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도어는 최근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인 ‘2024 월드와치리스트(World Watch List, WWL)’를 발표하고, 지역별 최신 박해 동향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폭력 증가’, ‘중국·인도, 교회 폐쇄와 공격 증가’, ‘중동·북아프리카 교회의 급속한 감소’, ‘니카라과의 극도로 악화된 상황’ 등을 소개했다. 본지는 지역별 박해 동향을 연재로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라틴아메리카의 니카라과에 대한 박해 이야기가 점점 더 많아지는 가운데, 니카라과는 2023년 월드와치리스트(WWL) 50위에서 1년 만에 20위나 상승, 2024년 30위를 기록했다. 니카라과의 박해 점수도 2023년 65점에서 8.3%(5.3점) 증가해 70점이 되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및 전체 78개 WWL 국가 가운데서 가장 급속한 증가세다.
오픈도어는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 최상위 박해 국가는 쿠바”라며 “니카라과와 마찬가지로, 쿠바의 공산주의 독재는 기독교인의 자유에 맞서는 캠페인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해가 빠르게 진행된 곳은 니카라과”라며 “니카라과의 박해 점수는 교회에 대한 오르테가(Ortega) 정부의 노골적인 적의가 증가한 산물”이라고 말했다.
오르테가는 니카라과의 무장혁명조직인 좌파단체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을 이끌고 1979년 친미 정권인 소모사 정권을 축출했다. 그 후 1985년부터 1990년, 그리고 2007년부터 현재까지 장기 집권하고 있다.
2006년부터 니카라과에서의 종교 자유에 대한 제약은 이제 법체계로 둘러싸여 감시를 받고 있으며, 더 이상 간접적이지 않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정부의 탄압을 비판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옹호자들은 성직자이든, 세속에 있는 사람이든 체포된다. 교회와 관계된 대학들과 다른 단체들은 등록이 취소된다. 기독교 소유의 재산과 언론 매체들은 점령당했다. 가톨릭 신부와 주교는 간첩 행위로 기소되었고 일부는 시민권을 박탈당했다. 수녀와 다른 교회 대표자들은 강제로 추방되었다. 공공장소에서 일부 기독교 기념행사는 금지됐다. 심지어 니카라과 정부는 교황청의 주니카라과 교황 대사관을 폐쇄시켰다.
오픈도어는 “어쩌면 정부의 기독교 탄압 운동의 가장 악명 높은 사례는 2022년 말 니카라과의 시민의 자유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던 마타갈파교구장 로날도 알바레스 주교에 대해 여러 혐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을 것”이라며 “주교는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미국 추방을 거절한 후, 2023년 2월 26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했다”고 말했다.
국영 방송에서 판결을 낭독한 치안 판사는 주교를 향해 “나라의 반역자이자 전부 실제 경쟁에서 니카라과 사회와 국가를 해치도록 저질러진 국가 보전 약화, 정보통신 기술을 통한 허위 보도 선전, 행사 방해, 심화된 반항 또는 권위를 멸시한 죄에 대한 공동 가해자로서 유죄라고 여겨졌다”고 말했다.
알바레스의 유죄 선고, 니카라과의 악명높은 모델인 교도소에서의 구금, 그리고 전반적이고, 특히 가톨릭교회의 종교 자유에 대한 정권의 공격에 전 세계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유럽연합은 공식적인 규탄을 발표했고, 미 국무부는 연루된 니카라과 고위 관리들의 비자에 제한을 가했다. 미주 지구 상임이사회는 오르테가가 ‘사상 및 표현의 자유, 양심, 종교, 또는 믿음의 자유’를 유지하는 국제규약에 대한 이전의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9월,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니카라과 인권전문가 그룹은 “나라 안에서 발생하는 만연한 인권 침해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에 이른다”고 말했다.
교회에 대한 니카라과 정부의 탄압은 2006년 선거, 그리고 특히 2018년 시도된 민주화운동에 대한 정부의 엄중한 단속 이래 오르테가 정권의 갈수록 심화된 독재 통치와 들어맞는다. 정부의 목표는 단순히 기독교인들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가 내 그들의 영향력을 고려해 기독교인들이 신뢰받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그들의 메시지가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니카라과는 WWL에서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동향을 선도하거나, 단일 정당의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와도 보조를 맞추고 있진 않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