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립고 신우회의 이례적 결실… 17인 동문 선교·신앙 기록
“손양원 선배는 신우회의 뿌리”… 땅끝선교 다시 한번 다짐

2026년 중동기독신우회 9월 정기예배 및 간증집 『손양원 선배의 유산』 출판기념회
▲출판기념회에서 중동기독신우회 회장 백강수 장로가 인사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2026년 중동기독신우회 9월 정기예배 및 간증집 『손양원 선배의 유산』 출판기념회
▲손양원 목사의 막내딸 손동연 권사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중동중·고등학교 기독 동문으로 구성된 중동중고 기독신우회(중동기독신우회, 회장 백강수 장로)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순복음예수소망교회(최명우 목사)에서 2026년 9월 정기예배와 함께 간증집 『손양원 선배의 유산』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16년 3월 공식 출범한 중동기독신우회의 창립 10주년을 맞아 처음 발간된 이번 간증집은 중동고등학교 출신인 손양원 목사의 신앙 유산을 따라 국내외에서 선교와 목회에 헌신해 오거나, 신우회를 이끌어 온 동문 선교사 및 원로 선배 17인의 간증과 인생 여정을 17개 장에 실었다.

마지막 18번째 장은 백강수 신우회장(법무법인 하나로 대표변호사, 팀앤팀 이사장, 순복음예수소망교회 장로)이 쓴 중동기독신우회의 설립 과정과 이후 10년간의 사역 이야기다. 백 회장은 중동 총동문회 회장이던 2014년 2월 손양원 목사에 중동고 명예졸업장을 헌정한 것을 계기로 2016년 신우회를 창립하고, 이후 ‘땅끝선교’를 목표로 사역하며 그 가운데 개입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기록했다. 필진은 목회자와 선교사, 원로 동문을 절반씩 배치하고, 기수별로도 균형 있게 선정했다. 미션스쿨이 아닌 일반 사립고 동문 신우회가 이 같은 간증집을 펴낸 것 자체가 드문 사례로, 다른 학교 동문 신우회는 물론 교계에 신앙적 도전을 던지며 귀감이 되고 있다.

중동기독신우회 회원과 가족, 중기모(중동고 기독 학부모 모임, 기도하는 어머니 모임) 회원 등 11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1부 만찬에 이어, 2부 9월 정기예배 및 출판기념예배가 순복음예수소망교회 대성전에서 드려졌다. 예배는 김영철 목사(76회)의 인도로 마라나타찬양단의 찬양 인도, 조이레 목사(71회)의 대표기도, 김혁종 집사(83회)의 말씀봉독으로 이어졌다. 특송 시간에는 소프라노 손난영, 테너 강영린(64회)이 각각 열정적인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손양원 목사의 막내딸 손동연 권사와 남편 김원하 목사가 피아노와 트럼펫 듀엣 연주로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최명우 순복음예수소망교회 담임목사는 고린도전서 13장 13절 말씀을 본문으로, 믿음과 소망, 사랑의 삶을 몸소 실천했던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의 생애를 조명하고, 손 목사의 신앙 유산을 담은 간증집 출판을 축하했다.

최 목사는 “손양원 목사님은 대한민국 기독교의 자랑일 뿐 아니라 중동고등학교의 자랑이며, 세계 기독교 역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랑을 일생 실천한 하나님 나라의 보배”라며 “우리가 과거 믿음의 조상들이 성경에 남긴 삶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그 믿음을 본받게 되듯, 손양원 목사님이 남기신 그 사랑의 흔적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 믿음으로 중동신우회 후배들이 이 놀라운 도서를 출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학교를 복음화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서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동문이 되시길 바란다”며 “이 뜻깊은 행사가 저희 교회에서 열리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이 교회가 동문의 공간으로 잘 활용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최남식 목사(68회)의 헌금 기도 및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3부 간증집 출판기념회는 대성전 밖 로비에서 김혁종 집사(83회)의 진행으로, 백강수 신우회장의 인사 말씀, 최명우 목사, 손양원 목사의 막내딸 손동연 권사와 김원하 목사 부부, 권혁만 전 KBS PD의 인사 및 축하 말씀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백강수 신우회장은 “중동기독신우회가 출범한 지 10년이 되는 해 간증집을 출판하며 1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올리게 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중동고등학교가 미션스쿨이 아니지만 이러한 신앙 간증집이 나온 것은 손양원 목사님이 우리 중동신우회의 뿌리가 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결속되고 열정적으로 모이고, ‘땅끝선교’를 하는 기저에는 손양원 선배님이 계신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또한 “2016년 신우회가 출발할 때 선교를 지향하는 모임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선교사·목사를 중심으로 필진을 선정하고, 또 기수별로 고르게 선배님들을 선정해 신앙과 인생 이야기를 수록했다”며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하나님이 중동기독신우회를 만드시고 10년의 세월을 걸어오는 동안, 하나님께서 일하셨고 지금도 일하고 계시며, 중기모 어머님들과의 연대와 기도를 통해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신우회를 통해 일하실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최명욱 목사는 그동안 순복음예수소망교회와 함께 해 온 중동 동문회원과 신우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고, 손동연 권사는 “이 자리가 굉장히 영광스럽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렇게 큰 일을 하셨다는 것도 몰랐었는데, 철이 들고 지금 와서 보니까 대단한 아버지셨다”며 이 자리를 마련해 준 중동기독신우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13년 성탄 특집 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나의 아버지 손양원)을 제작하고,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조용기’를 제작하여 개봉을 앞둔 권혁만 PD는 “저의 손양원 목사님에 대한 기록은 끝났지만, 오늘까지 손양원 목사님의 업적을 다큐멘터리로 이어가고 있는 분들은 여러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17분의 저자와 간증집을 출간하기 위해 기도하신 백강수 회장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손양원 목사는 1919년 4월 서울 안국동 중동학교에 입학했으나, 3·1운동 이후 부친 손종일 장로가 고향 경남 함안에서 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르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이듬해인 1920년 4월 학업을 중단했다. 이 사실은 오랫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가, 2013년 중동고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던 백강수 장로가 이를 확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백강수 장로는 이를 계기로 2014년 2월 모교 졸업장 수여식에서 95년 만에 손양원 목사에게 명예졸업장을 헌정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당시 명예졸업장은 손양원 목사의 큰딸 손동희 권사가 대신 받았으며, 이후 손양원 목사가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했던 전남 여수 애양원에 전달됐다. 2016년 창립된 중동기독신우회는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는 성령 충만한 신우회를 지향하여 3·6·9·12월 분기마다 정기예배를 드리고, 동문 선교사 및 목사들을 위한 기도 및 지원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