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연습(Exercise)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 (개역한글) 디모데전서 4:8
인간은 움직이는 존재다. 운동은 신경계의 주요 기능이기 때문에 뇌는 운동 기능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운동이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준다.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감이 느껴지며 집중력이 높아진다. 도파민이 의욕과 경쟁심을 높여주는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연구에 의하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뇌에 저장되는 도파민의 양이 많아지고 뇌의 보상센터에서 도파민 수용체를 생성하는 효소가 만들어진다.
운동은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준다. 운동은 세로토닌을 분비하여 기분과 자기 존중감, 충동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로토닌은 코르티솔과 반대되는 역할을 하며 스트레스를 줄인다. 대뇌피질과 해마 사이에 세포 연결도 촉진하며 학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운동은 신경세포 성장인자(BDNF)를 생성케 한다. 운동은 섬유아세포 성장인자와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를 생성해서 뇌에 새로운 모세혈관이 생겨나고 혈관의 통로가 확장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이처럼 혈관의 숫자와 크기가 늘어나면 당연히 혈액 흐름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유산소운동은 신경세포 성장인자의 생성량도 늘려준다. 운동으로 생기는 성장인자는 뇌의 발달에도 좋고,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 손상을 막아주기도 한다. 그리고 세포의 복구기전을 활성화하고, 동시에 코르티솔의 수위도 조절하며 신경전달 물질의 수치를 높여준다.
운동은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어서 시냅스의 기능뿐만 아니라, 생각과 감정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뇌의 하는 일이란 결국 시냅스에서 다른 시냅스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운동은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므로 시냅스의 기능은 물론이거니와 생각이나 감정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또 기억이나 학습에 관여하는 해마에 존재하여 기억이나 학습 과정에 필수적인 요소로 밝혀지고 있는 신경세포 성장인자 생성량을 증가시킨다.
운동은 세 가지 면에서 학습 능력을 높여준다. 운동으로 생기는 신경세포 성장인자는 뇌 발달에 좋고, 만성스트레스로 인한 뇌 손상을 막아주기도 한다. 또 세포의 복구기전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코르티솔의 수위도 조절하고 조절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의 수치도 높여준다.
운동은 인지 기능의 유연성도 높여준다. 그리고 전전두피질의 기능을 즉시 향상시킨다. 심지어는 단 한 번의 운동조차도 최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사실은 2003년 독일의 신경과학자들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 24명의 환자를 10명의 비교 집단과 실험해 본 결과에서 밝혀졌다. 보통 달리기를 한 번만 해도 인지력과 유연성은 높아진다. 그러나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지식을 습득할 수 없다. 그 이유는 혈액이 운동하는 데 사용되느라 전전두피질에서 빠져나가면서 최고의 인지 기능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우울증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치매는 뇌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파괴되면서 인지 능력이나 정서, 성격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 노인성 정신질환이다. 치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가 전체 치매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뇌세포의 비정상적인 파괴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뇌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이를 위해 뇌의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해 주는 일이다. 그런데, 운동은 뇌 혈류를 개선시킴으로써 뇌세포의 사망 속도를 늦추고 인지 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한편, 규칙적인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도와서 영양소와 산소를 적절히 공급해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규칙적인 운동은 정신건강의 필수적인 방법이다. 흔히 바둑이나 화투, 암기 등이 정신 활동에 약간의 도움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신체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보다는 덜 효과적이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