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박해 아니어도 종교 자유 위축” 치안 공백 장기화 우려

아이티 어린이
▲아이티 어린이 ⓒMNN
북아메리카 카리브해 섬나라인 아이티의 치안 부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도 인근 교회를 겨냥한 무장 갱단의 무차별 폭력 사태로 4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6일(현지 시각) 글로벌 선교 뉴스 매체인 미션네트워크뉴스(MNN)에 따르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마을인 켄스코프(Kenscoff)에 위치한 한 교회가 무장 갱단의 총격을 받았다. 캐나다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Canada)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4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많은 부상자와 함께 일부는 갱단에 납치됐다고 MNN에 전했다.

켄스코프 마을은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차례 갱단의 공격으로 수천 명이 집을 떠나 피난해야 했다. 또한 이번에 피습받은 교회는 최근 갱단의 세력 확장을 피해 도망쳐 온 피난민들의 임시 거처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순교자의 소리의 플로이드 브로벨(Floyd A. Brobbel) 대표는 “교회 안에는 피난민들이 꽤 많았는데, 이들이 실제로 기독교인이었는지, 교회가 이들을 수용하고 돌보기 위해 부지를 내어준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이 기독교인을 직접적인 표적으로 삼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아이티의 수도와 주변 지역에서 갱단의 장악력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폭력 조직이 성도들만을 표적으로 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들의 무차별적 폭력 행위는 사회 전반의 불안을 야기하고, 결과적으로 교회 출석과 예배 참여를 저해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브로벨 대표도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이 기독교만을 향한 노골적인 박해가 아닐지라도, 결과적으로 종교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무장 갱단의 이러한 횡포가 종교 자유뿐 아니라 아이티의 국가 운영 방식, 경제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법과 질서의 회복 없이는 종교 자유를 비롯해 어떠한 기본권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브로벨 대표는 “아이티의 경찰력을 강화하고, 사회에 법과 질서를 확립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 강력한 통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위험 속에서도 아이티에 남아 있는 복음 사역자들이 그리스도를 위한 효과적인 증인이 되고, 지혜를 발휘해 갱단 안에서도 평화의 도구가 될 지도자들을 찾아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