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통일선교공로상’은 고 대천덕 신부와 벤 토레이 신부 부자
‘제3회 우리가 축복하는 단체’, ‘제1회 우리가 응원하는 다음세대’ 시상식도 진행

제1회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밤
한국교회 통일선교계에 몸담은 전 세대가 함께 지난 사역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서로를 격려하고 축복하며, 새 힘과 비전을 얻는 자리가 마련됐다.

‘2025 제1회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밤’이 오는 11월 1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지하 2층 언더우드홀에서 진행된다. ‘당신을 격려합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대표회장 황성주 박사)가 주최하고, 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서경화 목사),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회장 이무열 목사), 선교통일한국협의회(대표회장 황성주),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대표 오정현 목사), 통일선교사역교회연합(회장 탁군진 장로), 통일소망선교회(회장 이빌립 목사) 등 6개 단체가 공동주관하며, 기독교통일학회 등 40여 개 단체가 협력하여 최대 300여 명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가수 심수봉 권사의 특별공연과 선통협 대표 황성주 박사의 환영사로 오프닝이 시작되며, 통일선교와 북한선교를 위해 헌신한 시니어 세대와 현세대, 그리고 미래의 통일세대를 축복하고 응원하는 시상식이 진행된다.

올해 제6회 ‘통일선교공로상’은 예수원을 설립한 고(故) 대천덕 신부(R. A. Torrey, 1918~2002)와 벤 토레이 신부(전 예수원 대표이사, 예수원 심수령센터 책임자, 네번째강 이사장)가 부자(父子) 관계로서 공동 수상한다. 이날 고 대천덕 신부를 대신해 딸 옌시 토레이가 참석해 상을 받는다.

제3회 ‘우리가 축복하는 단체’는 NK비전센터(대표 박우철 목사), 올해 처음 제정한 제1회 ‘우리가 응원하는 다음세대’는 탈북민 출신 조경일 작가, 통일을 주제로 작곡·찬양 활동을 해 온 김한별 작곡가다.

수상자들과 현장 참석자들이 함께 ‘축복의 시간’을 가진 후에는 색소포니스트 박광식 선교사가 공연한다. 마지막 찬양과 기도의 시간에는 새중앙교회 어린이합창단의 찬양과 참석자들의 ‘한라에서 백두까지’ 찬양, 북한·한국·복음통일을 위한 합심기도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황성주 선통협 대표회장은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밤은 사람이 높임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고 통일선교단체들이 연합한다는 점에서 소중하다”며 “이런 시간은 한국교회 통일선교계가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격려와 네트워크 통해 통일선교를 감당할 ‘통일선교자본’ 만든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밤’은 한국교회의 통일선교와 북한선교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아, 반성과 성찰의 시간인 동시에 사역자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를 전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행사를 주최한 선통협은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라는 경사스러운 해이며, 분단 80년이라는 가슴 아픈 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통일선교계는 50주년, 60주년에 비해 의미 부여를 잘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1980년대부터 북한이 기독교를 통해 한국교회, 세계교회와 교류를 시작하고,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를 세우는 등 교류협력을 시작한 후 40년이 흘렀다”며 “조중 접경지역에서, 평양과 나진, 선봉 등 북한 곳곳에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졌으나, 지금의 남북관계는 정부와 교회 모두 교류가 없이 경색돼 있다. 아니, 교류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북한의 표현을 빌리면 적대적 두 국가 관계가 되었다. 40년간 하나님께서 충분한 기회를 주셨는데, 현재 결과는 적대적 관계가 된 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주최 측은 이런 가운데 “어려움에 처한 한국교회 통일선교계가 먼저 40년 사역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며 “북한은 왜 적대적으로 거부하는지, 한국교회와 통일선교계는 어떤 모습을 북한에 보였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외부 단체의 입국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고, 심지어 관광객도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일부 단체 인사들이 방북하고 있으나, 아직 기다리는 수준”이라며 “이제 우리는 사역에 매달리기보다는 멈추어 생각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밤의 주제는 ‘당신을 격려합니다’(We encourfage you)로, 좁은 길을 가는 통일선교, 북한선교 사역자들에게 먼저는 격려하고 힘을 주고자 기획됐다. 주최 측은 “반성과 성찰도 힘이 있어야 한다. 차갑게 반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따듯하게 격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동찬 선통협 상임대표(일산광림교회)는 “격려는 관계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저는 이 격려가 ‘통일선교자본’(Unification Missional Capital)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버드대 교수 로버트 퍼트넘(Robert Putnam)은 분열된 미국 사회의 대안으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주장했는데, 분열되고 통일이 필요한 우리 사회와 한반도에도 ‘통일선교자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선교를 감당할 저력이 될 ‘통일선교자본’을 만들기 위해 이날 3가지 격려의 시간이 진행된다. 첫 번째, ‘통일선교공로상’이다. 70세 이상 은퇴한 원로들, 시니어 사역자들에게 한평생 험한 길을 걸어가고 은퇴했지만, 그 삶을 존경하고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우리는 선배님들을 존경합니다”라고 격려하는 순서다. 1회 수상자는 유관지 목사, 2회 수상자는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 3회 수상자는 이상숙 권사, 고 이관우 목사, 4회 수상자는 김상복 목사, 5회 수상자는 오대원 선교사이며, 올해 6회 수상자는 고 대천덕 신부, 벤토레이 신부다.

두 번째, ‘우리가 축복하는 단체’이다. 40~60대 현직 사역자들이 활동하는 단체들은 대부분 사람도, 재정도 적고 영세한 상황으로, 사람이 아닌 단체를 향해 “사랑하며 축복합니다”라고 격려하는 순서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사역하는 단체들을 우선적으로 축복하고 있다. 1회 수상단체는 교역자가 아닌 각 교회 평신도 리더십이 연합하여 사역해 온 통일선교사역교회연합(회장 탁군진 장로)이며, 2회 수상단체는 대구라는 지방적 특성에도 알차게 사역하고 있는 수레바퀴북한선교회(대표 김재호 목사)이다. 올해 3회 수상단체는 호남에서 탈북민과 고려인들을 북한선교 사역자들로 세우고 있는 광주 NK비전센터(대표 박우철 목사)이다.

세 번째, ‘우리가 응원하는 통일세대’이다. 20~30대 사역자들에게 “우리가 응원합니다”라고 격려하는 순서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약해지는 다음세대 가운데서도 알차게 사역하고 있는 이들을 발굴해 격려하기 위해 이번에 제정했다. 1회 수상자는 탈북민 출신 작가 조경일, 통일에 대한 작곡·찬양 활동을 하는 김한별 작곡가다.

주최 측은 “10대를 위해 준비된 것은 없지만,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 어린이합창단 뉴드림콰이어가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하면서, 10대 어린이들까지 포용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평소 북한선교에 관심이 많고 탈북민들을 섬겨 온 가수 심수봉 권사는 이날 ‘피어나라 백만송이 장미’와 실향민인 어머니를 위해 작곡된 ‘조국이여’ 외 1곡을 부른다. 또 수상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아시아 최고의 색소포니스트로 유명한 박광식 선교사가 공연한다.

통일선교의 밤의 하이라이트는 시상식 직후 수상자들이 무대에 올라 축복송을 부르고, 현장 참석자들도 함께 축복하는 ‘축복의 시간’이다. 마지막에는 하나님께서 한반도에 복음통일의 날을 주시기를 구하며, 비전을 선포하는 시간을 갖는다. 축도는 통일선교공로상 4회 수상자인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가 맡는다.

서경화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통일선교계가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하여 통일선교 자본이 축적되길 기대하며, 북한을 사랑하는 세계교회와 연대도 단단하게 엮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에서 ‘랜드마커미니스트리’를 검색하면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현장 참석 신청링크 https://m.site.naver.com/1RDW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