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남, <풀뿌리 선교>(죠이북스, 2023)
들어가는 말(서론): ‘풀뿌리 선교사’는 가장 오래된 선교사의 원조 모델
‘풀뿌리 선교가 무엇일까? 왜 나무뿌리가 아니고 풀뿌리인가? 많이 모여서 선교를 한다는 뜻인가?’ 책 제목부터 궁금하다. 지난 2000년 동안 세계선교운동은 제도권 교회가 이끌어 왔다. 지구촌은 오갈 수 없었던 팬데믹 이후 봇물처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단 12:4)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 시대를 맞고 있다.
‘풀뿌리 선교’란 용어는 손창남 선교사의 신조어(新造語)이다. 그는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용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였다(p. 33). <선교 없이 교회 없습니다>(방동섭, 생명의말씀사, 2010) 책에서 선교는 선교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하였다. ‘모든 성도’가 선교사라는 정체성 없이 전 세계에 흩어져 선교하는 것이 곧 ‘풀뿌리 선교사’라는 것이다.
<제도권 선교의 대안이며, 시의적절하고, 지극히 성경적인 ‘풀뿌리 선교’>(손창남, 죠이북스, 2023). 부제(副題)가 명쾌, 상쾌하다. 모든 성도는 마땅히 선교적 삶을 살아야 마땅하다는 실천 방향을 제시하였다. <풀뿌리 선교>는 지금 이 시대의 제도권 교회선교의 성경적 대안이다. 아울러서 21세기 세계선교의 가장 효과적인 선교의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손창남 선교사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죠이선교회에서 주님을 만났다. 그는 1981년부터 국립세무대학에서 회계학을 가르치며 학원 복음화에 힘썼다. 1990년에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파송되어 인도네시아 죠이(JOY)를 개척하였다. 10년간 사역을 마치고 2001년 한국으로 돌아와 7년간 한국 OMF 대표로 섬겼다. 현재는 OMF 동원 사역과 함께 죠이선교회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그는 반추(反芻)하는 실천가로 강의와 저술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족자비안 나이트>, <쏘라비안 나이트>, e북 <사도행전을 선교적으로 읽으며 두 모델이 보인다>, e북 <다니엘서를 선교적으로 읽으면 두 모델이 보인다>, <직업과 선교>, <교회와 선교>(이상 죠이북스 펴냄), <리더십 빌드업, 프로젝트 티모티>가 있다. 손창남 선교사의 책들은 쉽고 깊고 명쾌, 상쾌, 유쾌하다.
모두 9개 장으로 되어있다. 제1장은 ‘풀뿌리 선교란 무엇인가’, 제2장은 ‘사도행전에 나타난 풀뿌리 선교’, 제3장은 ‘고대의 풀뿌리 선교’, 제4장은 ‘근·현대에 등장하는 풀뿌리 선교의 열매’, 제5장은 ‘바이끄 이야기에 등장하는 풀뿌리 선교’, 제6장은 ‘직업·선교와 풀뿌리 선교’, 제7장은 ‘풀뿌리 선교의 사역적 전문성’, 제8장은 ‘풀뿌리 선교의 시대적 요청’, 제9장은 ‘풀뿌리 선교의 확산을 위한 전제’이다.
서평자는 풀뿌리 선교의 성경적 근거와 근·현대 새롭게 등장하는 풀뿌리 선교(4장), 풀뿌리 선교의 시대적 요청(8장) 등을 중심으로 서평 할 것이다.
1. 풀뿌리 선교란? 성경적 근거가 확실히 있는가?
손 선교사는 그 자신이 ‘풀뿌리 선교사’로 일생을 살아왔다. 그가 앞서 출판하였던 그의 책, <직업과 선교>, <사도행전을 선교적으로 읽으면 두 모델이 보인다>에서도 ‘풀뿌리 선교’를 설명하였다. ‘풀뿌리 선교’ 모델은, 바나바와 바울처럼 교회의 공식적인 파송을 받아 복음을 전한 ‘바-바 선교사’ 모델과 함께, 사도행전에 2개의 선교모델로 공존(共存)하고 있었다.
‘풀뿌리 선교’는 교회가 공식 선교사를 파송하기(행 13:1~3) 전부터 존재하였다. 사도행전 8장은 스테반의 순교로 핍박을 피해서 사마리아와 안디옥으로 ‘흩어졌던 사람들’의 풀뿌리 선교 이야기다. 선교(mission)는 타문화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다. 빌립 집사의 사마리아 전도(8:5~12)는 이미 ‘풀뿌리 선교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나아가서 사도행전 11장에 안디옥까지 가서 헬라인에게도 복음을 전하였다.
“그 때에 스테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자들이 베네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유대인에게만 말씀을 전하는데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행 11:19~20, 필자가 강조하는 구절이다.)
사도행전 8장과 11장에 등장하는 ‘흩어진 사람들’은 ‘주 예수’를 전파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주 예수’가 너무나 당연한 고백이지만, 2,000년 전 당시 고대 중동 지역에서는 놀라운 고백이었다. ‘주’(퀴리오스)는 당시의 헬라인들이 믿던 제우스, 헤르메스, 포세이돈, 아폴론과 같은 헬라인 신들에게 사용하였던 호칭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안디옥의 헬라인들은 유대인과 달리 할례를 받지 않았고, 당연히 율법과 안식일도 지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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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교를 위한 교회의 두 구조를 랄프 윈터 박사는 ‘소달리티’(Sodality)와 ‘모달리티’(Modality)로 설명합니다. 모달리티는 목양하는 사역구조를 말하고, 소달리티는 모달리티를 떠나서 다른 곳으로 다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사역구조를 말합니다”. (pp. 52, 53, 바나바와 바울은 소달리티에 속하였던 자들로서 유대교 안에서부터 소탈리티에 속한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었던 자들을 공식 선교사로 파송하였다.) <계속>
배안호 영국 선교사(Peterahb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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