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를 대표하는 주요 선교협의체들이 지난달 중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모여 한국교회 선교의 미래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 모임을 갖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8일 밝혔다.
이 모임에는 KWMA와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한인세계선교사회(KWMF)의 핵심 리더들이 참석해 건강한 한국교회 선교를 위한 방향성과 전략을 논의한 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세 단체는 먼저 ‘선교사 파송 및 사역’과 관련해 현지교회, 즉 현지교단 및 선교단체와 네트워크를 통한 현지교회의 필요 중심으로 동역하고, 파송교회와 선교사 중심 사역은 지양하기로 했다. 선교사 파송 역시 현지교회 네트워크의 초청을 받아 파송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두 번째 ‘선교 전략’ 부문에서는 서구교회의 쇠퇴와 선교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기임을 인식하고, 비서구교회와의 미래 선교 동역 모델로 ‘크리스텐덤(Christendom) 전략’의 힘(재정) 중심의 프로젝트 선교가 아닌 ‘다중심적(Poly-centric mission) 선교 전략’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선교지 재산은 현지교회(교단)를 위해 사용하고, 파송교회와 선교사는 선교지 재산과 관련해 파송될 때부터 출구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세 번째 ‘한국교회의 선교동력 만들기’를 위해서는 선교사들을 통해 받은 믿음의 선교 유업을 기억하고, 복음의 빚진 마음으로 선교 현장을 섬기는 일에 책무를 다하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을 훈련하고 선교적 과업을 실천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선교적 영성 무장 훈련, 성도 각자의 은사가 선교적으로 쓰임 받는 선교 역량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네 번째 ‘국내 거주 이주민 선교’와 관련해서는 전교인이 ‘선교적 마음(Mission Minded Christian)’을 갖고 세상에서 소금이 되는 본을 보이도록 힘쓰며, 이주민 사역을 하는 국내 목회자들은 타문화권 선교훈련을 하여 ‘이주민 선교사’로 양육해 파송단체가 파송, 지역교회가 후원하는 사역 모델을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작년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선교회에서 열린 ‘KWMA, KWMC, KWMF 한국교회 선교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 모임’에는 KWMA에서 운영이사장 여주봉 목사,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 협동총무 이준성 목사, 협동총무 정용구 목사, 협동총무 노성천 목사, 사무국장 박래득 목사, KWMC에서 공동의장 김대영 목사(메릴랜드 펠로우십처지), 공동의장 김성국 목사(뉴욕 퀸즈장로교회), 공동의장 노창수 목사(남가주 사랑의 교회), 사무총장 조용중 목사가 참여했다. KWMF에서는 대표회장 방도호 선교사(페루), 공동회장 강형민 선교사(키르기스스탄), 공동회장 이은용 선교사(케냐), 공동회장 어성호 선교사(인도네시아), 사무총장 이근희 선교사(캄보디아)가 참여했다.
첫 번째 라운드 테이블 진행을 맡은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이번 모임의 중요성과 논의할 내용의 방향성을 제안하며 제8차 NCOWE에서 다뤄진 내용과 11차에 걸쳐 진행된 후속 모임을 소개했다. 또 정용구 협동총무가 2023년 KWMA 10대 뉴스를 중심으로 한 해 동안 다뤄진 현안을 소개하고, 노성천 협동총무가 국제관계 속에서 진행된 KWMA의 교류 상황, 이준성 협동총무가 중남미 선교협의회(COMIBAM) 소개와 협력 상황에 대해 발제했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특히 ‘한국교회의 선교’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하며 “NCOWE 이후 진행되고 있는 11차 후속 모임들을 통해 한국교회의 건강한 선교를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전체 참가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선교 방향성을 논의했다.
두 번째 라운드 테이블은 KWMC 조용중 사무총장이 진행을 맡았으며, 김대영 공동의장의 사회로 김성국 공동의장의 말씀 선포와 기도회로 시작했다. 조용중 KWMC 사무총장은 KWMC의 역사성을 소개하고, 2024년 7월 8일부터 11일까지 남가주 사랑의교회에서 열리는 제10차 한인선교대회의 준비 상황과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KWMC에서 함께 참석한 공동의장들이 미국 한인교회의 선교 현황을 소개하면서 한국교회와의 협력 사항들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10차 KWMC 선교대회가 개최되는 남가주 사랑의교회 노창수 담임목사는 “선교대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며 많은 선교사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세 번째 라운드 테이블은 KWMF 이근희 사무총장의 진행으로, 2022년 대표회장 강형민 선교사가 각국 한인선교사회장단 모임에 대해 소개하고, 2023년 대표회장 이은용 선교사가 리더십 선교대회와 입법총회를, 2024년 대표회장 방도호 선교사가 2024년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리는 다음세대를 위한 동원 전략 선교대회 일정을 소개했다. 이어 2025년 대표회장 어성호 선교사가 2025년 7월 예정된 KWMF 선교대회와 총회 준비 상황을 소개하며 “개신교 선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로 좀 더 의미 있는 대회와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 번째 라운드 테이블 모임에서는 각 라운드 테이블에서 소개한 내용을 위한 협력과 한국교회의 선교를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면서 공동선언문을 채택 후 발표했다. KWMA는 “세 단체가 한국교회의 선교를 위해 더욱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KWMA, KWMC, KWMF는 작년 6월에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제8차 NCOWE 이후 구체적 액션 플랜을 위한 공동 결의서를 채택하여 발표한 바 있다. 다음은 공동선언문 전문.
제3차 KWMA, KWMC, KWMF 바르셀로나 라운드 테이블
공 동 선 언 문
KWMA, KWMC, KWMF는 2023년 12월 12-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교회 선교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가졌다. 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실천하기로 하고 이를 공동선언문으로 발표한다.
1. 선교사 파송 및 사역
가. 한국교회의 선교사 파송은 ‘현지교회(현지교단 및 선교단체)와 네트워크를 통한 현지 교회의 필요 중심’으로 동역하며, 파송교회와 선교사 중심 사역은 지양한다.
나. 선교사 파송은 현지교회(현지교단 및 선교단체)의 네트워크를 통한 초청을 받아 파송하도록 힘쓴다.
2. 선교 전략
가. 지난 200년 동안 서구 교회의 크리스텐덤(Christendom) 선교전략을 통한 선교적 열매에 감사하며, 한국 교회의 부흥에 그들의 헌신에 감사한다. 그러나 지금은 서구교회의 쇠퇴와 선교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나. 비서구교회와의 미래 선교 동역 모델은 ‘크리스텐덤(Christendom) 전략’의 힘 (재정) 중심의 프로젝트 중심의 선교가 아닌, ‘다중심적 선교(Poly-centric mission) 전략’으로 나아간다.
다. 선교지에서 형성된 ‘선교지 재산’은 현지교회(현지교단)를 위해 사용하도록 한다.
파송교회와 선교사는 ‘선교지 재산’과 관련하여 파송 시부터 ‘출구전략’을 세운다.
3. 한국교회의 선교동력 만들기
가. 선교사들을 통해 받은 믿음의 선교 유업을 기억하고, 복음의 빚진 마음으로 선교현장을 섬기는 일에 책무를 다하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을 훈련하고, 선교적 과업을 실천하는 데 주력한다.
나. 선교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선교적 영성 무장’을 훈련하고, 성도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가 선교적으로 쓰임받음으로 선교 역량 강화에 힘쓴다.
4. 국내 거주 이주민 선교
가. 국내 거주 이주민 사역을 위해 전교인이 ‘선교적 마음(Mission Minded Christian)’을 갖도록 힘쓰고, 세상에서 소금이 되는 본을 보이도록 힘쓴다.
나. 이주민 사역을 하는 국내 목회자에게 ‘타문화권 선교훈련’을 통해 ‘이주민 선교사’로 양육하고, 파송 단체가 파송하고, 지역교회가 후원하는 사역 모델을 확산해 나간다.
KWMA KWMC KWMF
운영이사장 여주봉 목사 공동의장 김성국 목사 대표회장 방도호 선교사
KWMC 참석자: 김성국(공동의장, 뉴욕퀸즈장로교회), 노창수(공동의장, 남가주 사랑의 교회), 김대영(공동의장, 메릴랜드 펠로우십처치), 조용중(사무총장)
KWMF 참석자: 방도호(대표회장, 페루), 강형민(공동회장, 키르키즈스탄), 이은용(공동회장, 케냐), 어성호(공동회장, 인도네시아), 이근희(사무총장, 캄보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