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칼 귀츨라프 글로벌 한글백일장 개회식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귀츨라프한글문화원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정신과 독일 선교사 칼 귀츨라프(Karl Friedrich August Gützlaff, 1803~1851)의 한글 세계화 업적을 기리는 ‘제4회 칼 귀츨라프 글로벌 한글백일장 개회식’이 최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한글학회(회장 김주원) 강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귀츨라프가 1832년 11월에 발표한 한글 논문인 「Remarks on the Corean Language」(한글에 대한 소고), 1833년 7월에 발표한 「The Corean Syllabary」(한글의 음절체계)를 조명하고, 2032년 ‘칼 귀츨라프 한글세계화 200주년’을 앞두고 해당 논문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UN 제7공용어 한글 채택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KBS 탤런트 허인영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이자 제20호 대금정악 전수자인 신은숙 제주소연국악원 원장의 대금 반주로 애국가 제창, 힐링터치커뮤니티 대표 이성애 목사의 ‘순국선열과 한글 및 나라를 위한 기도’를 드린 후 개회사가 이어졌다.

제4회 칼 귀츨라프 글로벌 한글백일장 개회식
▲조규자 (사)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WKWA) 총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귀츨라프한글문화원
(사)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WKWA) 조규자 총재는 “세종대왕과 귀츨라프의 애민과 혁신 정신을 오늘에 잇는 것이야말로 한글의 진정한 세계화”라며 “한글이 인류의 소통 언어로 확산되고, UN 제7공용어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전 세계 한인 네트워크가 협력하자”고 말했다.

귀츨라프한글문화원 노광국 대표도 “1832년 귀츨라프 선교사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의 원리를 이해하고 서양 학계에 한글의 과학성과 체계성을 최초로 알린 언어학적 혁신가였다”며 “귀츨라프 논문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한글을 UN 제7공용어로 채택시키는 일은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과 귀츨라프의 세계화 정신을 계승하는 역사적 사명”이라고 밝혔다. 또 “귀츨라프한글문화원은 학문·문화·선교·산업을 잇는 브릿지뉴딜문화운동(Bridge New Deal Cultural Movement)을 통해 한글 세계화를 위한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축하 연주로 신은숙 원장이 대금, 안효경이 장구로 ‘애국가’, ‘죽향’, ‘칠갑산’을 선보이고, 축사, 격려사 순서가 진행됐다. JB포럼 손영철 대표가 대독한 서면 축사에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1832년 7월 17일 칼 귀츨라프가 첫발을 내디딘 백령도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귀츨라프 섬 잇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와 황해도 장산·몽금포를 잇는 서해를 ‘귀츨라프 평화의 바다’로 조성하기 위한 남북 공동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4회 칼 귀츨라프 글로벌 한글백일장 개회식
▲노광국 귀츨라프한글문화원 대표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귀츨라프한글문화원
한글학회 부설 한글말문화협회 리대로 회장은 축사에서 “한글 창제 이후 400여 년 동안 크게 쓰이지 못했으나, 1832년 귀츨라프 선교사를 시작으로 선교사들과 기독교가 한글의 우수성을 인식, 활용하면서 한글도 알리고 기독교도 빛을 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국어문화원 김슬옹 원장은 축시 ‘한글은 별입니다’를 낭독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의 마지막 글자 ‘별’처럼 한글은 천지자연의 질서를 품은 우주적 문자이며, 귀츨라프의 기록은 그 빛을 세계에 전한 등불이었다”고 평가했고, 기독교한국루터회 칼 귀츨라프연구위원회 위원장 최태성 박사는 “귀츨라프는 조선인과의 대화를 통해 한글의 구조와 음운 체계를 최초로 연구한 서양 학자”라며 “그의 논문은 서양 언어학계에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을 각인시킨 업적”이라고 말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한국지부 서울지회장 안은숙 회장(미주 뉴욕경제문화포럼 준비위원장)은 “귀츨라프가 전한 한글·감자·포도(와인) 문화의 유산을 계승해, 귀츨라프 논문의 유네스코 등재와 UN 제7공용어 한글 채택 목표를 향해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뉴욕경제문화포럼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격려사는 (사)보령기독교역사문화선교사업회 안세환 목사와 (사)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명예이사장 박흥일 장로가 맡았다. 안세환 목사는 “2020년 보령시의회에서 제1회 백일장을 시작으로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행사가 한글학회로 확대된 것은 역사 복원과 문화 선교의 결실”이라며 “올해 6월 미주한인입양인 모국방문단(Asia Families)이 귀츨라프 선교지(백령도–원산도–제주도)를 방문해 기념식수 및 원산도 감자캐기 대회를 가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세종대왕기념사업회 최홍식 회장은 축전을 통해 “한글 사용자 수가 이미 1억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UN 6대 공용어(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러시아어·중국어·아랍어) 체제에 한글이 더해져 제7공용어가 되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과 귀츨라프 선교사의 한글 세계화 정신이 인류 보편 가치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귀츨라프한글문화원 박신호 홍보실장(뉴욕경제문화포럼 사무총장)은 한글백일장의 주제에 대해 소개했다.

제4회 칼 귀츨라프 글로벌 한글백일장 개회식
▲허준혁 UN피스코 사무총장이 ‘1832-2032 칼 귀츨라프 한글세계화 200주년 비전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귀츨라프한글문화원
한편, 허준혁 UN피스코 사무총장은 ‘1832–2032 칼 귀츨라프 한글세계화 200주년 비전선언’을 낭독했다. 허 사무총장은 “귀츨라프 논문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독일(귀츨라프의 출생지), 프랑스(귀츨라프의 원산도 활동을 증언), 네덜란드(귀츨라프를 아시아로 첫 파송), 영국(귀츨라프가 한국에 왔을 때 소속된 선교회), 미국(홍콩에서 발행된 귀츨라프의 한글 논문이 게재된 저널 발행국), 홍콩(귀츨라프의 묘소 소재지) 등 6개국과 협력을 추진하겠다”며 “한글의 UN 제7공용어 채택, ‘세종대왕 문해상’의 국제화, 인천–보령–태안–제주를 잇는 ‘귀츨라프 평화의 바다’ 구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명성교회 bara 미술인선교회 김민주 서양화 작가가 ‘귀츨라프 서체’로 쓴 ‘아래 한글’과 ‘귀츨라프’ 붓글씨 작품을 선보이며,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귀츨라프의 언어혁신 정신을 예술로 형상화했다.

올해 ‘제4회 칼 귀츨라프 글로벌 한글백일장’의 주제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한글을 최초로 세계에 알린 칼 귀츨라프 선교사’, ‘귀츨라프와 원산도 감자의 추억’이며, 미주 한인 입양인 모국방문단 아시아패밀리스(Asia Families)와 함께 한 귀츨라프 선교지(인천–보령 원산도–제주도) 체험수기를 포함한다. 심사 기준은 주제의 명확성(40점), 글의 짜임새(30점), 문학적 표현(30점)이며, 원고 마감은 12월 5일까지 이메일(easttrust@naver.com)로 접수하고, 수상자 발표는 12월 24일, 시상식은 2026년 1월 15일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