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천 명이 넘는 탈북민을 양육한 한충렬 목사 순교 4주기(4월 30일)를 맞아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그의 사역을 다룬 무료 단편영화 '상철(Sang-chul)'을 관람하며 한 목사의 순교 신앙과 사역을 되새기고 계승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한충렬 목사 생전 모습. ⓒ한국 순교자의 소리
약 14분 분량의 이 영화는 한 목사로부터 복음을 전해 듣고 양육을 받아 북한 내지에서 전도자로 살게 된 지하교인 상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국제 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존 그로터스(John Grooters)가 한국 VOM과 함께 제작하여 2019년 가을 한국어와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으로 공개됐다. 작년 한 해에만 전 세계 교회에서 10만 명 이상의 성도가 시청하고, 유튜브에서는 40만 회 이상 재생됐다. 또 신앙으로 핍박받는 70여 개국의 기독교인들도 영화를 시청하고 격려를 받았다. 한국 VOM이 한국교회에 공개하는 한국어판은 영어판에 없는 한국어 대화와 추가 장면이 포함된 감독판이다.

조선족인 한충렬 목사는 중국 장백교회 목회자로, 국경을 넘어 장백으로 오는 북한 주민을 전도하고 양육하면서 생필품을 공급했다. 한 목사는 2016년 4월 30일 자신의 차 안에서 두개골과 심장이 칼에 찔려 순교했다. 중국 당국은 이 사건을 종결하지 않았지만, 한 목사가 사망한 후 범인이나 범행 동기에 관한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 목사의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용히 묻힐 수도 있었지만, 작년 단편영화로 제작되면서 전 세계에 널리 공개됐다. 영화에서 한 목사의 제자로 나오는 주인공 상철은 나중에 한충렬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도 복음을 계속 전한다. 실제로도 한 목사를 비롯한 여러 사역자가 탈북민을 돕다 순교했지만, 세계 곳곳에서 탈북민 사역과 북한 지하교인들의 내지 사역은 쉼 없이 이어져 왔다.

북한 사람들을 위해 생명을 바친 한충렬 목사의 이야기는 450년 전 존 폭스(John Foxe)의 '기독교 순교사화(Foxe's Book of Martyrs)'의 새 국제판에 추가됐고, 올가을에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지저스 프릭스(Jesus Freaks)' 최신판에도 실릴 예정이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영화 ‘상철’에서 한 목사가 북한 주민을 중국에서 양육하는 장면. ⓒ영화 캡처
한국 VOM은 "죽기까지 충성한 한 목사님의 삶의 이야기가 점점 많은 나라에서 되살아나고 있고,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마음을 계속 사로잡고 있다"며 "한 목사님은 살아계실 때보다 순교한 뒤에 더 많은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위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을 증언한 한 목사님과 북한 제자들의 목소리가 침묵 속에 묻히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오늘날 전 세계 기독교인에게 들려주고 계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 VOM은 "한 목사님의 이야기는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든지 신실하게 그리스도를 섬기라는 힘을 준다"며 "이번 주일예배 때 단편영화를 상영하거나, 친구, 가족과 함께 영화를 시청하길 권한다"고 말했다.(www.vomkorea.com/nk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