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WMA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 비대면 줌 진행
4년 임기 신임 사무총장 선출도 온라인 투표로 실시
코로나19 여파로 12일 예정되어 있던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제31차 정기총회 및 신년 하례회가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온라인 줌(Zoom)으로 열린다.
특히 올해는 4년 임기의 KWMA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해로, 사무총장 선출 역시 최초로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됐다. KWMA는 “사무총장 선출 투표는 공정성을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발하고 권장하는 온라인 투표시스템인 ‘K-Voting’을 채택하여 모바일, PC를 이용해 투표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KWMA는 작년 연말 정책위원회, 운영이사회, 법인이사회 등을 거쳐 사무총장 최종 후보로 강대흥 선교사와 김종국 선교사를 선정했다. 두 후보 모두 54년생으로 만 66세이며, 선교 현장과 본부 등에서 잔뼈가 굵은 선교 리더십이다.
강대흥 선교사는 1989년 예장합동총회 세계선교회(GMS) 선교사로 태국에 파송돼 사역하고 KGAM 선교회를 설립했다. 또 GMS 사무총장,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대표회장을 역임하고, 아시아기독교연구원장, 방콕포럼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이다.
김종국 선교사는 1983년 예장고신총회 세계선교회(KPM) 선교사로 인도네시아에 파송되어 37년간 현장 선교사로 사역하면서 인도네시아 복음장로교단을 세우고, 인도네시아 장로교신학대학 설립자이자 학장으로 섬기고 있는 KPM 현역 1호 선교사다. 미국 바이올라대학 선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KWMA 정책위원과 전략분과위원장, KPM 본부장, 한국교단선교실무자대표회(한교선) 회장, KWMF 대표회장,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초대 대표회장, 고려신학대학원 선교학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ㅡKWMA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는 선교지에서 좌충우돌하며 선교를 몸으로 배운 풀뿌리 현장선교사입니다. 또한 KWMA에서 정책위원, 전략분과위원장으로 섬기며 KWMA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기대와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KWMA가 어느 때보다 ‘회원 간 유기적 연합과 건강한 구조(거버넌스) 혁신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에 저 역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KWMA가 혹시라도 정치화될 것을 염려하는 단체 대표분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선교현장, 본부행정, 선교학 교수 등을 넘나들며 사역한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순종하며 섬기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습니다.”
ㅡ왜 선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나요. 선교 현장에서는 어떤 사역의 열매가 있었나요.
“건축학도였던 저는 언젠가부터 아프리카 같은 저개발국가에서 교회당을 건축하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아들아, 네가 영혼의 건축가가 되는 것은 어떨까?’라고 부르시며 제 전부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생각보다 높으신 하나님의 비전에 순종함으로 오늘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때부터 제 사역의 중심에는 사람을 얻고, 사람을 세우는 일이 있었습니다. 신학교 강의, 연합집회, 교회 개척부터 교단 및 신학교 설립까지 제가 참여한 모든 사역은 한 영혼에 관한 관심으로 이뤄진 일이었고, 모든 사역의 열매는 주님께서 그 마음을 받으시고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인도네시아 내에 복음장로교단이 설립되어,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 95개 지교회와 전도처, 90여 명의 현지 목회자가 사역하고 있습니다. 또 현지 종교성과 문교성 인가를 받은 인도네시아 장로교신학대학을 설립하여 학장으로서 건강한 현지 목회자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KWMA도 복음전파의 최전선인 국내외 선교 현장에 집중하고, 현장과 더 긴밀하게 연결되는 등 현장을 적극적으로 돕는 구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선교 현장 정보가 왕성히 교환되고, 선교단체들의 축적된 유무형 자산이 KWMA 정책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개방적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ㅡ신임 사무총장이 된다면 추진하고 싶은 또 다른 비전과 실천 과제가 있습니까.
“지역 교회가 선교적 본질과 선교의 주체적 기능을 회복하여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길 원합니다. 또한 각 선교단체의 강점을 더욱 살리고, 각 단체가 풀지 못하는 지속적, 반복적 어려움에 대해서는 지혜를 모아 지원하고 싶습니다.
정책위원들과 타깃(Target) 2030의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점검과 실천 방안도 제시하려 합니다. 4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2021년, 현 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할 때입니다. 또 KWMA 내 기존 6대 분과(선교 이론, 선교 행정, 선교 전략, 선교 동원, 선교 훈련, 선교 지원) 아래의 22개 영역별 실행위원회를 활성화하여 한국선교운동의 풀뿌리 자원 동력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30/40세대, 청년 세대 및 통일 세대, 평신도, 여성, 이주민을 대상으로 ‘선교 동원’을 넘어 ‘선교 동행’의 시대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앞서 언급한 모든 사역을 추진할 때에는 선교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말씀과 기도 사역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겁니다.”
“코로나 이후 무엇을 계획한다는 것이 어려운 불확실한 선교환경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이때가 오히려 변화의 ‘골든타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수님 앞에 겸손함과 간구함으로 나아가고, 하나님이 선교의 주인이심을 다시 한번 고백하며 말씀과 기도로 지혜를 구할 때입니다.
또 코로나 이후 시대에도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디지털 미션 플랫폼(Digital Mission Platform) 구축이 시급합니다. 기존 미디어 콘텐츠 공유와 선교 사역에 꼭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공공 인프라를 향상시키려 합니다. 이뿐 아니라, 프로젝트 중심 사역에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사람에 집중하는 선교로 변화하고, 언텍트 시대에 더 많은 사람을 콘텍트 할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사역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유무형의 프로그램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회원단체의 필요를 충족시킬 시스템도 마련하길 원합니다.”
ㅡ마지막으로 더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KWMA는 지역 교회와 선교사, 선교지를 잇는 가교역할을 감당해 온 연합체입니다. 한국선교의 ‘마당’으로서, 마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게 합니다. 계속해서 지역 교회, 선교사, 교단선교부, 선교단체가 KWMA를 통해 동역할 수 있도록 섬기겠습니다.
KWMA는 또 선교계의 ‘나팔수’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선교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선교 영역의 다양한 도전을 준비하는 플랫폼 역할을 계속해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여느 연합체와 차별화하여 교단, 교파, 진영을 뛰어넘어 한국교회의 연합을 지켜온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는 데 최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KWMA의 연합과 일치의 영적 유산을 지켜, 오는 세대에도 하나님의 남은 과업을 끝까지 완수하는 유용한 도구로 쓰임 받길 소망합니다. 엎드려 기도하고 섬기는 자를 통해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한국 선교 리더십들과 함께 섬김의 공동체로서 KWMA가 밝은 한국선교의 미래를 열어나가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