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긴장 속 기독교계 여론은 ‘평화’와 ‘해방’으로 엇갈려
“기독교인들, 인권과 종교자유 증진, 박해 감소 위해 압력 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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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 소속 연구원인 그렉 코크란(Greg Cochran) 박사는 최근 중동 정책에 대한 정치 및 박해에 대한 관점을 ICC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코크란 박사는 미국의 중동 정책을 ‘집 짓기’에 비교하며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같은 악덕 정권을 축출하는 것은 새집의 매력적인 외관과 같다”며 “이는 많은 이의 환영을 받겠지만, 정작 집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폭우와 강풍을 견뎌내는 서까래와 같은 ‘정책의 구조적 뼈대’”라고 주장했다.
코크란 박사는 집을 만드는 진정한 요소로, ‘사람이 살기에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기본적인 구조’를 꼽았다. 그는 “좋은 동네와 학군 인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창문, 넓은 세탁실, 현대적인 주방, 쾌적한 욕실 등도 매력적인 집을 완성하는 요소이지만, 실제로 집이 되기 위해 튼튼한 골조, 제대로 작동하는 전기 시설, 막힘없는 배수 시설, 견고한 지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美, 40년 이중전략 폐기… 중동 정책 4대 핵심 구상은?
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군사적 옵션을 불사하는 강한 압박을 이어가자, 국제 사회와 종교계 여론도 엇갈리고 있다. 이란과의 갈등이 길어질수록 긴장과 압박이 더욱 커지고, 이런 압력을 분산시킬 견고한 정책적 구조가 더욱 요청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크란 박사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정책이 과거의 ‘압박과 협상’이라는 중도 노선에서 벗어나, 압박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외교 전문가들은 1979년 11월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 당시, 카터 행정부의 위기대응팀이 압박과 협상 유인책을 결합한 이중 전략을 시작한 이후 기본적으로 이란에 대한 이분법적 정책이 유지돼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정치적 피로감이 커지자, 미국이 지난 40여 년간 실패한 양면 전략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강경론과 평화를 협상하는 중도 노선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코크란 박사에 따르면 현재 미 행정부의 중동 정책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이란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약속 △중동 지역 내 위협을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면 군사 공격을 통해 이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아랍 국가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양자 협정)에 서명하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 △중동 국가 간 경제 거래 증진 및 안정화를 위한 노력 등이다.
◇종교계 “대화해야” vs “오랜 억압 끝날 기회”
미국의 전례 없는 군사적 압박에 종교계의 입장도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가운데 신학적, 인도주의적 견해에 따라 다른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가톨릭과 정교회, 주류 개신교는 확전 방지와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교황 레오 14세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을 즉각 비판하며 “무기가 아닌 합리적이고 진정성 있으며 책임감 있는 대화를 통한 안정과 평화”를 촉구했다. 정교회 지도자이자 인도교회협의회(NCCI) 회장 게바르기스 마르 율리오스 대주교도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중단을 강조했고, 영국과 미국의 성공회 지도자들도 “전쟁이 부당하며 세계 질서를 훼손한다”며 무고한 시민 보호와 군사 행동 중단을 강력히 호소했다.
반면, 미국 내 복음주의 진영과 이란 현지 출신 사역자들의 입장은 달랐다. 이란계 미국인 목사인 네이선 로스탐푸르 박사는 “요즘 일부 이란인들이 축하하거나 춤을 추는 것은 전쟁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외부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암흑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라며 “많은 이란인이 이런 순간(미국의 공습)들이 오랜 억압의 밤이 마침내 끝날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희망을 품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행동이 가져올 ‘압제로부터의 해방’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란 내 다른 개신교인들도 오픈도어선교회를 통해 “이 고통은 마치 출산과 같다. 고통스럽지만 머지않아 생명과 자유를 가져다 주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완벽한 때와 뜻에 따라 이란에 새로운 미래가 도래할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서 인권과 종교자유 보장 없는 경제 정책은 겉치레”
코크란 박사는 정책 입안자들과 국제 사회가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은 ‘정치적 선언’이 아닌, ‘박해받는 이들의 실질적 보호’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그리스도인의 일치는 국가적, 국제적 정치 정책에 좌우되지 않고, 박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갈 6:10, 마 5:10~12, 히 13:3, 고후 8)고 강조했다. 기독교인들은 이란의 종교 자유를 위한 필수적인 노력은 물론, 중동 지역의 종교 자유 회복을 위한 정책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중동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정책들로 인한 ‘부’가 기독교인과 다른 소수 종교인을 박해하는 데 사용된다면 근본적인 평화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크란 박사는 “기독교인과 국제 사회는 각국 정부가 국내외에서 종교의 자유를 증진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며 “기독교인들의 목소리가 정부의 박해를 줄이고, 국내외에서 신앙의 자유로운 실천을 장려하는 정책을 채택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국 정책 입안자, 정치인, 언론사, 종교 지도자들이 ‘정책’을 향해 나아갈 때, 그리스도인은 고통받는 전 세계 교회를 소중히 여기고 신앙 공동체를 강화하는 정책을 옹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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