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겨울이 성큼 다가온 11월, 그 어느 때보다도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시기입니다. 각자 삶의 터전에 계신 여러분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계신지요?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는 정치 지도자들의 실망스러운 행동에 그저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실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본국사역을 하면서 그동안 익숙했던 해외 선교지 삶에서 다시 한국에 재적응하며 빠른 속도로 한국의 삶과 문화에 적응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낯설게 느껴졌던 것은 황량하게만 보이는 한국사회,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다가가기 어려운 마음이었습니다. 한국 사회를 알리는 많은 지표는 우리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예년에 비해 왜 이리 살기 어려워졌을까?’ 하는 비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국민 모두가 모르고 있었던 어둠의 영역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그 이유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늘푸른 가족이 한국을 떠났던 10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한국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묻고 저희의 다음 스텝을 인도하시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사회에 들어와 있는 청년 이상의 MK들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어 보면서 MK/TCK들이 바라다보고 있는 한국사회와 현실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우리에게 무엇인가 말씀하고 계시는 주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6년 약속의 말씀을 되돌아보며
“구하라 구하는 이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두드리는 자에게 열릴 것이니!” (마 4:34~38)
연초에 한국에 재입국해 모든 것을 새롭게 세팅할 때 주님께서 너무도 신실하게 구체적으로 집과, 차와 아이들 학교 문제 등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약속의 말씀대로 참 많은 것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사실 한 말씀을 더 주셨었는데, 이 말씀이 제 삶 가운데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지 계속 묻고, 왜 이런 말씀을 주셨을지 계속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시대가 악해져 가고 진리를 찾아보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삶이 예수 그리스도의 훌륭한 일꾼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계속 질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점점 하나님을 모독하는 무가치한 것들이 판을 치고 있으며, 한국과 한국교회는 이제 하나님보다 더 높이 두었던 가치들로 인해 주님이 불순물을 제거하지 않으시면 정결케 되거나 영향력을 끼칠 수 없는 단계로 들어왔다고 느껴집니다. 제 안에 이 세상에서 찾을 아무런 소망이 없음을 발견합니다. 각오하고 살아야 하는데, 계속 세상적인 가치와 하나님의 가치가 충돌하며 육체의 소욕을 따라가고 있는 저를 봅니다.
‘경건한 사람이 되도록 훈련하라!’ 이 시대 경건한 삶이란 무엇일지요? 제 삶 속에서는 정치권과 주변의 환경들, 특히 기독교 내 깊숙이 파고들은 ‘오직 성공과 돈이 최고’라는 가치가 ‘선교사의 삶과 MK사역자’라는 길을 초라하게 여기게 하는 이 시대의 메시지와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좁은 길을 걷는 것이, 부르심에 순종해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여정’이 결국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저와 함께, 늘푸른 가족과 함께 그 천로역정의 크리스천이 소망과 함께 천성에 도착하기까지 파트너의 삶을 살지 않으시겠습니까?
전인적 회복과 코칭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여름을 보낸 후 면역력이 떨어져서인지 알레르기가 온몸에 나 한 달여 고생했었습니다. 아현이, 시원이도 아토피를 경험했고, 아내도 체력이 좋지 않아 온 가족이 운동과 디톡스(장 해독)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그동안 몸에 쌓여있던 독소를 빼내고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가 확실히 달라진 것을 보면서 가벼워진 몸과 여유가 있는 정신까지 회복된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은 매주 월요일 전문 코치 강사분에게 코칭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청년/대학생MK들을 위한 다음사역을 위해 매우 중요하게 활용될 것 같습니다. 목적가치, 존재가치를 정확하게 정리하고, 코칭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이고 훈련된 언어로 적절한 질문을 하여 본인 스스로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내면적 잠재력과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좋은 툴이 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청년MK 3명과 7분의 한인분이 함께 배우고 훈련하고 있는데, 모두들 12월 끝까지 잘 마치고 재능기부를 해 주시는 코치님께도 건강과 능력을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파송단체인 GMP에서 개최한 14번째 선교사 부모님 초청 위로회. 선교지에 그리운 사람들을 내보내놓고
홀로 계시거나 거동이 불편한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신 50여분의 부모님들이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고
계심을 보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감사와 찬양이 되었다. 사진=이훈 선교사
시대적 사명-TCK WAVE 청년MK사역
파송교회와 파송단체와 협의해 늘푸른 가족의 다음 텀(4~5년)을 한국에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묻고 만나게 된 성인/청년/대학생MK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한국 내 MK 사역적 필요가 너무도 중요하고 시급함을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이 가장 힘든 선교지가 된 듯한 느낌이어서 사실 많이 망설였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민하며 내년 2월까지 본국사역 기간이 끝나면 다시 열려있는 선교지로 나가는 방향이 가장 편안(?)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선교 상황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고, 한국의 상황이 선교적 동원이 어려우며 젊은이들이 더 이상 선교에 헌신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교세와 다음세대 교회학교 학생들의 급감 현상 등 리서치되는 현상들 통해 시대를 읽는 눈을 가지게 하셨습니다.
분명한 주님의 뜻이 있고, 섬겨야 할 대상들이 이곳 한국에 이렇게 많이 있는데(성인, 청년, 대학생MK들이 약 3~4천 명 있는 것으로 파악) 더 이상 우리 가족의 현실적 어려움 앞에서 망설이지 말고 믿음으로 결단하고 새롭게 길을 여실 주님을 신뢰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수원에 머물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다니던 기독교학교도 내년 2월까지만 다닐 수 있고, 월세 집 계약도 내년 2월까지만 되어 있어 청년/대학생MK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여러 이동이 편리한 2호선 지하철 라인 어딘가로 집을 이사할 계획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MK들에게 홈(Home)이 되어주는 사역, 더 나아가 창의적으로 직업과 자신의 가치, 그리고 꿈과 비전을 설계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돕고 제자훈련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성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사역을 위해 기도하며 배워야 할 것들, 코칭, 언어, 컴퓨터 등을 집중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을 배우라! 가족을 섬기라! 늘푸른 가족
선교지에서 자란 늘푸른 MK들이 한국 학교와 교회 생활, 각종 친인척 지인 결혼식과 가족 행사 등 바쁜 적응의 기간을 보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버스나 지하철 타는 것도 무서워하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두렵고 어려워 눈물 흘리며 힘들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와 놀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감사기도가 됩니다. 내년 2월까지만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 다닐 수 있기에 또 헤어짐을 준비해야 하지만, 평생 남는 친구가 생기게 해 달라고, 학급에서 만나고 있는 친구들 중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친해질 수 있는 동역자(?)가 될 수 있도록 늘푸른 아이들이 좀 더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현이는 한국국토기행 걷기 프로젝트로 강원도 일대를 반 친구들과 2~3일 횡단하기도 했고, 둘째 시원이는 로봇 코딩 프로그램 배우며 친구들과 경진대회도 나가보고, 막내 찬이는 학급에서 캠핑을 갔다가 친구가 실수로 던진 돌을 왼쪽 눈에 맞아 긴급한 기도와 응급실을 경험했지만 위기를 잘 넘기고 반 친구들의 걱정과 염려 보살핌을 얻으며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늘푸른 MK들은 종종 주일마다 여러 교회를 방문하거나 최근 외할아버지, 할머니가 은퇴 후 또 담임을 맡아 사랑의 수고로 섬기시는 시골 농촌교회에 가서 교회청소와 두 분을 격려해 드리기도합니다. 얼마 전 GMP 선교부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선교사 부모님 초청 위로회’(올해 14차)에 아빠는 할아버지와 함께 참여해 선교지에 아들, 딸,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를 보내고 홀로 외롭게 계시거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20년, 30년 만에 동물원에 가 보신다는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휠체어에 모시고, 맑고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운치 있는 낙엽을 밟으며 귀여운 동물들을 보는 감사의 시간이었습니다.
감사제목
1. 2016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선교적 환경가운데서도 한 해 동안 신실하게 인도해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파송/협력교회 및 후원자분들이 함께해 주심에 감사.
2. 주님께서 2016년 약속의 말씀으로 주셨던 내용을 잘 살펴보고 어떠한 열매를 맺었는지 의미 있는 평가를 내리고, 2017년 새로운 비전과 믿음 가운데 나아가도록 인도해주심 감사.
3. 학교 캠프에서 친구가 실수로 던진 돌로 인해 왼쪽 눈 각막을 다쳤던 막내 찬이가 완전히 다 낳게 해주시고 반 친구들과 선생님들 통해 많은 사랑과 격려를 받게 해주심 감사.
간구제목
1. 청년/대학생 MK들의 목소리를 계속 경청하며 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찾아가며 어려운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이고 필요한 시스템을 만들어
2. 12월 13~15 2박 3일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있을 MCC(상담심리전문기관)와 TCK WAVE가 협력하는 군입대 MK들을 위한 맞춤식 컨퍼런스에서 프로그램 인도하게 되는데 지혜와 명철을 주셔서 군입대 앞둔 청년 MK들 잘 돕고 준비시킬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20~30명 예상)
3. 12월 17일(토)에 있을 10th 늘푸른 크리스마스 MK초대 파티에 함께 조인할 청년/대학생과 의미 있는 만남을 통해 주인이신 주님께 진정한 경배를 드리도록.(후원자들과 함께 동역할 수 있도록. 20~30명 예상)
4. 파송교회와 파송단체와의 협의 후 2017년 준비하게 되는 새로운 길(국내에서 청년/대학생MK사역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 주님의 음성에 믿음으로 순종하며,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늘푸른 가족이 되도록.
5. 한국MK들을 위한 늘푸른 가족의 삶과 TCK WAVE 사역을 함께 동역할 가능성이 있는 10 유닛(Unit)의 개인/단체/교회가 11월, 12월 중에 연결되는 기쁨 맛보고, 장기 사역 계획 가능하도록.
이훈, 오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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