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월드와치리스트 기독교 박해지도
▲2024년 월드와치리스트 기독교 박해지도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전 세계에서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도어가 최근 발표한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인 ‘2024 월드와치리스트(World Watch List, WWL)’에 따르면, 상위 50개국의 박해지수를 모두 더한 수치(3,735점)는 작년(3,683점)보다 1.4%(51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위부터 13위까지 박해지수가 극심한 국가(81~100점)와 14위부터 57위까지 박해지수가 아주 높은 국가(61~80점), 58위부터 78위까지 박해지수가 높은 국가(41~60점)의 박해지수를 모두 더한 수치(5,267점)는 작년(5,106점)보다 3.2%(161점) 증가했다.

오픈도어 박해지수는 광범위한 연구와 오픈도어 현장 사역자들의 자료, 국내 망, 외부 전문가 및 박해 분석가들을 통해 박해를 수치화하고 국제종교자유연구소의 검사를 받은 후 매년 초 발표하고 있다. 폭력의 정도, 정부 규제 정도, 기독교인들을 향한 사회의 적대감 등 6개 목록별 점수(목록당 16.7점)를 합한 박해지수(최고 100점)로 국가별 순위를 매기고 있다. 2024 WWL 조사 기간은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로, 박해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박해도 심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오픈도어는 이와 함께 작년 조사 기간 전 세계에서 3억 6,500만 명 이상(366,554,100명)이 높은 수준의 박해와 차별을 받고 있었으며, 최근 5년간 이러한 현실에 처한 기독교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높은 수준의 박해와 차별을 받는 기독교인은 2020년 3억 1,000만 명→2021년 3억 4,200만 명→2022년 3억 5,900만 명→2023년 3억 5,940만 명으로 계속 늘어났다. 상위 50개국에서 높은 수준의 박해와 차별을 받는 기독교인 역시 2020년 2억 6,000만 명→2021년 3억 900만 명→2022년 3억 1,250만 명→2023년 3억 1,190만 명으로 증가했다.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은 전년(5,621명)보다 감소한 4,998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오픈도어는 “나이지리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당하는 기독교인(4,606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2023년 2, 3월 선거 기간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눈에 띄게 감소했으나, 안타깝게도 반군은 선거가 끝난 후 다시 예전 수준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공격받은 교회의 수는 전년(2,110곳)보다 7배나 늘어난 14,766곳으로 나타났다. 한국오픈도어는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니카라과, 에티오피아 등에서 공격 건수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공격받은 건물의 수 이면에는 많은 교회 공동체의 공포와 불안이 숨겨져 있고, 이러한 공격은 기독교인들이 강제로 쫓겨나지 않더라도 교회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재판 없이 구금, 체포, 선고, 투옥된 기독교인’은 전년(4,542명)보다 약간 감소(4,125점)하고, ‘납치된 기독교인’도 전년(5,259명)보다 감소(3,906명)했으나, ‘기독교인이 강간 또는 기타 성희롱을 당하거나 비기독교인과 결혼을 강요당한 경우’는 전년(2,843건)보다 증가(3,231건)했다. ‘기타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구타 및 살해 위협 포함)를 당한 기독교인’ 역시 전년(29,411명)보다 약 1.5배 증가(42,849명)했다. ‘공격받은 기독교인의 주택, 상점, 사업체 또는 기타 재산’은 전년(6,757건)보다 약 4배 증가(27,171건)했고, ‘강제로 집을 떠나 국내로 숨거나 출국해야하는 기독교인들’은 전년(139,307명)보다 약 2.2배 증가(295,120명)했다.

한편, 한국오픈도어는 지역별 박해 동향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폭력 증가, 중국·인도, 교회 폐쇄와 공격 증가, 중동·북아프리카 교회의 급속한 감소, 니카라과의 극도로 악화된 상황을 소개했다. 본지는 지역별 박해 동향을 연재로 소개하고자 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폭력 증가

①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불안정한 상황과 종교적 동기에 의한 폭력 격렬해져

기독교인들을 향한 폭력은 오랫동안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박해 양식의 분명한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동향은 2024년 WWL 보고 기간 심화했는데, 박해 정도가 ‘높음’ 혹은 그 이상인 사하라 사막 이남 26개국 중 15개국은 종합적인 폭력 점수에서 ‘가장 높음’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2개 국가가 증가한 것이다.

이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폭력이 증가한 원인은 ‘교회와 기독교 가옥, 사업에 대한 공격의 증가’였다. 한국오픈도어는 “강도가 증가한 증거는 교회 및 학교와 같은 기독교 건물에 대한 공격 건수가 급격히 늘어난 에티오피아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기독교인 소유의 사업이 불에 타고, 약탈당하고, 몰수당한 건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종합적으로는 2024 WWL에 등재된 사하라 사막 이남 26개국 중 18개국에서 최소 4,606명의 기독교인이 신앙을 이유로 죽임 당했고, 나머지 8개국에서는 살인 사건이 기록되지 않았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전년도와 같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 일어난 종교적 동기에 의한 살인 건수의 90%를 차지했다. 오픈도어는 “분쟁 중, 그리고 분쟁의 여파로 폭력의 영향력에 대해 믿을 만한 보고를 얻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 국가들 가운데서 살인 건수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치명적 공격 이후 기독교인들이 집과 지역 사회에서 쫓겨나는 점은 반기독교 폭력의 중요한 척도이다. 한국오픈도어는 “스위스 소재의 국내난민감시센터와 유엔난민기구의 정보는 2022년 말 3,450만 명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 강제로 내쫓겨 난민, 실향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내비쳤다”며 “3,450만 명 중 1,620만 명이 기독교인으로 추정되었는데, 이는 종합적으로 박해 정도가 최소 ‘높음’인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26개국에서 살아가는 5억 3,400만 명의 기독교인 중 3%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