에 부착하여, 지역사회 주민들이 다니며 교회가 선한 이웃이 되어 사랑을 나누는 운동도 하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것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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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희망등록서 작성 이후 합심기도 시간을 갖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후 성도들은 교회 부흥과 성도를 위한 기도, 대한민국과 북한, 열방 선교 등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 김철훈 목사는 축도에 앞서 “이 땅에 남겨진 하나님의 마지막 소명과 사명인 복음통일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또 동방의 예루살렘이 다시 회복되는 믿음의 역사를 우리 눈을 통해 보게 하실 줄 믿는다”며 “한교총은 2027년 평양대부흥 120주년을 기준으로 새로운 통일의 길이 열리는 그날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한 땀 한 땀, 한 교회 한 교회의 구도의 열정을 모아 이 길을 이루어 나가고자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이 일에 열방샘교회가 귀한 첫걸음을 해 주길 부탁하는 마음을 갖고 방문했다”고 밝혔다.

열방샘교회 생명나눔 헌신예배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 김철훈 목사는 “한교총은 2027년 평양대부흥 120주년을 기준으로 새로운 통일의 길이 열리는 그날을 향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며 “열방샘교회가 귀한 첫걸음을 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김 사무총장은 특히 “열방샘교회가 장기기증을 통해 새로운 결단을 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교회가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분단국가로 남겨진 조국 대한민국이 동방의 예루살렘 교회를 회복하기 위해 열방샘교회를 사용하시고, 이 땅의 3만 5천 탈북민이 하나님의 선한 일꾼으로 새롭게 우뚝 서서 복음통일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길 소망한다”고 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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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남북 성도들 함께 죽어가는 생명 살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측은 “코로나 이후 1년에 100개 교회 이상씩 생명나눔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전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약 180만 명인데, 저희 본부를 통해 등록하신 분들이 약 60%인 130만 명이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그리스도인들이고 대부분 주일예배 때 장기기증 희망등록서를 쓰신 분들”이라고 밝혔다.

김동엽 목사는 “기독교가 아니면 그러한 마음의 동기를 갖기가 쉽지 않다”며 “주일예배뿐 아니라 총신대를 비롯한 미션스쿨 등에서 학생 수 대비 많은 그리스도인이 생명나눔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무엇보다 탈북민과 남한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안에서 하나 되어 보여준 ‘생명나눔 헌신예배’는 처음으로, 장기부전 환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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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방샘교회가 ‘생명나눔 헌신예배’를 드렸다. ⓒ이지희 기자

황성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국장도 “한 여자 성도분이 눈물을 글썽글썽하며 ‘나도 이것 때문에 살았다. 교회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다고 해서 너무 기다렸다’고 하셨다”며 이번에 생명나눔 운동에 참여한 열방샘교회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빌립 목사와 정봉실 사모는 “성도 중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고 패혈증까지 갔다가 살아난 분도 있다”며 누군가의 결단이 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하나님의 기적임을 강조했다.

열방샘교회는 앞으로도 남북한 성도들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하나 되는 교회, 통일선교를 중심으로 열방선교를 지향하는 교회, 하나님의 사랑으로 불우한 이웃들을 섬기는 교회 등의 비전으로 복음 안에서 민족의 하나 됨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사역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