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 비전 2030 실천운동 정책 공청회
▲군선교 비전 2030 실천운동 정책 공청회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다음세대 선교를 위한 한국교회 연합사역인 ‘군선교 비전 2030 실천운동’이 공식 선포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22일 충남 계룡시 육·해·공군 본부교회에서는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기독교군종교구) 주관으로 ‘군선교 비전 2030 실천운동 정책공청회 및 선교정책 간담회’가 개최됐다. 올해 비전 2030 실천운동의 추진 현황을 보고하고, 정책 목표와 방향, 세부 추진 방안에서 보완, 조정할 부분은 없는지 군선교 현장의 의견과 건의 사항을 자유롭게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군선교 비전 2030 실천운동 정책 공청회
▲왼쪽부터 군선교연합회 부산지회 지회장 옥수석 목사, 비전 2030 총괄 선교국장 문효빈 목사, 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 17사단 산돌교회 오희준 목사 ⓒ이지희 기자
이번 공청회는 육·해·공군 군종목사단(군목단) 주관으로 22일부터 24일까지 육·해·공군 본부교회에서 열린 ‘제2회 관문선교 컨퍼런스’에 앞서 마련됐다. 군선교연합회와 전국 16개 지회, 군목단 비전 2030 추진본부, 군종목사 파송 10개 교단 관계자, 군선교사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예배와 비전 2030 실천운동 추진결과 보고, 공청회 발제,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군선교 비전 2030 실천운동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100만 장병을 한국교회로’라는 목표로, 매년 신규 세례자 6만 명과 기세례자 4만 명을 합한 10만 명을 10년간 한국교회로 파송하는 운동이다. 1996년부터 2020년까지 25년간 진행된 비전 2020 실천운동이 주로 양적 세례 사역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 비전 2030 실천운동은 복음 제시와 회심을 목표로 한 질적 세례운동을 지향하는 동시에 전도 및 양육, 관리, 한국교회 파송까지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점에서 더 업그레이드 됐다.

군선교 비전 2030 실천운동 정책 공청회
▲군선교연합회 중부지회 이사장 정영협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개회예배는 군선교연합회 총무 양재준 목사의 인도로 경인지회장 이인구 목사의 기도 후 중부지회 이사장 정영협 목사의 말씀, 육군 군종병과장 최석환 목사의 축사, 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의 축도로 드려졌다.

정영협 목사는 ‘이기는 삶을 위하여’(삼하 8:6~14)라는 제목의 말씀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사단과의 영적 전쟁과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하나님은 우리에게 젊은이들을 하나님께 인도하여 거룩한 그리스도의 군대로 세우는 일을 맡겨주셨다. 이기는 싸움을 하려면 하나님 앞에 엎드려 계속 기도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 나타나야 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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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군종병과장 최석환 목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12월 1일 한국군종목사단장으로 취임하는 최석환 목사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군선교를 통한 선교적 연합을 하고 전략적 소통을 가지며 합력하는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정우 목사는 축도에 앞서 “비전 2030의 시스템적인 큰 틀은 어느 정도 마련됐으나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야 하고, 충분한 이해가 있는 상태에서 ‘군선교 현장’과 ‘한국교회’, 그 중간에서 브릿지 역할을 해주는 ‘교단 파송 이사님들과 지회, 군선교연합회’의 삼위일체가 맞아떨어져서 돌아갈 때 이 운동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청회가 그동안의 간극들과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서 간극을 메우고, 발전적 방향을 정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전 2030 실천운동 첫해, 어떻게 추진됐나

군선교 비전 2030 실천운동 정책 공청회
▲비전 2030 총괄 선교국장 문효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공청회에 앞서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육군 군선교 비전 2030 실천운동 추진결과에 대해 세례 분과, 양육/전도 분과, 파송 분과, 홍보 분과의 보고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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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비전 2030 세례 분과장 김영호 목사는 “세례 분과의 주요 과업은 관문세례, 관문선교 컨퍼런스, 제자찾기 세례 매뉴얼 개발”이라고 말하고, 관문세례와 관련해 “현장 세례가 제한되고 산발적으로 시작되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올해 후반기부터 각 신교대(신병교육대) 단위로 관문세례가 회복되고 민간교회와 협력하여 진행되는 부분도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세례자 통계화로 실질적인 관리가 되기 시작한 것이 의미 있다”며 “세례 분과위원들이 한 달에 한 번 모여 현장에서 세례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파악된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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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30 세례 분과장 김영호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관문선교 컨퍼런스에 대해서는 “육군훈련소와 신교대, 육·해·공군 양성기관이 함께 1년에 한 번씩 모여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며 지원을 논의하는 장으로, 작년 1차 컨퍼런스에 이어 올해 80여 명이 모여 컨퍼런스를 하게 됐다”며 “각 군선교기관이 모여 후원자들의 의견과 현장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제자찾기 세례 매뉴얼 개발과 관련해 김 목사는 “예비 세례자 집체교육 캠프 매뉴얼이 개발되어 현장에서 실행되고 있다”며 “사단급 단위로 2박 3일 동안 세례 신자 교육을 하여 군인교회 세례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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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30 전도/양육 분과장 박흥재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비전 2030 전도/양육 분과장 박흥재 목사는 “양육 분과는 군인교회 내 장병들과 성도들을 ‘제자 만들기 양육’이라는 이름으로 예수님의 제자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며 “육군 전 군인교회가 매월 평균 185개 과정, 2,400여 명의 양육을 진행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제자 만들기 양육을 위해 하나님 나라 보급 네트워크, ‘어성경’, ‘키성경’ 공부 위주로 양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대급교회 양육과 네트워크의 미흡한 점은 앞으로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청년 공동체 형성을 위한 기독 부사관 영성수련회를 열어 기독 부사관 양육의 기틀을 마련하고, 청년영성수련회를 개최해 장병들의 영적 재충전과 공동체성 강화를 이뤘으며, 대대급교회 아웃리치로 매월 403회 수준의 위문과 예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군인교회 주일학교 양육 콘텐츠를 개발하여 시행했고, 향후 육군 군인교회 교육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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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30 파송 분과장 김순규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비전 2030 파송 분과장 김순규 목사는 “파송은 세례, 양육이 잘 이루어지고 난 다음 이뤄질 수 있는 과정으로 1월부터 10월까지 577명 정도 파송됐는데, 323명이 기존교회, 20여 명이 거점교회 및 새로운 교회로 파송돼 (숫자가) 많이 적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지금 장병들은 어떤 교회에 가라고 이야기하면 가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교회를 찾고, 자기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 추천해주는 교회에 가게 된다”며 실제 거점교회로 파송된 사례와 함께 현실적 어려움이 있음을 전했다.

김순규 목사는 향후 과제로 “군종 목사님들과 군선교사님들, 군선교연합회 지회들이 관심 가져 거점교회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고, 또 “군선교사님들과 군종목사님들이 연합하여 장병들과 일대일로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많지 않은 파송 현황을 제대로 데이터화하며, 일대일 자매결연을 통해 이 분위기를 확장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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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30 홍보 분과장 유무열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비전 2030 홍보 분과장 유무열 목사는 “올해 군선교 영상 21편을 제작하여 군선교연합회 유튜브 채널과 극동방송 유튜브 채널에 게시하고, 비전 2030 홍보영상과 자료 제작 및 홈페이지 운영, ‘복음의전함’, ‘예배는 드려야지’(예드지) 유튜브 채널 콘텐츠 제작 등을 하고 있다. 또 비전 2030을 여러 기관에 소개하고 매월 추진 현황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비전 2030 총괄 선교국장 문효빈 목사는 “전도/양육 분과는 통합분과로 시작되었으나 2023년에는 전도 분과를 신설하고, 또 한국교회와 군선교연합회, 군인교회의 실질적인 사역을 위해 협력 분과도 신설한다”며 “그동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진통이 있었다면, 이제 한국교회가 비전 2030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마음으로 동참해주시면 좀 더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 좋은 결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문세례자 명단 및 세례자·새신자 양육 교재의 공유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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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회 지회장 옥수석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공청회에서는 군선교연합회 부산지회 지회장 옥수석 목사가 ‘군선교사역 정책공청회 부산지회 건의’,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이자 협동총무 정용구 선교사가 ‘군과 선교, 선교와 군’, 17사단 산돌교회 오희준 목사가 ‘대대급 군인교회에서의 비전 2030 실현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옥수석 목사는 세례사역과 관련해 육·해·공군 전군에 걸쳐 세례사역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현 청년 복음화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한해 입대 인원 20만 명 중 기세례자를 4만 명으로 추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어서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세례자 교육 표준교안과 영상, PPT 콘텐츠를 지회와도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양육사역과 관련해서는 양육 프로그램 및 교재 공유, 온라인 양육 네트워크 구성, 양육을 담당하는 군종병들을 소대급, 분대급까지 임명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으며, 각 지회는 양육을 담당한 자매교회를 선정해 양육사역을 돕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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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교 비전 2030 실천운동 정책 공청회가 개최됐다. ⓒ이지희 기자
옥 목사는 파송사역에 대해서는 세례받은 후 즉시 파송자 명단을 거점교회에 보낸다면 거점교회가 지속적으로 기도, 관리, 위문, 양육할 수 있고, 거점교회와의 관계가 길어지면서 효과적인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특히 거점교회 선정의 어려움을 말하며, 파송자 명단을 각 지회에 먼저 내려보내면 지회가 거점교회를 선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청년공동체와 전담사역자가 있는 ‘거점교회’와 청년공동체나 전담사역자가 없지만 군선교에 적극 동참하는 ‘결연교회’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용어로 통일하는 방안과 거점교회 신청서의 간소화 등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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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계선교협의회 협동총무 정용구 선교사가 일정을 당겨 개회예배 이후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정용구 선교사는 지난 2022년 1월 KWMA와 군선교연합회가 다음세대 선교동력화를 위해 MOU 체결하고 실무적 논의를 통해 발전시켜온 사업으로, 취업과 해외 현장 경험 등에 관심 많은 장병들을 위한 ‘군 글로벌 인턴십 네트워크’, 선교사 자녀(MK)들의 군종병 자원 개발, 전역한 군목들을 선교사로서 한인교회 사역 자원으로 발굴하는 방안 등을 소개했다. 특히 ‘군 글로벌 인턴십 네트워크’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심화교육, 멘토 코칭을 하고, 전역 후 해외 현장에 인턴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이를 마치면 수료증을 주고 취업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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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사단 산돌교회 오희준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오희준 목사는 비전 2030 실천운동을 위해 대대급 군인교회가 세례, 양육, 파송 부분에서 실천할 대안을 제시했다. 세례와 관련해서는 훈련소, 신교대에서 세례받은 관문세례자의 명단이 대대급 군인교회에도 전달되어 관리해야 하고, 입대 전 민간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청년과 관문세례를 받은 용사, 자대에서 세례를 주는 ‘제자찾기 세례’(이삭줍기 세례)로 세례받은 용사에 대한 네트워크 관리를 일원화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군인교회의 성례 활성화와 세례자 신앙 성장을 위한 교리설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양육에 대해서는 역시 비전 2030 실천운동의 새신자 양육 프로그램 교재 보급의 중요성과 준비된 교사 부족으로 인해 군종병들을 양육 교사로 세우는 것을 강조했고, 파송과 관련해 기독 장병들에게 그리스도인의 공적 책임에 대한 사명감을 부여하고, 전역 전 직업관 교육, 민간교회와 군인교회, 군선교연합회, 학원선교회, 직장선교회 등의 파트너십 네트워크 선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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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교연합회 총무 양재준 목사(맨 왼쪽)의 인도로 토론이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이후 토론 순서에서는 비전 2030 총괄 선교국장 문효빈 목사, 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 발제자 옥수석 목사, 오희준 목사 등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거점교회의 선정과 관리 주체 및 관문세례를 받은 용사들의 양육 주체 △비전 2030 실천운동 추진을 위한 지회와의 활발한 소통 △세례자·새신자 교육 프로그램, 군종 집체교육 프로그램 등의 공유 △비전 2030 실천운동 홍보자료 업데이트 △사단급 신교대와 교육기관 등 관문세례자 관리를 위한 분업 △군선교연합회 지회와 군종목사, 군선교사 연합 수련회 제안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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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표 군산중동교회 목사가 질의와 제안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군선교사협의회 대표회장 임훈진 목사는 “현장 군목 목사님과 함께 저희 620여 명의 군선교사들도 함께 파트너로 동행할 수 있도록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또한 지성과 영성, 열정, 젊은이들의 감성까지 갖춘 사명이 충만한 젊은 군선교사들을 파송하여 군선교 현장이 더 젊어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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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교사협의회 대표회장 임훈진 목사가 제안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정우 목사는 “비전 2020 실천운동을 통해서는 약 407만 명에게 세례를 주었는데, 165만 명 정도가 한국교회에 결연이 된 것은 상당히 중요했다”며 “지금 세례자 명단을 주지 못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지역과 연결이 어려운 것은 과거처럼 세례자를 입수하여 한국교회로 연결해주던 실행본부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TF를 구성해서 의견들을 좀 더 좁혀가고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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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목사가 질의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문효빈 목사는 “비전 2030 추진본부는 여러분의 말씀을 잘 경청하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함께 나누며 방법을 만들어가는 데 열심을 다하겠다”며 “비전 2030이 어느 한 시기의 외침이 아니라 좋은 결실이 될 수 있도록 눈물로 기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