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도어가 최근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에서 이슬람 테러단체에 의해 4명의 크리스천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으며, 인도네시아 동부에서는 태풍 피해를 본 성도들의 요청으로 성경 배포 사역이 이뤄지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11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포소(Poso)리젠시의 칼리마고(Kalimago) 마을에서는 4명의 크리스천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살해됐다. 중부 술라웨시는 작년 11월에도 시기(Sigi)리젠시에서 이슬람 테러단체인 동인도네시아 무자헤딘(MIT)에게 4명의 크리스천이 무참하게 살해된 바 있어 현지 사역자들은 불과 몇 달 만에 발생한 테러에 다시 큰 충격을 받았다.

현지 사역자는 오픈도어에 “중부 술라웨시 주민은 작년 시기리젠시에서 일어났던 테러 사건으로 아직도 트라우마 속에 있고 회복이 되지 못한 상태”라며 “희생자들이 모두 크리스천이기는 하지만, 이번 공격이 종교적인 동기가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시기 테러 이후 중부 술라웨시의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경찰과 군대의 압박이 증가해서, 물질적으로 고갈된 그들의 유일한 생존 수단은 사람들에게 강도질로 식량을 빼앗는 것”이라며 “이 지역에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숲에 사는 농부들이 많은데, 이런 농부들이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박해 현장
▲11일 테러에 목숨을 잃은 4명의 크리스천 중 1명이 사망한 사건 현장을 현지 성도가 사진으로 찍어 보내왔다. ⓒ한국오픈도어
현지 경찰은 이번 테러가 11일 오전 7시 30분쯤(현지시각)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발표한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그가 자기 밭으로 가는 길에 5명의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고, 그중 한 사람이 동인도네시아 무자헤딘 단원임을 알 수 있는 플래카드를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현지 경찰은 “이 목격자는 마을 사람들에게로 달려가 그들이 오는 것을 알렸다. 자기 집으로 가는 길에 친구 2명을 만나 도망가라고 말했지만, 친구들은 그 사람들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군인들일 수 있다면서 도망가기를 거부했고 후에 두 사람 다 피살된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2명만 살해된 것으로 보고됐으나, 특별부대가 희생자가 발견된 인근 지역을 샅샅이 수색하면서 다른 2명의 희생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오픈도어 현지 파트너들은 희생자들의 교회와 가족을 찾아가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테러리스트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중부 술라웨시 포소에 있는 크리스천들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이들은 밭으로 나가기를 두려워하고, 농사일을 할 수 없어 농작물 생산에도 지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오픈도어 현지 파트너 아리 형제는 “공포와 두려움이 사람들의 마음을 덮치고 있으나 하나님의 능력은 더욱 강하다”라며 “하나님의 평강이 이 지역을 덮도록, 하나님 백성의 마음이 이 사실을 잊지 않도록, 주님의 천사들이 하나님의 백성을 둘러싸고 악한 공격으로부터 지켜주시기를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테러단체 체포를 위한 ‘마다고 라야 특별부대(Madago Raya Task Force)’가 테러리스트들을 속히 잡고, 경찰과 군인들이 모든 마을 주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며 “또 우리가 희생자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이번에 1차 배포된 인도네시아어 성경
▲이번에 1차 배포된 인도네시아어 성경. ⓒ한국오픈도어
인도네시아 동부 태풍 피해 성도들에 성경 배포

오픈도어는 심각한 태풍 피해를 본 현지 성도들의 요청으로 성경 배포 사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초 당시 태풍 ‘세로자’가 인도네시아 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177명이 사망하고 가옥, 가축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인도네시아 교회연합(PGI) 의장 고마르(Gomar Gultom) 목사는 “큰 홍수로 집안의 모든 물건이 쓸려 내려간 텅 빈 집들, 집들마저 완전히 쓸려 내려간 땅들, 수많은 소, 돼지, 염소들이 떠내려가서 사라지고 악취만 남긴 피해 현장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재난 앞에서 성도들이 보여준 감동적인 모습도 함께 전했다. “성도들은 놀라운 연합을 보여주었다. 자기 교회와 교파를 초월하였고 목사님들도 모든 사람을 섬겼다”며 “그러나 더욱 놀랐던 점은 아무도 자기의 재산 손실에 대해 원망하지 않고 대신 성경책을 잃은 것만 슬퍼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곧 새로운 성경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랐고, 저에게 이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서티모르복음주의교회(Elim Naibonat GMIT) 의장 다우드 티라 목사도 “이번 주일에 저는 성경책을 빌려야 했다”며 “옷은 없어져도 사롱(옷처럼 두르는 천)을 입고 설교하면 되는데, 주일예배에 성경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마르 목사는 현지에 성경책 14,008권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오픈도어는 인도네시아 성서공회를 통해 우선 4,000권의 성경책을 성도들에게 보내는 중이다. 한국오픈도어는 “머지않아 필요한 성경 전부가 준비되어 전달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무슬림 영혼들이 주께 돌아오기를

12일은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운동’이 끝나는 날이다. 라마단 기간(4월 13일~5월 12일) 무슬림들이 금식하며 기도하는 동안, 그리스도인들도 함께 기도하면서 무슬림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주님 앞에 나올 수 있도록 간구하는 기도운동이다.

이슬람에서는 라마단이 끝나는 날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가 시작된다. 라마단이 끝났음을 축하하는 이슬람 최고의 종교적 명절로 3일간 진행된다. 2억3천여 명의 무슬림이 사는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축제를 맞아 고향에 가려는 귀향객들과 가족, 이웃에게 줄 선물을 사려는 인파가 버스정류장과 시장에 몰리고 있다. 코로나 감염 확산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태스크포스에서는 “고향에 가지 말고, 고향에서 이드 알 피트르를 즐기지 말고 인내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당국은 6일부터 17일까지 귀향을 전면 금지했다. 고속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귀향객들을 돌려보내고 있지만, 일부 출장명령서, 물자 수송 확인서 등 가짜 서류를 만들어 제시하거나 오토바이 등으로 야간에 이동하는 경우, 뗏목과 고무보트로 강을 건너려다 적발된 경우도 나왔다.

한국오픈도어는 “코로나 때문에 지키지 못할 명절로 생각했는데, 강력한 전통을 코로나도 못 막는 것 같다”면서 “테러 중에도, 전통 행사 중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생명력을 가지고 전파되는 줄 믿는다. 이슬람의 폭력과 전통의 견고한 진들이 무너지고 진실하게 신을 구하는 많은 무슬림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오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