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여 개국 박해 실태 심층 분석
나이지리아·니카라과·시리아·인도 지목
국제기독연대(ICC)가 전 세계 20여 개국의 기독교 박해 실태와 통계를 담은 최신 보고서 ‘2026년 세계 박해 지수(GPI, Global Persecution Index)’를 지난 7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각국의 종교 자유 침해 상황을 심층 분석할 뿐 아니라, 관련 통계, 뉴스 기사와 신앙 때문에 고난받는 성도들의 개인적인 증언도 생생하게 담았다. 또한 각국에서 ICC가 수행하는 사역도 함께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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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회장 숀 라이트는 “올해 발표된 GPI는 그리스도 안에서 수백만 명의 형제자매들이 여전히 신앙 때문에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보고서”라며 “모든 통계 뒤에는 안전, 안락함, 심지어 생명보다도 예수님을 향한 충실함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보고서가 정책 결정권자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독자들이 절박함과 확신, 연민을 가지고 행동하도록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올해 보고서는 전 세계 종교 자유의 지형을 재편하는 주요 흐름으로 △종교적 민족주의의 급격한 부상 △초국가적 탄압 △국가의 철저한 종교 단체 통제 등을 꼽았다. 특히 기독교인에 대한 압박과 폭력이 위험 수위에 도달한 서구 사회의 종교 자유 저해 요인도 분석해, 주요 사건들의 연대표와 함께 제시한 코너도 있다.
특히 이번 GPI는 기독교 박해가 눈에 띄게 강화하고 있는 국가의 지도자인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Bola Ahmed Tinubu) 나이지리아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Daniel Ortega) 니카라과 대통령, 아흐메드 알 샤라아(Ahmed al-Sharaa) 시리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등 4명을 지목해 실태를 고발했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무능과 방치 속에 기독교 공동체의 고통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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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이지리아에서는 북부 12개 주와 연방 정부는 샤리아법에 따른 신성모독법을 계속 집행하고 있으며, 이는 체포, 사형 선고, 장기 구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연구에 따르면 볼라 티누부 대통령의 임기 첫 2년 동안 무장 괴한들의 공격으로 최소 10,217명이 사망했다.
GPI는 “티누부 정부는 테러 폭력을 근절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테러 조직들이 계속 생겨나고 기존 조직들의 파괴력만 더 커지는 환경을 방치해 왔다”고 비판했다. ICC 직원은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나이지리아 중북부 지역의 취약한 기독교 공동체들은 신앙 때문에 끊임없이 표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니카라과, 사회주의 독재 아래 종교 단체들 억압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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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7년부터 니카라과 대통령을 맡고 있는 다니엘 오르테가는 개인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들의 자유를 체계적으로 축소해 왔다. 그는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 연임 제한을 폐지하고, 연이은 조작 선거를 통해 무기한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교회를 자신의 절대 권력 장악에 맞서 선동하는 전복 세력으로 바라보며 교회에 대한 적대적인 접근 방식을 주도해 왔다.
여기에 더해 오르테가의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Rosario Murillo)는 2025년 1월 공식적으로 공동 대통령으로 선언되면서, 입법부, 사법부, 지역 기관에 대한 통제력을 확장하며 공식 권력을 공유하고 있다. GPI는 “무리요는 종교 단체에 대한 오르테가의 억압을 지속하기 위해 일하고, 정부의 성직자 수감 및 종교 지도자 전원 추방 결정을 주도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ICC 직원은 “오르테가-무리오 정권은 나라에 얼마 남지 않은 독립 기관이자 니카라과 성도들의 희망의 보루인 가톨릭 교회를 향해 전면적인 공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리아, 과도정부 출범 후 소수 종교인 ‘불안’… 감시와 견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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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말 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후 시리아의 과도정부 대통령이 된 그는 한때 강경파 지하디스트였으나, 현재는 안정과 통합을 추구하는 국가 개혁가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그가 살라피 지하디스트 이념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종교 자유의 증진보다 종교 박해자로서 훨씬 더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GPI는 “그의 통치는 시리아 질서 회복에 대한 희망과 함께 시리아 기독교인, 알라위파, 드루즈파 소수자들 사이에서 이슬람주의적 억압이 재현될 수 있다는 중대한 공포를 동시에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 샤라아는 2025년 12월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며 포고령에서 ‘다양성은 우리의 힘이지 약점이 아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HTS 연계 전사들이 처음 다마스쿠스에 진입했을 때 집집이 방문해 주민에게 신앙을 밝히라고 요구한 바 있다. 또 샤라아는 ‘아사드 시절의 감옥을 폐쇄하고 모든 시민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소수자 지역에서는 대규모 구금과 보복성 살인 실태가 보고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 때문에 이슬람 지하드에 깊은 뿌리를 둔 알 샤라아가 결국 기독교인을 향한 추가적인 공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알 샤라아의 주된 관심사가 수십 년간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가를 재건하는 일이 된다면, 이는 국제적 협력을 해야 하므로 그가 국제 인권 규범을 존중하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곧, 감시와 견제가 없다면 시리아의 과도기가 혁명적 정당성이라는 가면을 쓴 새로운 권위주의 시대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거센 힌두 민족주의 운동으로 기독교인은 2등 시민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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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와 산하 단체들은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힌두교로 강제 개종시키기 위한 ‘가르 왑시(Ghar Wapsi, 귀향)’ 운동이나 이끌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하층 카스트 출신 기독교 개종자들은 인도인으로서 정체성을 배신한 ‘반역자’이자 힌두교에 대항하는 ‘외국의 음모 대리인’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또 RSS 주도로 인도의 많은 지역에서 군중들이 목회자를 공격하고 기독교인을 폭행하며, 거짓 혐의를 씌워 성도들을 당국에 넘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인도 정치권의 종교 압박도 거세다. BJP는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 종교의 종교 자유를 제한하는 힌두 민족주의 의제를 계속 추진하고 있고, 그 중심에 주 정부 차원의 개종금지법이 있다. 이 법은 ‘강요에 대한 보호책’이라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문구가 매우 모호하여, 찬양을 부르거나 천국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등 기독교 신앙의 일상적인 행위마저 범죄화하여 수백 명이 단순 혐의 의혹만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4년부터 총리를 맡아 힌두 민족주의의 급격한 고조와 인도 전역의 종교 자유 축소를 감독했다. 그의 정당인 BJP는 2024년 선거 결과로 어쩔 수 없이 연립정부를 구성했으나, 이 정치적 고비를 회복한 것으로 보이며 주와 연방에서 모두 정치적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모디 총리는 요기 아디티아나트(Yogi Adityanath)와 같은 급진적인 인물들을 등용하고, 특정 종교적 소수자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시민권법 개정안(CAA)’, 고대 모스크 부지에 건립해 논란이 된 아요디아의 람 신전 같은 민족주의적 대의를 오랫동안 옹호해 왔다.
2024년 6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모디 총리는 이후 소수자의 권리를 계속해서 축소하고, 반기독교 폭력을 규탄하는 데 지속적으로 실패하고 있다. 오히려 비힌두교도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는다. 실제로 그의 재선 캠페인에서는 소수 종교인에 대한 비방이 빈번히 포함되었으며, 그의 통치 이후 소수 종교인들을 사회의 변두리로 내몰았다. ICC 직원도 “인도는 기독교인과 다른 종교적 소수자들이 2등 시민으로 전락하거나 아예 내쫓기는 폭력적인 종교 민족주의의 늪으로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고발했다.
◇“침묵 거부하는 성도들의 용기를 외면하지 말 길”
보고서는 이러한 종교 박해 국가의 종교 자유를 개선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와 영향력 있는 단체들이 취해야 할 실질적인 권고안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최근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러시아의 종교 자유 문제도 특별 조명했다.
이번 GPI 발표는 서구 그리스도인들이 전 세계의 형제자매들이 겪는 고난을 알고, 구체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박해받는 성도들을 위해 더 잘 기도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숀 라이트 ICC 회장은 “우리는 박해받는 교회가 잊히지 않도록,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독교인에 대한 폭압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이번 GPI가 위기의 심각성과 침묵을 거부하는 성도들의 용기를 모두 반영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책 입안자, 후원자,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기도와 옹호, 실질적인 지원으로 박해받는 성도들과 함께해 달라”며 “이를 통해 종교의 자유가 수호되고 가장 어려운 곳에서도 복음이 계속해서 전파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2026년 세계 박해 지수는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https://persecution.org/g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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