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15,000원
발행일 2023년 10월 1일

사랑이 여기 있으니
▲사랑이 여기 있으니


페이지 248 page
출판사 나침반


책 소개

일본 땅에서 살고 있는 60여만 명의 재일 조선인과 일본인의 복음화를 기도하는 선교 이야기

일본 땅의 복음화를 기도하며…

코로나 시간에 글을 썼다. 복음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다. 연재 된 칼럼을 모아 책을 만들었다. 일본에 있는 성도들과 일본 속에 살고 있는 조선인을 위해서 일본어도 함께 제작하게 되어 감사하다. 일본어 번역을 한 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출 19:5)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재앙으로부터 구출하시고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초자연적인 보호를 하셨다. 언약 안에 있는 백성이기 때문이다. 언약 안에서 날 부르신 그 소명이 무엇인지 알고 오늘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감사하다. - 고정희 선교사

출판사 서평

사랑은 여기 있으니

아침밥을 먹던 중 남편이 갑자기 내게 물었다.
“천국에 가면 무엇이 가장 좋을 것 같아?”
내가 잠시 머뭇거리자 남편이 말을 이었다.
“나는 천국에 가면 가장 좋은 것이 예수님 얼굴 보는 것이야.”
지금 내 앞에 있는 남편을 보듯이 예수님을 만난다는 생각에 심장이 서서히 조여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쿵’하고 사랑이 찾아왔다.
‘예수님 보고 싶습니다.’

결혼하기 전 나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교회에 가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조용히 있다가 사라지는 여자아이였다. 그런 내게 무섭게 직진하는 교회 오빠(남편)를 만나 처음 사랑을 하게 되었다. 인삼 장사를 가셨다가 한참 만에 집에 오신 엄마는 빨래 널려 있는 모양을 보고 ‘무슨 일이 생겼구나’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친구들마저도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라는 속담을 언급할 정도로 조금은 요란한 사랑을 했다. 결혼한 후에는 아침마다 떨어지는 것이 싫어서 남편 닮은 인형 하나를 만들어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고 싶을 정도였다. 나는 한 번씩 이때의 사랑을 꺼내어 들여다보곤 한다. 그 진한 사랑의 향이 퍼져서인지 우리는 사는 동안 향이 좋은 섬유유연제를 뿌린 옷을 입은 것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향기를 풍기며 살고 있다. 그래서 좋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10) 사랑이 여기 하나님께 있다. 사랑이신 하나님은 아들의 생명과 바꿈으로 이 땅에 사랑을 보내셨다. 아들은 십자가에서 거룩한 피를 다 쏟아 그 진한 사랑을 흘렸다. 이렇게 이 땅에 사랑이 왔다. 이 죽음같이 강한 사랑을 값없이 내가 받았다. 이렇게도 나를 사랑하심이 크고 요란할까? 우리의 가장 솔직한 필요는 사랑받는 것, 그리고 우리의 가장 큰 갈망은 사랑하는 것이다. 이 사랑을 주님이 주셨고 알게 하셨다. 주님은 십자가 죽음 앞에서도 요동치 않는 사랑을 제자들과 하신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갈릴리 기억하지? 내가 살아난 후 거기로 갈 테니 거기서 우리 다시 만나자”(마 26:32). 주님은 어떤 상황에 있든 사람들과 깊이 공감하고, 되돌려 받지 못할지라도 나눠주고, 사랑을 대갚음하는 사람이 없을지라도 계속 사랑하며, 용서받을 자격이 없는 자를 용서하고, 고난받아야 할 사람 대신 고난을 받으셨다. 이미 십자가의 사랑을 받은 자로 산다는 건 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든지, 얼마나 실패를 했든지에 상관없이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예수님은 많은 기적을 일으켜서 삶이 편해진 적 없고, 그가 전한 가르침으로 인한 인기에 반응한 적도 없다. 사탄이 모든 부귀영화와 영광을 다 준다고 유혹하여도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자신의 최고의 사랑은 하나님임을 보이셨다(마 4장).

베다니에 예수님을 사랑하는 두 여인이 있었다. 한 여인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사모하는 여인이고, 그의 언니 마르다는 이곳저곳 다니신 배고픈 예수님을 위하여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여인이었다. 나는 이 두 여인이 모두 좋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왜 나만 바쁘냐고, 왜 나만 힘드냐고, 마르다처럼 불만을 터트리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누군가가 미워서 괴롭기도 하다. 이럴 때 ‘사랑은 여기 있으니’ 사랑을 기억하자. 미워하는 마음을 없애려고, 죄를 안 지으려고, 유혹에 안 빠지려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더 사랑하려고 힘을 내보자. 제자들의 어떠한 배신에도 사랑으로 답하시는 주님처럼 말이다.

“갈릴리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자.

「주님,
죽음같이 크고 요란한 사랑을 값없이 받았습니다.
이 진한 사랑이 내 사는 동안 은은한 향기 되게 하소서. 아멘!」

본문 중에서

목차

들어가는 글

1. 다레노 엄마?

2. 사랑은 여기 있으니

3. 소나무 세 그루

4. 더 좋은 소망

5. 이불 펼 곳

6. 당신 한 분이면 나는 행복합니다

7. 작은 겨자씨 한 알

8.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9. 방주를 만들자

10. 함께 춤을 추고 싶다

11. 손에 못 박히면서 사랑하시고

12. 형식이와 기준이

13. 조 권사님

14. 잃어버린 가방

15. 내게 ‘조선’이어야만 하는 이유

16. 사막이 백합화같이

17. 와~ 이리 좋노

18. 단나상입니까?

19. 가서 너도 그렇게 해라

20. 담장 안의 아이들

21. 더 많이 견디어라

22. 병상에 계시는 권사님께

23. 함께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24. 은혜로 살리셨다

25. 서희와 떡볶이 먹는 그날을 기다린다

26. 그리움이 당신을 닮아갑니다

27. 다시 주님과 진한 사랑을 나누는 나라

28. 들의 백합화가 입은 옷이 가장 아름답다

29. 짧아진 아버지의 바지처럼

30. ‘까악’ 까마귀 소리도 주님의 것

31. 카모메 식당이 생각난다

32. 좋은 땅에 씨앗을 심자

33. 성령님의 바람이 전하여 준 말

34. 나는 너희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35. 그리고 우리의 믿음이 되셨다

36. 거룩한 질투가 자랑이 되어가고 있다

37. 검게 물들어가는 삶이 아름답다

38. 그 가슴에 꽃다발 마음껏 담아주고 싶어라

39. 나를 니느웨성에 토하게 하소서

40. 그는 나의 발걸음을 세어 주시는 분이다

41. 나의 아버지가 내게 주신 유산

42. 사모님과 함께 있는데

43. 순종은 다른 이끄심의 시작이라

44. 시간이 지나고 있다

45. 오늘도 매미는 더 여름답게 요란스럽다

46. 이제야 심장이 운다

47. 일본 아이가 준 식탁보에 조선 아이를 위해 상을 차린다

48.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었다

49. 추우니까 더 따뜻하다

50. 크게 사랑하라

51. 특별하지 않지만 맛있게

52. 하나님 이야기로 커피가 식어간다

53.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

54. 네 손을 내밀라

딸에게 쓰는 편지 1

딸에게 쓰는 편지 2

작가 소개

고정희

고정희 선교사는 1972년 충남 금산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홀로 아이 둘을 키우던 가난한 엄마는 고 선교사께 “수녀가 되라”고 했으나 6살 때 외갓집에 맡겨져 외할머니와 살면서 예수님을 만났다. 친구가 된 예수님은 어둡고 외로운 그녀의 삶에 밝고 풍성한 빛을 비춰 함께 해주셨다. 22살에 교회 오빠인 남편과 결혼하여 1남 1녀를 두고 지금은 함께 사역하고 있다.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족이 일본으로 선교를 떠났으며 2014년 2월 일본 속에 있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났다. 그 후 그들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들 편에 섰으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기로 기도하며 살고 있다. 일본 땅에서의 삶은 많은 부분에서 어려웠지만 그 또한 주님의 은혜임에 늘 감사한다. 일본 성도들은 그녀에 대해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사람"이라며 “배우고 싶고 닮고 싶다”라고 한다. 고정희 선교사는 어린 시절 인격적으로 만난 예수님의 극진하신 사랑을 알게 되어 어떠한 환경,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살고 있다. 2020년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 도서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를 출판했다.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아가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