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PS 9월 월례세미나
▲9월 월례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IBPS
국제뇌치유상담학회(IBPS, 회장 손매남 박사)가 지난 27일 서울 관악구 한국상담개발원에서 열린 9월 월례세미나에서 뇌 가소성(Brain Plasticity)의 원리를 활용한 중년기 여성의 치매 예방과 관리 방안을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IBPS 학술연구위원인 양지명 박사(코헨대 Ph.D.)는 ‘뇌 치유 관점에서 본 중년 여성의 치매 예방 전략’에 관한 주제 발표에서 호르몬 변화와 스트레스 등에 취약한 중년 여성의 뇌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삶을 되찾기 위한 예방 및 관리, 실천 방안을 발표했다.

양지명 박사
▲IBPS 학술연구위원 양지명 박사(코헨대 Ph.D.)
양 박사는 “치매는 환자 본인의 인지 기능 상실을 넘어 가족의 돌봄 부담을 극단적으로 가중시키고 막대한 사회 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며 “특히 중년기 여성은 폐경과 에스트로겐 감소라는 급격한 호르몬 변화, 가정과 직장의 이중 부담으로 인한 만성적인 심리적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남성보다 치매 발병률이 높은 고위험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 박사는 “뇌 신경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기억 및 언어 영역인 측두엽 등의 기능 저하를 가속화하는 주요 위험 요인이다. 또 만성 스트레스는 감정 조절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인지 능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며 뇌과학적 관점에서 중년기 여성의 치매 위험 요인을 설명했다.

양지명 박사는 “치매는 잘 알려진 것처럼 인지 기능의 저하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증상”이라며 “새로운 기억 형성을 담당하는 해마와 고등 정신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의 위축 및 뇌세포 사멸을 보이는 ‘구조적 변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불균형,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변인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및 타우 단백질 엉킴 등 비정상적 단백질이 축적되는 ‘생화학적 변화’가 치매 증상을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처럼 뇌의 특정 부위 손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대안적인 개념으로 제시된 것이 ‘뇌 가소성’이다. 양 박사는 “뇌 가소성은 경험, 학습, 환경에 따라 뇌의 신경 회로가 재조직되는 능력”이라며 “이는 손상된 뇌 기능을 주변의 건강한 부위가 대체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치매를 단순한 퇴행이 아닌 적극적인 치유와 회복의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뇌 가소성을 극대화하고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한 뇌치유상담학적 실천 방안으로는 4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다. 양지명 박사는 “유산소 운동은 뇌 혈류를 증가시켜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원활하게 공급한다”며 “특히, 댄스와 같이 신체적 움직임과 새로운 패턴 학습이 결합된 활동은 해마와 대뇌 피질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균형 잡힌 식단 및 성인병 관리’이다. 양 박사는 “한국식 지중해식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는 뇌 건강을 지원한다”며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은 뇌혈관성 치매의 주요 원인이므로, 전두엽과 측두엽에 영향을 미치는 혈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철저한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IBPS 9월 월례세미나
▲양지명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IBPS
세 번째는 ‘지속적인 인지적 자극 및 사회적 교류’이다. 양지명 박사는 “외국어 학습, 악기 연주, 독서 등 새로운 학습 활동은 측두엽의 언어 영역과 해마의 기억력을 강화하고, 뇌 연결망을 촘촘하게 만든다”며 “활발한 사회적 상호작용은 전두엽의 사회적 판단 기능을 자극하고 정서적 안정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는 ‘스트레스 관리 및 충분한 수면’이다. 양 박사는 “명상, 심호흡, 요가, 인지 행동 치료(CBT)와 같은 맞춤형 상담 기법은 만성 스트레스로부터 편도체를 안정시키고 전두엽의 감정 조절 기능을 지원한다”며 “규칙적인 수면 습관은 뇌가 기억을 정리하고 아밀로이드 등 노폐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치유 활동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양 박사는 마지막으로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했다. 양 박사는 “뇌 가소성 원리를 적용한 다양한 접근법의 효과를 비교 분석하여 최적의 방법을 도출하는 것은 향후 중년기 여성을 위한 맞춤형 치매 예방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중년 여성 스스로가 뇌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적극적인 뇌 치유 방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정책 제안 및 프로그램 실행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조성연 교수는 “고령화 시대에 인지 장애는 이제 피해 갈 수 없는 질병”이라며 “남은 삶 동안 뇌 건강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숙고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조병혁 박사는 “치매 예방을 위한 뇌의 가소성 효과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권미선 박사는 “평소 치매에 대한 관심이 많아 더욱 집중해서 들었고, 가슴을 울리는 시 낭독도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IBPS 사무국장 이은영 박사는 “중년 여성의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한 효과적인 뇌치유 방법에 관해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IBPS(International Brain Psychotherapy Society)는 미국 코헨대학교와 코헨신학대학 상담대학원 뇌치유상담학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학문적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손매남 박사(코헨대학교 국제총장, 한국상담개발원 원장)가 설립했다. IBPS 월례세미나는 코헨대학교 상담대학원, 코헨대학교 국제부 후원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1시 한국상담개발원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