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멤버케어를 하고 있는 국내 MK 사역자들이 올 한 해 동안 각 단체의 MK 사역현황을 나누고 협력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한 자리에서 모였다.
MKBN(MKBuilders Network)이 최근 삼광교회에서 진행한 2013 국내 MK 사역자 모임에는 16개 단체 23명의 MK 사역자들이 참여해 ‘한국 상황에서 각 파송단체 안에서 세운(세워야 할) MK 사역의 목표에 국내 MK 사역자 모임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MK 사역자들은 MK 사역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사역 네트워크, 자료화 작업, 선교사 부모 교육 등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
MKBN 방준범 상임총무는 “MK 사역자들이 각 단체의 철학과 특성, 환경에 따라 디브리핑, 상담, 홈스쿨링, 진로, 캠프 등 다양한 MK 정책을 실행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MK를 건강한 인격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운다’는 같은 목표로 뛰고 있는 점을 확인하며 서로 힘과 격려를 얻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MK 이슈들은 이전에도 언급된 적 있지만, 여러 형태의 소통과 협력이 이미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논의됐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전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MK 사역자들이 나눈 MK 사역의 공통분모는 다음과 같다.
단순 멤버케어를 뛰어넘는 MK 사역의 다양성
일반 선교사 멤버케어로 구분되는 MK 사역의 실제 활동은 단순한 멤버케어를 넘어서 훨씬 다양한 이슈를 갖고 있다고 MK 사역자들은 말한다. MK 사역은 “한 생명의 성장과 정착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망라하는 돌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또 각 단체의 설립 지역, 사역지, 사역 형태, 대상, 필요가 다르고 소속된 선교사 부모, MK의 연령도 다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 따른 사역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MK 사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의외로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정작 무엇을 같이 할지 세부 영역에 들어가면 다양한 환경을 아우르지 못해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MK 사역자 간 네트워킹의 중요성
다양한 영역을 다루기 때문에 종종 자신의 한계를 느끼기 쉬운 MK 사역자들은 다른 MK 사역자들과 소통하며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들은 “때로는 다른 MK 사역자들과 만나면서 나의 필요들을 채울 수 있고, 나의 경험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며 “이런 일련의 과정은 새로운 사역 아이디어의 탄생과 끈끈한 인간 관계로 이어지고, 무엇보다 협력을 위한 자발적인 의지를 심어준다”고 말했다.
MK 사역자들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자료’
양육, 진학 자료처럼 바로 제공할 수 없는 자료들을 요청해오면 많은 MK 사역자들은 난감해진다. 그들은 “대학진학학원에서도 각 학생의 상황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시간과 많은 돈을 요구한다”며 “단체 내 MK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산더미같이 쌓인 다른 사역을 하기에도 바빠 MK의 진로 문제에서는 제 삼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MK 사역을 자료화하고, 이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고 분류하는 것이 요청되고 있다. 이들은 “각 단체별로 사역 과정을 기록하는 작업을 일차적으로 하고, 이후 자료를 공유하며 공공의 자료 생산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K 장기 사역자의 증가
MK 장기 사역자들의 증가 추세는 MK 사역자들 간 교류 협력을 강화시키고 향후 공공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최근 몇몇 단체가 MK 홈스쿨 논의를 위한 지속적인 모임을 가진 것, MK 캠프를 위해 협력의 길을 모색한 일 등은 공통의 사역에서 협력이 현실화 된 예다.
MK 이슈는 결국 선교사 부모의 이슈
MK의 멤버케어를 위해 부모 교육의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거론돼 왔다. 하지만 자녀의 교육적 필요에 대한 소개가 과거 부모 교육의 주요 내용이었다면, 이제는 가족의 건강한 관계성 등 근본적인 부모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 MK의 정체성이 선교현장의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보다 근본적으로 가족 관계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모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각 단체 내부에서 공감하고 훈련프로그램에 반영하는 과정이 먼저 이뤄져야 할 숙제로 남았다.
국내 MK 사역자 모임은 앞으로 다양한 MK 사역 영역 가운데 자발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들은 MK 홈스쿨링 모임, 캠프, 디브리핑 등의 주제로 세미나,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한편 MK들을 세계 기독교의 선교자원으로 일으키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한국교회, 한국선교계와 적극 협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MK 사역자 모임은 1993년 이후 세미나, 컨설테이션 등 다양한 모임을 가져왔으며 2011년 11월 1박2일 모임 이후 본격적으로 모임이 확장됐다. 올해 2월 열린 MKBN 디브리핑 세미나에서는 국내 사역자 모임 분과가 구성됐다. MKBN은 "그 동안 국내 MK 사역자 모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MK 사역자들의 이동률이 높아 지속성 있는 대화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최근 MK 사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MK 장기 사역자들이 늘자 지속적인 교류,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큰 발전”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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