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목사
▲김성태 목사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성경적으로 70이란 숫자는 의미심장하며, 전환기적 시기입니다. 한반도에 전쟁의 암울한 기운이 사라지고, 유대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그리운 고국으로 귀환하기 시작하듯이 한반도에 평화의 왕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완성자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진정한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저는 개인적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유엔의 강화되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보다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관계도 이전과는 다르게 계속적인 긴장 상황입니다. 중국은 시진핑이 정권을 잡고, 권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일대일로 정책을 중심으로 대국굴기와 패권정치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교회가 상당한 핍박을 받고 있습니다. 2년 전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은 백신이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발생하며 전 세계를 여전히 위협하고 있습니다. 종종 선교사와 가족들이 이 질병에 희생되어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북한의 내부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국가 차원의 봉쇄정책이 시행되는 중에 일반 물가가 기하급수적으로 폭등하여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일부 지역에서는 작년 여름에 발생한 3번의 연이은 폭풍으로 파괴된 가옥과 전답을 아직도 완전히 복구하지 못했는데,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국가의 봉쇄정책은 이들 주민에게 더욱 큰 절망감과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정은 정권은 주민들을 총동원하여 각종 국가 차원의 건설에 80일 전투라는 명목으로 동원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지역이 혼란과 위기 상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종종 기독교공동체 안에서도 사랑과 섬김으로 겸손하게 일하기보다, 조직이 커지고 프로그램이 많아지며 많은 사람이 일하게 될 때 잘못하면 제도주의적 위계구조의 관료적 행태가 나타나 교인들에게 상처 줄 수가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본받아야 합니다. 혼란과 위기상황 속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다 거느리시고, 조용한 감람산 기슭으로 자주 올라가셨습니다. 거기서 밤을 새우시면서 기도하셨습니다. 혼돈 속에서 당황하거나 낙심하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하나님 아버지와 더욱 깊은 교제를 나누시는 가운데 그분의 뜻을 분별하며, 그분으로부터 새 힘을 얻으시고 용기 있게 메시아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여기에 한 치의 주저함도 없으셨습니다. 핍박도 중상모략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성경은 선을 행하다가 낙심치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포기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때가 이르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열매를 맺게 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

금년에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 세계의 고난 받는 교회와 교인들을 돕는 일에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선을 행하는 일에 더욱 용기를 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물질적 후원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연약한 무릎을 일으키며 하나님께 부르짖는 전 세계의 고난 받는 교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에서 생명줄로 사용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분의 때에, 여러분들의 믿음과 기도와 헌신이 고난받는 교인들 가운데서 풍성한 열매로 돌아오게 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가장 어려운 시기에 헐벗고 전염병의 위협에 시달리며, 악한 자들에 의해 심한 핍박을 받고 있는 연약한 지체 교인들을 돕게 될 때, 그것은 실상 예수님을 돕는 일이었다는 말씀입니다.

한국교회는 이런 혼란의 시기에 더욱 영적으로 새로워지고, 예수님의 모습을 회복하며 모든 불순물을 깨끗하게 씻으며 한국교회에 주신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는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북한의 고난받는 교회와 교인들도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이 모든 배후에서 일하고 계셨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김성태 교수(한국오픈도어 공동대표·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