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홀 내한 130주년 기념 예배 및 심포지움이 13일 저녁 7~9시 온라인 줌과 유튜브로 열린다.

로제타 홀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인천기독병원 원목실이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로제타 홀 선교사(Rosetta S. Hall, 1865~1951)가 제물포항에 첫발을 내딛은 1890년 10월 13일을 기념하여 로제타 홀 선교사와 가족의 사역을 기억하고, 홀 선교사 가족의 박애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로제타 홀 내한 130주년 기념 예배 및 심포지움
▲로제타 셔우드 홀 선교사
로제타 홀 선교사는 188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여자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890년 미국 북감리교 소속 의료선교사로 조선에 들어와 정동 보구여관에서 의료사역을 시작했다. 1892년 윌리엄 홀 선교사와 결혼 이후 1894년 남편과 1898년 딸을 잃었으나, 남편의 뜻을 이어 기홀병원, 광혜여원, 이디스 마가렛 병동을 세우는 등 여성과 어린이 의료사역에 힘썼다.

통역을 맡은 김점동(박에스더)을 미국에 유학 보내 한국 최초 의사 자격을 얻게 하고, 1928년 한국인들과 함께 서울 고려대학 의과대학 전신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세워 여성 의료인을 양성했다. 또 한국 최초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학교를 평양에 세우고 한글점자교과서를 발행해 특수교육의 초석을 다지는 등 43년간의 한국에서 사역한 후 1933년 미국으로 돌아갔다. 아들 셔우드 홀 선교사(Sherwood Hall, 1893~1991)도 의료 선교사로 조선에 파송돼 폐결핵 퇴치운동에 앞장섰으며, 결핵 치료 자금 마련을 위해 크리스마스실을 만들어 보급했다.

로제타 홀 내한 130주년 기념 예배 및 심포지움
▲1890년대 인천 제물포항의 모습.
1부 감사예배는 인천기독병원 원목실장 강경신 목사의 사회로 로제타 홀 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윤환 교수의 기도,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이후정 목사의 설교로 진행된다. 이어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유경하 교수,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영훈 교수, 고려대 의과대학 교우회장 김숙희 회장, 세계기독의사‧치과의사회 동아시아 지역총무 한상환 원장, 고려대 의과대학장 윤영욱 교수가 축사한다.

2부 심포지움은 안양샘병원 미션원장 박상은 원장과 한상환 원장이 좌장으로 박정희 작가가 ‘로제타 홀의 1890년 여정-뉴욕에서 제물포까지’, 로제타 홀 기념사업회 총무이사 홍순철 교수가 ‘초기 의료선교사의 역할, 딸 에디스의 평양에서의 삶까지’, 국민일보 전정희 논설위원의 ‘로제타 홀 가의 역사기행’에 대해 발제 후 고려대 안암병원 원목실장 이경희 목사의 축도로 마친다.

로제타 홀 내한 130주년 기념 예배 및 심포지움
김윤환 로제타 홀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전염병이 창궐하여 언제 죽을지 모르는 가운데 한 달 넘게 배를 타고 조선 선교사로 혼자 왔던 홀 선교사는 짧은 몇 년 사이에 남편과 딸을 잃는 등 인생의 큰 고난을 경험했으나 조선땅에 의술을 베풀고 많은 분야에서 봉사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로제타 홀 선교사가 남긴 업적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다시 이를 널리 알리고 기념하고자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지만, 앞으로 홀 선교사님과 관련된 병원, 대학, 학교, 대한결핵협회 등 많은 기관 단체와 연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제타 홀 기념사업회와 인천기독병원 원목실은 로제타 홀 선교사가 설립한 인천기독병원을 출발해 제물포 항구, 차이나 타운, 자유공원 주변을 걷는 ‘130년 전 로제타 홀 선교사와 함께 걷기’ 프로그램도 10월 10일 진행했다.(문의 christian_hospit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