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작고한 고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 가운데서 자유 대한민국을 건져낸 영웅이었다. 6.25 전쟁 당시, 건국된 지 3년이 채 못 된 대한민국은 기습 남침한 북한 공산군에게 한 달여 만에 국토의 90%를 빼앗겼다. 그야말로 조국의 운명은 바람 앞에 곧 꺼져버릴 등불과 같았다.

백선엽 장군
▲1950년 10월 백선엽 장군이 평양 진격 당시 미 공군 연락장교 메듀스 대위와 작전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이 가운데 나라의 존폐를 가르는 다부동전투가 벌어졌다. 계속된 전투에서 패하여 지치고 굶주리던 병사들 중 일부가 살기 위해 전선에서 도망쳤다. 이때 백선엽 장군은 하나님께 절박한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이 나라를 살려주십시오. 제 목숨을 바치겠사오니, 이 나라를 구해주십시오!' 그리고 부하들에게 말했다. "나를 따르라.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도망치려거든 내 시체를 밟고 가라." 선두에 서서 고전혈투를 지휘한 백 장군은 마침내 다부동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장갑덕 대전 카이스트교회 목사(진리를 사랑으로 행동하는 국민연대 대표)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백선엽 장군의 자서전 내용을 언급하며 "다부동전투의 승리는 무릎을 꿇고 주님께 목숨을 바칠 테니, 이 나라를 살려달라고 부르짖은 애절한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백선엽 장군은 이 민족을 위해 헌신한 한 알의 귀한 밀알이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이 나라의 무너진 영역을 가로막아 서기 위해 결단과 헌신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장 목사는 군목 출신으로, 아내 손정숙 박사와 함께 젊어서는 야학, 대안학교를 설립·운영했으며 지금은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 대표로 섬기면서 가정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교육 선교에 헌신하여 30년 넘게 과학자의 산실인 카이스트에서 젊은이들을 제자 삼아 양육하고 파송하는 일을 해 왔다. 장 목사는 백 장군을 떠나보내는 것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면서 지난 15일 백 장군의 안장식이 엄수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백 장군의 묘지는 국민의 가슴이다" "지금은 제2의 6.25다" "오늘 나의 다부동은 어디인가?"라는 의미를 담은 피켓을 들고 큰 소리로 외치며 백 장군의 뜻을 기리는 데 앞장섰다.

백선엽 장군
▲1951년 3월 6.25 전쟁 중 국군1사단에서 미국 맥아더 사령관과 악수를 하고 대화하는 백선엽 장군. 맥아더 장군은 앞서 1950년 9월 15일 UN군을 이끌고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전세를 뒤바꾸었다.
장갑덕 목사는 앞서 백선엽 장군 추모영상에서 "6.25 전쟁 때, 3.8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마지막 낙동강 전선을 남겨두고 이 나라의 무너진 데를 가로막아 낸 데에는 기독교인 지휘관들과 장병들의 헌신적인 일화가 전해진다"며 "낙동강 전선을 넘으려는 공산군을 가로막아 내신 김진경 총장(연변과기대, 평양과기대 설립총장), 백선엽 장군, 김성은 해병대 중장(국방부장관 역임), 워커(Walton H. Walker) 장군 모두 기독 전사로서, 에스더같이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전투에 임해 나라를 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낙동강 전선의 가장 오른편 포항에서는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한 김진경 총장이, 낙동강 왜관 전선에서는 미 제8군사령관 워커 장군이, 낙동강 칠곡 다부동 전선에서는 백선엽 장군이, 낙동강 남부 마산에서는 해병대 최초로 단독으로 통영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김성은 중장이 있었다. 이 민족을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이러한 믿음의 지휘관들과 장병들, 그리고 이름 없이 희생한 수많은 이가 낙동강 방어선에서 버티며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후에 인천상륙작전과 북진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자유 대한민국이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앞서 백선엽 장군의 다부동전투 일화는 세계 전쟁사에도 유명하다.

장갑덕 목사
▲장갑덕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거짓과 공산화를 막아준 믿음의 선진들의 나라 사랑을 생각하고, 그 은혜를 입은 우리가 또한 제2의, 제3의 백선엽으로 결단하는 대국민 운동이 확산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희공정연 유튜브 영상 캡처
장갑덕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위하여 성(영역, 지역, 세대)을 쌓으며 무너진 데를 막아서지 못하고, 도시와 민족을 위해 애통하는 자가 없는 공동체는 심판하겠다'(에스겔 22:30~31)고 하셨다"며 "오늘 우리도 거짓과 어둠이 판을 치는 시대, 악을 선이라 하고 선을 악이라 하는 시대에 살면서 무너져가는 수많은 전선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곧 물리적 의미의 전선만이 아니라, 입법·사법·행정·언론·국방·안보·교육·노조 등 국가의 많은 영역에서 보이지 않는 전선이 있고, 대부분 유물·인본주의에 점령당하였다"고 지적하며 "특히 4.15 부정선거 의혹 이후 우리나라는 6.25 때보다 더 큰 위험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장 목사는 "나라의 모든 지역과 각 영역, 다음세대가 특별히 입법 영역에서 일각에서 추진 중인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과 같은 무너진 데를 가로막아 설 수 있는 결단과 헌신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거짓과 공산화를 막아준 믿음의 선진들의 나라 사랑을 생각하고, 그 은혜를 입은 우리가 또한 제2의, 제3의 백선엽으로 결단하는 대국민 운동이 확산되어야 할 것"이라며 "진리되신 예수님께서 주신 자유로 이웃과 나라를 섬겨 전 세계를 거짓과 독재로부터 해방시키는 한 알의 밀알이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