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으로 죽을 확률 높아 희망 절실히 찾고 있기 때문일 것"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최근 시인했다. 12일 조선중앙통신은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에 대처하여 우리 인민의 생명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을 더욱 철저히 세울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내각 공동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VOM은 올해 들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북한 내부와 중국 북동부의 북한 주민에게 오디오 성경 2천 개가량을 배포했다고 알렸다. 오디오 성경은 훈련받은 사역자들이 성경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는 주민에게 한 번에 한 개씩 전달하고 있는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증가한 수치다.
한국 VOM은 "북한 주민이 전염병에 걸려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희망의 끈을 절실히 찾고 있어 성경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라며 "마스크도 중요하지만, 하나님 말씀만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이들에게 소망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얼마 전 북한 신의주의 한 성도가 보내온 편지에도 "기도하며 삶을 살아가는 희망을 가진다"며 "국경 지역보다 평양, 신의주 지역에 전염병이 퍼져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굶어죽느냐, 전염병에 걸려 감염되어 죽느냐 매한가지 절망 상태지만, 그분을 알고 난 다음부터 두려움이 사라졌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주민은 한국 VOM 특별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스크와 오디오 성경을 전달받았다.
한국 VOM은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에 관한 통계는 세계 여러 나라 정부와 매체 및 구호단체 사이에 상당한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라며 "구체적인 북한 코로나 통계수치는 알기 어렵지만, 북한과 중국에서 접촉한 모든 북한 주민이 코로나19를 일상의 현실로 언급한 것은 알고 있다. 남한 거주 탈북민들도 북한에 있는 가족과 많은 북한 주민이 코로나에 감염되었을까 봐 걱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북한 병원에서 근무한 한 탈북민 여성의 증언도 소개했다. 현재 한국 VOM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고 있는 이 여성은 "북한 의료진은 사스 환자들을 격리할 병실을 준비한 뒤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병실 창문을 가리고 환자들을 침상에 묶었다. 햇빛도 들지 않는 이런 방에서 며칠씩 지낼 수 있을지 의아했다"라며 "회복된 환자는 중국에 간 혐의로 보위부에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또 UN이 전달한 의료지원품은 병원에 공급되지 못하고 장마당에서 팔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