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R “많은 인도 기독교 지도자, 큰 안도의 한숨”
지난 20년간 약 3천만 힌두교도가 기독교인으로 바뀌어

인도
▲모디 총리의 힌두 근본주의 우익 성향의 BJP 정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인도 기독교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GCR
지난 4월부터 6주간 치러진 인도 총선 결과가 향후 5년간 인도의 기독교 박해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간신히 3선 연임에 성공했지만,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 Bharatiya Janata Party)은 단독 과반에 실패했다. 최근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Global Christian Relief, GCR)는 이번 선거 결과가 박해받는 인도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했다.

GCR 글로벌 전략 및 연구 책임자인 론 보이드 맥밀런(Ron Boyd-MacMillan) 박사는 “힌두 민족주의 BJP당은 더는 다수당이 아니므로, 모디의 임기 중 처음으로 더 많은 지역 정당과 연합해야 한다. 그것은 많은 것을 바꿀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모디는 BJP 주도 연합의원 수를 400명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고, 슬로건(Abki Baar 400 Paar)은 ‘이번에는 400석을 넘어선다’는 의미였다”며 “모디는 BJP가 지난 선거에서 303석이 아닌 37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번에) 400석을 차지할 것으로 확신했다. 솔직히 (400석은) 좀 비현실적이었지만, 350~370석은 확보할 것으로 확신했고, 출구 조사는 압승을 확정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BJP는 직전 303석보다 63석이 줄었고, 단독 과반수 확보에 필요한 272석보다도 적은 240석만 확보했다. 대신 야당 연합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233석을 얻어, 어느 때보다 BJP가 다른 정당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밀런 박사는 “모디는 이번에 ‘무적의 아우라’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동안) 모디는 거대한 개인숭배를 하게 했다. 그 이전의 BJP는 강경한 힌두트바(힌두 근본주의)의 매력이 제한적이어서 항상 파트너를 찾아야 했는데, 모디는 이념에 포퓰리즘을 더했다”라며 “그는 매혹적인 의사소통 기술로 많은 최저 소득층과 하위 계층을 설득하여 그에게 투표하게 했고, 그 결과 BJP가 두 번의 선거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대부분 힌두교도가 힌두교 우월주의 서사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 이념은 높은 계급인 브라만주의적이어서, 인도의 공동체적이고 종파적인 비전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의 집단을 끌어들이려면 특별한 것이 필요했다”며 “모디는 특별한 매력이 있었고, 그 중 하나는 그의 성격이었다. 또 다른 것은 모든 사람을 위해 인도를 번영시키겠다는 약속이었다. 또 무슬림의 지배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하고, 기독교로의 개종을 공격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로 모디가 그러한 감각을 잃었고, 저소득층이 투표로 그를 심판했음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당내에서 모디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봤다.

맥밀런 박사는 “BJP가 집권한 인도에 대해 자주 듣는 단어는 ‘기업화’”라며 “이는 국가 기관이 기업 엘리트, 즉 구자라트주의 모디의 친구들에게 종종 매각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가 기업에 사로잡혔다. 즉, 부자만 더 부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예로 미디어를 살펴보면, 모디의 두 명의 억만장자 친구가 인도 미디어의 82%를 통제한다. 세계 역사상 두 사람이 10억 명이 넘는 사람이 보고 읽는 것을 통제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새로운 미디어는 BJP와 모디에 아첨하도록 하여, BJP가 압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당의 노선을 따르는 데 너무 바빴다. 기업화된 기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이 미디어들은) 더이상 진실을 말할 수 없다. 안전하고 이념적인 슬로건을 고수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BJP가 지지를 잃은 또 다른 원인에 대해 “하나는 저소득층이 BJP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인도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다른 하나는 특히 야당이 경고한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는 카스트 제도 아래에 3억 명의 달리트(불가촉천민)가 있고, 추가로 기타 3억 명의 소외 계급이 더 있다. 이들 집단의 실업률은 매우 높았다”라며 “그들은 더는 BJP에 많은 표를 던지지 않았고, 특히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인 우타르프라데시의 힌두 민족주의 중심지에서는 더 그랬다”고 말했다.

또 “야당은 BJP가 인도를 ‘힌두 라슈트라’(Hindu Rashtra, 힌두 민족주의), 또는 힌두 국가로 선언하기 위해 헌법을 변경하려 한다고 주장했다”며 “현재 헌법은 국가가 인도의 다양한 종교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하는데, 이는 공격 받는 건전한 세속주의다. BJP의 속임수는 선거 운동 직전 의회의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야당 지도자들을 투옥하기 위해 허황한 이유를 조작하여 역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2014년 모디 집권 이후 지난 10년간 인도에 일어난 변화에 대해 “모디는 힌두 민족주의자로, 심지어 냉정한 기독교 지도자들조차 그가 새로운 지배계급, 심지어 새로운 인도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민족주의가 전면에 나서면서 ‘힌두교적’과 ‘인도적’의 구별이 어려워졌고, 상당수의 무슬림과 기독교인은 그 어느 때보다 문화적 소외감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맥밀런 박사는 “현장에서는 더 심하다. BJP의 통치가 종교단체에 대한 무책임한 폭력의 경계를 촉발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작년 한 기독교 지도자는 BJP는 증오를 정상화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인도복음주의연맹이 목사와 교회에 대한 폭력 사건을 추적했는데, 작년 사상 최고인 601건의 사건을 기록했다. 인도가 얼마나 변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모디와 BJP 정당의 집권 아래에서 인도 교회에 대한 박해는 점점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맥밀런 박사는 “문화적 소외 외에도 두드러진 BJP의 두 가지 주요 전략이 있는데, 첫 번째는 의도적으로 교회에 외국 자금이 들어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정부는 외국 기부 규제법(FCRA)에 따라 면허를 정지 또는 취소하여 비정부기구(NGO)가 해외에서 기금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더힌두(The Hindu) 신문은 지난 9년 동안 16,000개 이상 NGO가 이를 위반하여 FCRA 등록이 취소됐다고 했고, 이로 인해 월드비전, 컴패션 같은 주요 기독교 자선단체는 대부분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는 인도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돕는 교회의 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전략은 ‘선교’ 개념을 모함하여, 유명한 기독교인에 대한 형사 고발을 조작한 것”이라며 “기독교인들이 비윤리적인 수단으로 다른 사람을 개종시킨다고 거짓 주장했다. 예를 들어 개종에 대한 대가로 음식이나 원조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또는 기독교인은 인도를 점령하려는 서방 세력의 요원이라고 거짓 주장을 한다. 목사에 대한 거짓말은 대개 사기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증명할 필요가 없고 실제 증명되는 경우도 드물지만, 명예를 훼손하고 분열을 퍼뜨리며 때로는 사역을 중단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맥밀런 박사는 “물론 인도는 넓은 곳이고, 종교적 폭력은 불규칙하다. 하지만 폭력이 터지면 끔찍하다”며 “작년 우리는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기독교 집단인 쿠키족으로부터 땅을 빼앗으려는, 힌두 민족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계획을 보았다. 수도 임팔에서 이틀 동안 조직적인 폭력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십 개의 교회가 불타고 6만 명의 쿠키 기독교인이 영구적으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거북한 것은 경찰이 조직적인 폭도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나타났다가, 주를 담당하는 BJP 당국의 전화를 받고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마니푸르와 같은 사건이 또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인도의 기독교 박해에 미칠 영향에 대해 “헌법을 변경하려는 의제는 일단 중단되었고, 국가로서 형식적, 복수적 성격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BJP의 선거 파트너에게 많은 것이 달려있을 것이다. 그중 두 명은 기독교와 무슬림 공동체가 많은, 힌두트바 이념에 대한 애정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왔다”며 “많은 기독교 지도자가 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BJP의 대응들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맥밀런 박사는 “첫 번째 BJP는 교육, 사법부, 미디어 같은 사회 핵심 기관을 은밀하게 장악할 것이며, 실제 그들의 노력을 두 배로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그들은 이러한 영역들을 공동화하고 정부를 책임지지 못하도록 권한을 손상시켰다. 예를 들어 FRCA 등록이 취소된 16,000개의 NGO를 누가 복직시킬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두 번째 전국자원봉사자협회로 번역되는 RSS(Rashtriya Swayamsevak Sangh)는 하위 계층 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RSS는 세계 최대 극우 준군사 NGO이며, 힌두트바 이념의 지도 세력으로 60,000개의 회의에 약 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굴욕을 당했다”라며 “RSS는 특히 달리트가 BJP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제 그들은 BJP가 잘하지 못한 지역으로 돌아가 자신들을 대표하는 강경 힌두트바 메시지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기 위해 마을 차원에서 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SS는 2003년 총선에서 예상치 못하게 패했을 때에도 마을로 퍼져나가 국가의 주요 교육을 제공하며 교회를 대체했다. 이는 2014년 모디의 성공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디는 8살 때부터 RSS 회원이었다. 맥밀런 박사는 “최근 바라나시에서는 RSS가 시골로 팀을 보내 힌두교도들에게 마을의 새로운 기독교인에 대한 불만을 경찰에 제기하는 방법을 가르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힌두트바의 이념은 그들의 손에 달려있으며, 모디의 손에 달려있지 않다”고 말했다.

맥밀런 박사는 박해받는 교회가 대비해야 할 점에 대해 “인도는 유능한 기독교 지도자들로 가득하지만, 지금까지 힌두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계급과 조직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며 “기독교 지도자들은 아직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충분히 조율되지 않았다. 선거 결과는 그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지만, 대부분 교회는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델리에서 한 인도교회 지도자가 ‘우리는 인도의 상황에 불편함을 느끼는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교회에서 편안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우리 국가가 변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라며 “델리에서 멀리 떨어진 교회 지도자들은 모디 총리가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했을 때, 그에게 굽신거리는 종교 지도자들을 부끄러워했다. 인도의 영혼을 위한 싸움이 여전히 진행 중이므로, 기독교와 민주주의 간 연결을 회복해야 한다. 전술적으로 더 현명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맥밀런 박사는 마지막으로 “(인도) 기독교 대학의 한 고위 지도자는 ‘우리는 (기독교인이) 2.3%에 도달하는 데 200년이 걸렸고, 7%에 도달하는 데는 불과 20년이 걸렸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인도에서 주로 힌두교도들 사이에서 큰 (기독교) 부흥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한다”라며 “7%는 엄청난 수치이고, 현재로서는 그러한 진술을 뒷받침하는 통계적 근거가 없지만, 그렇게 되면 인도의 기독교회는 1억 명이 넘을 것이다. 대부분 학자는 그동안 (인도 기독교인을) 약 7천만 명으로 추산했지만, 지난 20년 동안 약 3천만 명의 힌두교도가 그리스도를 따르게 되었다는 것은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개종자들은) 기독교인으로 등록하지 않아 그리스도 추종자로 불린다. 많은 경우 그들은 낮은 카스트이다. 이 새로운 신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치유자로서 예수를 만났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가 제공하는 평등을 즐기는데, 불가촉천민들이 사원에 접근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 힌두교와는 대조적이다. 모든 사람은 기독교 예배에서 평등하다”며 “그들은 존엄성을 얻지만, 그것은 치유와 평등 다음에 온다. (인도교회는) 가장 큰 추세 중 하나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교회, 중국교회의 성장과 함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