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통령의 구속이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그의 두 번째 대통령직에 취임하며 캐나다와 그린란드 합병 및 파나마 운하 지배권 환수를 당당히 주장하고 있다. 오직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세계 질서를 재편하겠다고 거리낌 없이 공표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을 선포하고 분쟁을 종식하기로 합의했다.
격변하는 이 시대에 수천 년 전 세계최강의 이집트 왕국이 어떻게 쇠퇴하였는가를 고찰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고대 민족의 흥망성쇠에 대한 불완전한 기록만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고대 민족과 역사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과 그 안에 담긴 진리를 믿는다.
이스라엘의 출애굽 역사를 다룬 책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투탕카멘의 죽음』(Mary Nell Wyatt, 리진만 역)은 출애굽 진실에 관한 저자의 30여 년간의 끈질긴 탐구 결과물로, 익히 영어 원서 『Battle for the Firstborn』이 ‘미국 아마존 화제의 도서’로 영어권 크리스천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오늘의 시대에 이 책에 나와 있는 이집트의 쇠퇴 원인을 들여다보고 앞으로 우리의 나아갈 길을 찾는데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유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 <편집자 주>
히타이트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다
이전에 주변의 왕들은 모두 이집트와 우호를 맹세했지만, 곧 출애굽 반란이 일어났다. 히타이트는 아무루(Amurru, 아모리 족속)의 도움으로 이집트 영토를 침략하기 시작했다. 튜닙(Tunip)의 장로들은 침략의 위험에 대해 파라오에게 편지를 쓰고 도움을 간청했다. 한 편지에서 그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십 년 동안 우리가 우리 주 왕이신 애굽 왕에게 사람을 보내었으나 우리에게 한 마디도 답이 오지 아니하였나이다.”
20년 동안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 마디도 받지 못했다는 이 말이 와닿는다. 이것은 이 편지가 적어도 출애굽 후 20년 후에 쓰인 것을 말한다.
히타이트 땅과 이집트 사이의 자연 경계는 아무루의 작은 왕국이었다. 히타이트 수도에서 발견된 조약에서 수필룰리우마는 당시 미탄니 왕 투쉬라타(Tushratta)의 위협을 받았던 후리(Hurri) 왕 아르타타마(Artatama)와 조약을 맺었다고 회상한다.
후리 왕의 도움을 받아 미탄니 왕 투쉬라타는 도망친 후 살해된다. 그런 다음 히타이트 왕은 투쉬라타의 아들 중 한 명을 미탄니의 왕으로 지정하고 조약을 맺었다. 그의 세력이 커지면서 히타이트 왕은 충실한 이집트 가신이었던 아무르 왕 아지루(Aziru)와 동맹을 맺었다.
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는 시리아와 팔레스타인과 같은 속국에 이집트 군대가 부족하기 때문에 히타이트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집트 여왕은 히타이트 왕에게 이집트의 파라오가 될 아들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는 이집트에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이것은 그의 아들이 이집트로 가는 도중에 죽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이집트인들에 대한 그의 분노를 부채질했음에 틀림없다.
아마르나 서신에는 이 전체 시나리오가 제시되어 있다. 동맹과 조약이 점차 깨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가나안과 페니키아에 있는 애굽의 봉신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여러 번 썼다.
이집트의 봉신들 사이의 내분
아무르 왕자 압드아스랏(Abd-asrat)은 그발(Gebal)의 립아디(Rib-addi)가 바빌로니아 및 미탄니와 동맹을 맺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그들을 방어하기 위해 이집트에 군대를 요청했다.
이후의 편지에서는 그의 아들 아지루를 이집트 가신들에게 큰 위협이 되는 아무르의 지도자로 언급한다. 아지루는 파라오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충실하다고 항의했지만, 그가 페니키아 도시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주도하고 있으며 심지어 가나안까지 확장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광란의 편지를 쓴 사람들은 애굽의 파라오가 신하들을 돕기 위해 군대를 보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미탄니(Hurrians, Horites)와 마찬가지로 히타이트의 동맹인 아무르에 빠르게 왕, 부, 군대의 자리를 빼앗기고 있던 페니키아 사람들에게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지도자들은 늙은 왕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증거는 이 작업이 수행되기 이전의 기간임을 보여준다. 그들의 손실을 드러내기 전에 국가를 안정시키고 군대를 정비해야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는다.
미탄니 왕이 죽은 파라오에게 보내는 편지
EA 17에서 투쉬라타는 아멘호테프 Ill세의 이름 중 하나인 ‘Neb-Maat-Re’로 음역된 파라오 님무리아(Nimmuria)에게 편지를 쓴다. 그는 분명히 왕이 죽었다는 것을 몰랐다.
이 편지에서 그는 자신을 소개하고 왕위에 오르게 된 경위를 설명한다. 그런 다음 그는 파라오가 그의 아버지와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그도 우정으로 손을 내미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것은 그 이전의 사람들이 애굽에 적대적이거나 적어도 골칫거리였음을 의미한다. 다음은 그 편지에서 발췌한 것이다.
“....내가 아버지의 왕위에 올랐을 때 나는 아직 어렸으며 피리(Pihri)는 내 땅에 악을 행하고 그의 영주를 죽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나에게 선을 행하지 않았고 나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사람에게도 선을 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특히 내 땅에서 자행하는 악행으로 말미암아 지체(?)하지 아니하고 내 동생 아르타수마라를 죽인 자와 그 모든 소유를 내가 죽였으니 이는 당신이 내 아버지와 우호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람을 보내어 당신에게 이르되 내 형제가 이 일을 들으면 기뻐하리라. 내 아버지는 당신과 사이가 좋았고, 당신도 내 아버지와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내 아버지는 당신이 내 누이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를 당신에게 주셨고....”
그는 계속해서 히타이트인들이 공격했고 자신이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파라오에게 보낼 전리품을 나열했다.
“...하티의 군대가 완전히 적으로서 내 땅을 치러 왔고 영주 티숩(Tishub)이 그들을 내 손에 넘겨주었고 내가 그들을 멸망시켰다는 것을 내 형제가 알게 하소서. 그들 가운데 자기 땅으로 돌아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신뢰의 증표로 하티 땅의 전리품 병거 1대와 말 2마리, 소년 소녀 각 1명을 내가 당신에게 보냈습니다.
내 동생을 위한 선물로는 병거 5대와 말 5쌍을 당신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내 누이 길루히파(Giluhipa)를 위한 선물로 금 가슴 장신구 한 쌍(?)과 금귀걸이 한 쌍과 금 마슈 한 개와 좋은 기름 한 병을 그녀에게 보냈습니다.”
또 다른 편지인 EA 19에서 그는 EA 17을 쓴 이후 파라오로부터 받은 첫 번째 편지에 응답하는 것으로 보이며 파라오가 자기 딸을 아내로 삼아 달라는 요청을 언급한다. 위의 편지에서 언급된 길루히파(Giluhipa, Gilukhepa)는 그의 아버지가 20여 년 전에 아멘호테프 III세에게 보낸 누이이다. 사실, 그녀는 출애굽의 해에 도착했고 파라오의 선물과 같은 교환의 많은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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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쉬라타는 계속해서 파라오가 그의 아버지에게 보낸 모든 금에 관해 언급하고 그가 아내를 위한 보답으로 생각할 수 있는 더 많은 금을 보내달라고 그에게 요청한다. 이때 이 왕이 파라오가 죽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계속>
※이 글은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투탕카멘의 죽음』에서 발췌해 소개합니다.
글: 메리 넬 와이엇(Mary Nell Wyatt·사진) 번역: 리진만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