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창 목사
▲김희창 목사는 이주민 선교의 핵심은 ‘이주민교회와 친구 되기’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안산양무리교회 김희창 담임목사는 “작은교회니까 섬김과 선교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교회니까 할 수 있는 일도 많다”며 작은교회의 강점을 살려 얼마든지 선교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이주민교회를 위한 하루 찻집 행사가 열린 안산양무리교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목사는 “13년 전 ‘이미 많은 이주민교회와 사역자들이 있고, 큰 교회에서 지원하고 있는데, 굳이 작은교회인 우리까지 이주민 사역을 하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다’, ‘작은교회가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느냐’라고 반대하던 그 교회가 지금은 제게 ‘미안하다’고 하시며, 올해부터 목장과 전도회를 통해 13개 이주민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또 그동안 매년 최소 금액으로 헌금하던 교회가 내년에는 매월 더 많은 후원을 약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산양무리교회 이주민교회를 위한 하루 찻집
▲러브스리랑카교회 공연팀이 찬양하고 있다. ⓒ안산양무리교회
김 목사는 “지금은 재정뿐 아니라 식품, 의료, 약품, 생활용품, 재능기부 등을 통해 이주민교회를 후원하겠다는 많은 동역자가 있다”며 “교회 환경은 열악하지만, 선교는 낮은 곳에 있을 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주민 선교의 핵심은 ‘이주민교회와 친구 되기’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주민교회와 국내 이주민 대상 선교사들에게는 물질도 필요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그분들을 존중하고 손잡아주는 친구가 되는 것”이라며 “저희 교회는 그분들과 친구가 되고 어울리기 위해 △평소 영어와 한자로 성경 암송, 영어 찬양 배우기 등을 통해 ‘언어’를 준비하고 △정기적으로 이주민 사역자들을 교회와 가정으로 초대해 ‘환대’하며 △각국 이주민교회와 연합예배를 드리고, 이주민 가정을 초대하거나 그들 가정에 방문해 교제하는 ‘섞임’의 기회를 갖는다”라고 말했다.

김희창 목사
▲김희창 목사는 “우리의 작은 순종으로 안산 지역 교회들이 이주민 선교에 눈을 뜨고 관심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또 “연중 꾸준히 이주민 사역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계절 과일과 깜짝선물을 나누며, 코로나 기간에는 저와 아내 김현남 사모가 마을 복지관에 가서 이주민들을 위한 한글교실 봉사자로도 1년간 섬겼다”고 말했다.

이주민 선교를 어렵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작은교회 한 곳이 단 몇 명의 이주민만 품어도 된다고 했다. 2024년 12월 현재 안산시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118개국 10만 6,000여 명이 안산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현재 80여 개의 이주민교회와 사역자가 있다.

2024년 안산시 외국인 주민 현황
ⓒ안산양무리교회
안산시 이주민 교회를 위한 기도
ⓒ안산양무리교회
김 목사는 “대부분 교회가 500명 이상 들어온 18개국을 대상으로 선교하고 싶어 하지, 누가 100개국을 품나”라며 “안산에는 자기 민족이 3명인 나라가 6개, 2명인 나라가 13개, 1명뿐인 나라가 26개이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들을 작은교회가 품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언어가 좀 부족해도 상관없고, 강한 제자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성도들과 교통하면서 그들의 친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의 작은 순종으로 안산의 교회들이 이주민 선교에 눈을 뜨고 관심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하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이주민 한 교회, 한 가정, 한 사람을 돕는 비전을 공유하고 동참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산양무리교회 이주민교회를 위한 하루 찻집
▲성탄을 앞두고 안산양무리교회에서 이주민교회를 위한 ‘One Day Live Cafe’(하루 찻집)가 열렸다. ⓒ이지희 기자
김 목사는 이와 함께 “저희 교회는 2022년 코로나 기간 안산 최초로 무슬림 전도학교를 열어, 3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수료했다. 또 작은교회마다 청년부가 1~2명밖에 없으니, 얼마 전부터 작은교회, 이주민교회의 청년끼리 모아 교제할 수 있도록 SCAB(Small Churches Are Beutiful)를 시작했다”며 “이처럼 안산 지역이 선교를 통해 연합하기를 바라는데, 선교 안에서는 교단의 색깔을 내려놓고 연합이 가능하다. 우리의 조그마한 헌신들이 나비 효과처럼 파장이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