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만남의 프랙토피아
130여 년 전 낯선 나라에서 프랙토피아(practopia, 앨빈 토플러가 예측하는 미래 유토피아)를 꿈꾸며 선교했던 선교사들과 가족들을 추억하는 설기환 박사의 ‘낯선 만남 프랙토피아’(도서출판 소락원)가 출간됐다.

우리나라에는 1885년부터 1995년까지 110년간 3,000여 명의 선교사가 파송됐다. 일제 치하와 격동의 개화기, 그리고 전쟁의 시기에 우리나라를 선택한 외국인 선교사들의 삶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실체적 모범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평등한 보편적 사회, 지배나 멸시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세계 시민적 정신, 여성이나 소외된 사람이 가정과 사회의 중심이 되어 일상을 일구는 삶, 가진 것을 남을 위해 나누는 참된 부요 등 실질적 삶의 변화는 선교사들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것들이다.

설기환 박사는 한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나누고자 한 것은 하늘나라의 시민을 만드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였음을 알린다. 또 낙후한 나라에서 모든 조건을 감내하고, 심지어 자신이나 가족의 생명을 잃어가면서도 선택한 민족과 나라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게 된 선교사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다.

이렇게 머나먼 타국 한국 땅에서 생을 마감한 외국인 선교사들과 가족이 묻힌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 있다. 저자는 “양화진이 선교의 상징이자 기독교 문화의 대명사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졌으면 한다”며 “양화진이 선교사에 한정되지 않고, 선교의 기본인 미래지향적 기독교 문화의 장을 열어가길 소망하는 바람에서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기독교 선교에 삶을 바친 모든 선교사와 그 가족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설기환 박사는 콘텐츠진흥원 등 문화부 산하단체에서 문화산업진흥에 관한 다양한 일에 종사했고,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청운대 교수와 여러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고, ‘100주년기념교회’에 출석하며 10여 년간 양화진 안내와 안내 봉사자 교육에도 참여했다. 수필집 ‘우리가 모르는 우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