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인권여성연합(바인연, 공동대표 김정희)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서울특별시장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8일, 전 여비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9일 오후 잠적했으며 10일 0시 1분쯤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 시장에 대한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최종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으로 5일장을 치르기로 하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바인연은 11일 성명서를 통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그러나 고 박 시장의 전 여비서는 8일 시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저질러온 성추행을 고소했다. '공소권 없음'이 국민적 면죄부를 받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적 처리와는 무관하게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망자의 죽음으로 영원히 해결되지 못할 수도 있는 피해자의 고통을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바인연은 "이에 고 박 시장에 대한 서울특별시장을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한다"며 "그의 죽음이 과연 시민의 혈세로 장례를 치러야 할 만큼 당당하고 값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러한 결정이 극한 고통 속에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성추행사건 피해자에게 가하는 또 하나의 폭력임을 단 한 번쯤 생각이라도 해보았는가"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서울특별시장을 취소하고 조용히 장례를 치르는 것이 성추행 피해로 고통받아온 피해자와 이 사건을 바라보는 모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했다.

<바른인권여성연합 성명서 전문>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다. 즉각 철회하라!

사람의 앞날을 누가 알겠는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다. 우리는 고인이 어떠한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 모든 번뇌와 고단함 다 내려놓고 영면하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우리는 고인에 대한 애도와는 별개로 그의 죽음과 깊이 관련된 것으로 판단되는 여비서 성추행 사건에 주목한다. 고 박시장의 전 여비서는 8일 고인이 시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저질러온 성추행을 고소하였다. 고 박시장이 지지른 추악한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천인공노할 범죄행위다. 이 '공소권 없음'이 국민적 면죄부를 받았다는 뜻은 아니다. 사법적 처리와는 무관하게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망자의 죽음으로 영원히 해결되지 못할 수도 있는 피해자의 고통을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에 우리는 고 박시장에 대한 서울특별시장(葬)을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한다. 그의 죽음이 과연 시민의 혈세로 장례를 치러야 할만큼 당당하고 값진 것인가. 또한 이러한 결정이 극한 고통 속에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성추행사건 피해자에게 가하는 또 하나의 폭력임을 단 한번쯤 생각이라도 해보았는가. 누가 고 박시장의 죽음을 미화하고 있는가? 서울특별시장(葬)을 주도한 관계자들의 몰염치와 공감능력 부재에 개탄을 넘어 분노를 느낄 따름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고 박시장에 대한 서울특별시장(葬)을 취소하고 조용히 장례를 치르는 것이 그나마 성추행 피해로 고통받아온 피해자와 이 사건을 바라보는 모든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우리는 성추행사건의 진상규명과 2차 가해 방지, 서울특별시장(葬) 철회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밝힌다. 박시장에 대한 서울특별시장(葬)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다. 즉각 철회하라!       

2020.07.11.
바른인권여성연합, (사)마중물여성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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