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내 IT(정보통신기술) 및 스마트 기술 전문가가 많고,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IT, 스마트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 우리의 마음과 힘을 모으면, 선교에 잠자는 많은 교회와 자원을 깨워 ‘10만 선교사’의 비전을 이뤄갈 수 있습니다.”
선교운동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목회자 중심의 선교, 전문인 비즈니스 선교, 단기선교, 비거주 선교 등으로 이어져 내려오면서 선교는 대중화되고 다양화됐다. 전반적으로 선교 주체가 ‘소수에서 다수’로 변화됐다면, IT 기반 시대인 지금은 ‘다수에서 다수’, ‘모두에게서 모두’로 복음이 흘러가고 있다고 IT 선교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전 세계가 IT기술로 연결되면서 이제 모든 사람이 선교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고, 모든 사람에게 복음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최근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IT선교포럼은 이러한 IT(스마트)를 활용한 효과적인 선교 방안과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타겟2030 선교동원을 위한 4차 산업혁명과 선교 돌파’라는 주제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하고 FNnC, SWIM, 갓러브하우스, 교회정보기술연구원이 공동주관했다.
패널토의를 하고 있는 발제자들. 왼쪽부터 이동현 원장, 김정준 목사, 김강석 선교사, 전생명 선교사.
사진=이지희 기자
“선교혁명의 도구 될 IT”
전생명 FMnC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선교혁명의 가능성’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은 유행이 아닌 필수로서, 과감한 도전과 과제 발견, 능력 제고, 기업 조직 및 제도 정비, 타 기업과 타 단체와의 협력이 굉장히 주요하다”며 선교계와 교계도 급격한 시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선교 패러다임을 바꾸고 선교의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특히 “이 시대 모든 민족과 영혼에게 복음이 전해지기 위해 준비된 기술은 바로 IT”라며, 모든 그리스도인이 IT를 도구로 하나님의 선교 비전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30억 개의 스마트폰, 70억 개의 모바일폰이 보급됐고, 지금 추세라면 2025년에는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온라인 상에 연결시키신 이유는 복음을 위해서이며, 우리는 전략적으로 ‘연결된 망’을 활용하여 예수님의 복음, 하나님 나라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IT기술의 발전은 선교의 장벽도 무너뜨리고 있다. 전생명 대표는 “이 시대 키워드인 IT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인 선교를 융합하면 복음의 장벽을 넘어 직접 선교지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 기술로 선교할 수 있다”며 “대표적인 복음의 장벽인 언어도 곧 모든 언어의 통번역 시스템이 개발되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선교를 촉진하는 역할로서 IT선교의 가능성도 제안했다. 그는 “IT선교라는 베이스에 의료선교, 교육선교, BAM 선교를 플러그인 하면 놀라운 선교혁명을 이룰 수 있고, SNS 등 소프트웨어적 스마트 선교도 일어날 것”이라며 “IT기술을 가진 IT인은 새로운 선교도구를 개발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 도구로 인생의 전 과정을 통해 선교에 참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새로운 인터넷 선교 시대 준비해야”
김정준 SWIM 선교사(사진)는 ‘인터넷선교의 총체적 역할’에 대해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고 한 다니엘서 12장의 말씀을 굳이 언급 안 해도 인터넷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있음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고, 복음전파의 경로와 도구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선교의 간단한 SWOT 분석으로, ▲강점(strength)은 누구나 사용 가능하고, 한국에 좋은 인프라가 있으며 ▲약점(weakness)은 직접 만나지 않고 인터넷 속도의 편차가 있고 ▲기회(opportunity)는 제한적 접근지역과 장애인의 선교참여, 자비량 선교가 가능하며 ▲위협(threat)은 컨텐츠 차단, 도메인 및 서버 해킹, 제작자 추적 테러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준 선교사는 또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의 선교 시대를 맞아, 온라인 선교는 아무 때나 어디에서나 누구나 어느 장치로나 할 수 있다”며 “빌어먹을 힘만 있어도 축복이라고 했는데, 스마트폰 누를 힘만 있어도 축복인 새로운 인터넷 선교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강석 FMnC 선교사(사진)는 ‘IT선교 사례와 비전’을 소개하며, 선교 장벽 해결로 새로운 단기선교의 가능성을 연 비전트립앱, 더 많은 사람에게 성경을 배포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마트바이블, 온라인 상 전도와 설교를 위한 고민의 결과물인 지저스닷넷, 어린이 성경의 온라인 배포와 어린이 교육을 위한 와우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지저스닷넷에 대해 “영국에서 밤 11시에 가장 많이 검색되는 말이 ‘미팅앱’, 새벽 1시가 되면 ‘음란(포르노)’, 정확히 새벽 2시 30분이 되면 ‘외롭다’라는 말이 가장 많이 검색된다”며 “외로워 방황하는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복음을 접하도록 연결된 페이지를 통해 크리스천 연예인의 간증과 복음을 듣게 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 80여 개 단체, 920여 명의 인터넷 코치가 대기하며 신앙 상담으로 연결되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에게 주신 은사와 달란트로 어떻게 복음과 선교에 기여할지 고민하고 헌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교회정보기술연구원 원장(사진)은 ‘SNS를 통한 전도/선교’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고 보편화된 소통플랫폼이자 유용한 선교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이용한 카카오전도법을 소개했다. 그가 4년 전 개발하고 책으로도 출판돼 인기를 얻은 카카오전도법으로 국내 K교회는 출석인원이 200명에서 400명으로 배가됐다는 사례도 전했다.
패널토의에서 전생명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했지만, 혁명 중의 혁명은 예수 혁명”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이 온 땅에 복음이 충만해지는 혁명적 일들을 감당해야 한다”고 역설했고, 김정준 선교사는 “이번 모임이 IT로 힘을 합치는 시작점이자, 여러 관련 선교단체와 시스템을 만드는 첫 모임으로 생각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강석 선교사도 “선교돌파를 위한 IT선교의 열매들을 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이동현 원장은 “하나님이 주신 도구인 IT를 선교에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집중적으로 연구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외 국내 무슬림 전도 등을 위한 IT 선교도구, 해외 선교사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선교단체마다 기술, 정보를 담당할 최고디지털담당자(CDO, Chief Digital Officer)를 세우며 관련 시스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특히 선교계가 지금이나마 선교와 IT의 융합 방법을 논의하며 더 혁명적인 선교도구를 개발, 발전시켜나기 위해 꾸준히 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조용중 KWMA 사무총장은 이날 영상 인사로 “IT가 선교 전체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선교가 크게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함께 섬겨달라”고 부탁했고, 전영수 SWIM 이사장도 “IT선교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이용 주체인 우리가 함께 논의하고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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