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국가별 10개 핵심도시 선정해 1,000개 도시서
각각 50개 제자양육 교회와 10개 훈련 기관 세우고,
전 세계 5만 교회서 10명씩, 1만 훈련 기관서 50명씩
제자 삼는 추수하는 일꾼 매년 100만 명 양성 계획

갈릴리 무브먼트
▲갈릴리 무브먼트 설명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전 세계에 제자 삼는 리더십을 세우는 일을 가속화하기 위한 글로벌 선교운동인 ‘갈릴리 무브먼트’(GM, Galilean Movement)가 21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됐다. 갈릴리 무브먼트는 전 세계 교회와 신학 교육 기관에서 ‘제자 훈련’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프로그램 및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제자 삼는 일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점에 주목하고, 다시 한번 그리스도를 닮은 제자 양성의 비전을 제시하고 협력을 통해 이를 촉진하기 위해 론칭됐다. 특히 이 운동은 이슬람권에서 일어나는 회심 및 부흥운동, 새로운 형태의 교회인 이머징 처치(Emerging Church)가 일어나는 곳에서 예수를 닮은 제자를 양육하는 공식 및 비공식 훈련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갈릴리 무브먼트
▲갈릴리 무브먼트 지역 카탈리스트 현한나 장신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이지희 기자

이에 세계복음연맹(WEA)과 로잔 네트워크에 속한 최대 100개 국가에 비전을 제시하여 국가마다 10개 핵심도시를 선정하고, 1,000개 도시별로 100개의 제자 양육 교회를 발굴하고 동원하여 2027년까지 총 10만 교회와 함께 5만 신학 교육 기관이 ‘제자 세우는 사역’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행해 매년 100만 명의 제자 삼는 일꾼을 양성하겠다는 포부다.

갈릴리 무브먼트
▲AWMJ 사무총장 구성모 성결대 교수가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갈릴리 무브먼트 설명회는 갈릴리 무브먼트 지역 카탈리스트 현한나 교수(장신대)의 사회로 KWMA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의 환영사, AWMJ 사무총장 구성모 교수(성결대)의 기도 후 갈릴리 무브먼트 글로벌 카탈리스트 문창선 목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의 말씀 등으로 이어졌다.

강대흥 목사는 “새로운 선교운동이 한국교회에서 시작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리스도를 닮은 일꾼을 빨리 많이 세워야 주님께서 명하신 대위임령을 이룰 수 있는데, 한국교회에 꼭 필요하고 정착되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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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문창선 목사는 이날 “제자 양육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고 식상한 듯한 느낌이 있다”며 “그런데 전 세계에서 하루 3만 명의 무슬림이 예수를 믿고 회심한다는 통계를 WEA와 로잔, 그 밖의 전문기관에서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다. 또 시간을 정해 예배당에 모이고 함께 예배드리는 차원의 교회를 넘어서서 지하교회, 가정교회, 디아스포라교회 등 이머징 처치의 숫자가 헤아릴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갈릴리 무브먼트가 시작된 배경을 설명했다.

문 목사는 “이런 현상 앞에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누가 회심한 무슬림들을 주님께 더 이끌 것이며, 누가 더 많이 세워지는 이머징 처치들을 관리하고 이끌 것인가일 것”이라며 “소위 제자 양육에 관련된 분들이 그 일을 감당해야 하는데, 두 양대 산맥과 같은 WEA와 로잔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관심을 품고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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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무브먼트 글로벌 카탈리스트 문창선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문 목사는 “오늘 본문의 오병이어의 이적(막 6:35~44)에서 배고픈 사람들에 대한 제자들의 작은 관심과 긍휼이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를 이룬 것처럼, 희어져 추수할 때가 되었지만 일꾼이 부족한 상황에 대한 관심이 갈릴리 무브먼트로 이어져서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시고 수많은 일꾼을 전 세계에 세워갈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갈릴리 무브먼트 소개 영상 시청에 이어 갈릴리 무브먼트 의장 맨프레드 콜 박사(Manfred W. Kohl)는 설립 목적과 배경을 소개했다. 원래 이 자리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었던 콜 박사는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에서 일본까지 왔으나 한국에 오는 비행기 좌석이 없어 영상을 보내왔다. 콜 박사는 “많은 선교적 열매와 활동이 외부적으로 곳곳에서 많이 일어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진정한 주님을 닮은 한 사람을 키우는 역할을 각 지역 교회가 할 수 있는가 하는 도전이 있다”라며 “함께 놓치고 있는 중요한 무브먼트를 WEA와 로잔의 위임을 받아 갈릴리 무브먼트가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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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무브먼트 의장 맨프레드 콜 박사가 영상으로 이 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WEA 직전 사무총장이자 글로벌 앰배서더로서 갈릴리 무브먼트 대표를 맡은 에프라임 텐데로 감독(Efraim M. Tendero)은 조직 및 운영 계획 소개에 앞서 “마태복음 9장 37~38절, 28장 18~20절에 추수할 일꾼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이 시대 교회의 큰 문제는 제자화되지 않은 크리스천”이라며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제자로 만드는 일, 곧 디사이플 메이킹(disciple-making)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텐데로 감독은 이어 “이 운동은 세계적인 복음의 추수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와 지역에서 많은 교회가 협력하여 형식적 신학 교육뿐 아니라 제자 양육에 온전히 헌신할 사역자들(disciplemaker)을 전 세계적으로 길러내는 운동”이라며 “이 운동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텐데로 감독은 이와 함께 ‘지역 교회’와 ‘교육 기관’이라는 두 개의 메인 트랙을 통해 매년 100만 명의 제자 삼는 일꾼을 길러내는 목표를 소개했다. 곧 100개국에 국가별로 10개 도시를 세우고(1,000개 도시), 도시별로 50개의 제자 삼는 교회를 세워(5만 교회) 교회별로 10명의 제자 삼는 리더를 양성하고(50만 명), 또 도시별로 10개 교육 기관을 세워(1만 교육 기관) 기관별로 50명의 제자 삼는 리더를 양성하면(50만 명) 총 100만 명의 제자 삼는 추수하는 일꾼들을 길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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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무브먼트 대표 에프라임 텐데로 감독이 조직 및 운영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구체적으로는 2023~2024년에 지역의 촉매 역할을 할 9명의 리더를 모집 및 준비해 9개 지역 협의(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북미, 라틴아메리카, 메나, 중앙아시아, 오세아니아, 카리브해 지역)에 비전을 제시하고 시스템을 개발하며, 2025~2026년에는 글로벌한 제자 양성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100개 이상 국가·지역 모임을 진행하고, 2027년까지 10만 교회와 5만 신학 기관이 제자 삼는 사람 양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시행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KAMSA) 대표 한정국 선교사는 축사를 통해 “대학생 때 캠퍼스 선교를 하며 복음을 전하고, 남산에 올라가서 찬양하고 간증한 뒤 사람들에게 사영리를 읽어주던 그때 그 시절이 생각이 나서 감사했다”며 “예수님처럼 한다는 것은 그 제자들의 수준에 맞게 훈련하는 것이므로, 기술과 무브먼트가 아니라 순수성을 가지고 각 나라의 네이티브 랭귀지, 네이티브 컬처적인 것으로 진행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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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SA 대표 한정국 선교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문창선 목사는 “제자 양육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담아내는가 하는 질문”이라며 “여의도순복음교회, 할렐루야교회, 사랑의교회 등 제자 양육 프로그램이 많은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많은 제자 양육에 관련된 것을 하나로 묶고 다른 저개발 지역, 글로벌 사우스 등에 제자 양육이 많이 공급되길 원한다. 1년에 100만 명은 엄청난 숫자이지만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텐데로 감독은 이 운동의 차별성에 대해 “교회뿐 아니라 모든 신학 과정에서 제자 양육,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진행되는데 이론적인 부분이 많고 국제적 실행 계획으로 연결되는 것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우리는 진정한 의미로서 주님의 제자를 양육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실행에 옮기는가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공유하고, 제공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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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와 함께 텐데로 감독은 “2000년 전 예수님의 열두 제자가 제자(disciple)를 넘어 디사이플메이커가 되었는데, 지난 2000년 동안 많은 제자 양육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나 전 세계 80억 인구 중 24억 만이 기독교인이고 56억 인구가 아직 예수 복음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지금까지 제자 양육이 상당히 부족함이 많지 않은가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를 좀 더 촉진시켜 지역 교회가 참여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회 환경의 변화와 권역에 따라 제자의 정의와 개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묻는 말에 텐데로 감독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관심과 연민, 열정이라는 이 세 가지가 포함된 사람을 제자로 정의한다”라며 “이 정의 속에 반드시 생각, 말, 행동, 삶의 적용 등을 예수님처럼 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그것에 기준점을 두고 예수 닮은 제자들을 곳곳에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까지 5만 교회와 1만 신학교 훈련 교육 프로그램과 접촉하여 연합전선을 꾀하고, 그분들에 의해 배가 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하면, 2026년에는 배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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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시간에 에프라인 텐데로 감독이 답변하고 문창선 목사가 통역으로 섬겼다. ⓒ이지희 기자
문창선 목사는 “정규 학위를 주는 교육 기관과 비정규 교육 기관을 다 조사하는 것이 이 운동의 핵심 중 하나”라며 “우리나라는 정규 신학교와 기독교 배경의 학교가 75개 정도이고, 이외 모든 선교단체의 선교 교육과 교회의 단타적 프로그램 등을 비정규 교육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은 오래전부터 전도부인 등 평신도 제자들의 활약이 있었고, 교회마다 제자 양육과 교육이 활발했으며, 169개국에 2만 2천여 명의 선교사를 보내는 등 선교의 에너지와 시너지가 많아 모델이 되고 모범적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 운동을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정체 및 쇠퇴에 대한 진단과 평가, 현 신학교의 영적 강화와 생존 방안 제시를 통해 외형적 무브먼트만이 아니라 내실적 무브먼트도 같이 가면 좋겠다는 제안에 대해 텐데로 감독은 “예수님을 닮은 제자의 모습에는 성찰도 있다. 돌아보면서 성찰해나가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젊은이들과 한국이 가진 잠재력 속에 이미 검증된 문화의 힘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이것이 복음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변화되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갈릴리 무브먼트
한편, 갈릴리 무브먼트는 WEA의 국제적 연합과 로잔 운동의 지역 네트워크가 주요 플랫폼과 관계적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되며, 지역 교회, 교단, 신학 교육 기관, 교회의 비공식 교육 기관, 그 외 GACX, PWF, Empower 21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협력한다.

갈릴리 무브먼트는 첫째 제자양육을 위한 기존 요구를 파악하고, 교회와 사역의 효율적 협업을 도우며, 공식 및 비공식 제자 양육 훈련 기관을 배치하게 된다. 둘째, 전 세계 최소 10만 개 교회 동원을 위한 기획과 실행을 위해 대륙, 국가, 지역 차원에서 협의회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기독교 교육기관, 선교단체, 교단, 지역 교회 및 교인들을 동원할 계획이다. 이는 과거 성경 번역 작업에서 많은 조직이 협업할 때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을 모델로 삼았다.

또한 갈릴리 무브먼트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2000주년을 맞아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최종적 부르심’의 각오로 진행하며,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는 말씀을 따라 진행한다.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위한 ‘최종 호출’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언제 다시 오실지 모르지만 우리가 하는 일에서 주님의 제자 양성을 최우선 순위로 삼기 위해 온 세상 그리스도인들이 동참해야 할 때임을 강조하고 있다. 2022년 11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법인으로 등록됐고 IRS 인준의 비영리법인이다.(https://galileanmovemen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