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전 세계 순교자의 소리가 부르키나파소 기독교인 난민 100가정에 지원물품을 전달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아프리카 중서부 부르키나파소가 코로나19에 의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코로나가 기독교 탄압의 구실로도 악용되고 있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12일 밝혔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는 사하라 이남 국가 중 코로나바이러스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아 12일 오후 현재 76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50명이 사망했다. 특히 코로나와 관련한 기독교 핍박이 아프리카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난으로 전개되고 있어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 VOM은 최근 현지 기독교 공동체를 심각한 어려움에 빠트리고 있는 요인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첫째 올해 초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로 기독교인들이 자신이 살던 집에서 쫓겨났고, 둘째 4~6월이 되면 해마다 기근을 겪는데 우기가 끝난 이 시기에는 식량이 충분하지 않으며, 셋째 정부가 코로나 때문에 국가 전체에 '봉쇄' 명령을 내려 많은 기독교인이 거리나 상점에서 물건을 팔지 못해 수입원이 없고, 넷째 기독교 난민의 위생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다.

한국 VOM은 "이번에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난민이 된 기독교인 가운데에는 콜레라에 걸리는 사람이 많았다"며 "위생 기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공중화장실을 써야 했기 때문인데, 지금 그런 기독교인 가운데는 손 씻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르키나파소 국민은 인구의 3% 정도를 차지하는 소수 개신교 기독교인들의 어려움에 전혀 동정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 코로나를 들여온 주범이 바로 기독교인이라고 믿고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마마두 카람비리(Mamadou Karambiri) 목사 부부가 프랑스에서 회의 참석 후 현지 검사에서 음정 판정을 받아 귀국했지만, 이후 감염 증세가 나타나 격리됐기 때문이다.

한국 VOM은 "그동안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에 기독교인뿐 아니라 국민 84만 명가량도 삶의 터전을 잃었고, 시골 지역 보건소 대부분도 문을 닫았다"며 "코로나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많은 기독교인이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고 콜레라 등의 병으로 고생하고, 일해서 돈을 벌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알렸다. 이어 "앞으로 기근을 겪는 기간이 절반이나 남아있고, 코로나로 인한 반기독교 정서가 계속 확산되는 시점에서 현지 기독교 난민의 필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20개 나라에서 독립적으로 사역하는 각국의 VOM은 부르키나파소의 기독교 난민을 위한 기금 5천만 원을 마련하고 있다. VOM은 지금까지 기독교 난민 100가정에 손세정제 100통과 쌀 100가마, 비누 20상자를 전달했다.(www.vomkorea.com/do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