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교 사실상 금지, 현지인 사역·디아스포라 허브화 중요
한국교회는 ‘직접 전도’에서 ‘자립 돕는 지혜로운 지원자’로 전환돼야

중국교회가 당국의 ‘종교의 중국화’ 기조 아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진정한 선교중국의 주역으로 거듭나는 고난의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교회가 당국의 ‘종교의 중국화’ 기조 아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진정한 선교중국의 주역으로 거듭나는 고난의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중국교회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 가장 강력하고 체계적인 국가 통제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어문선교회가 매월 발행하는 웹진 ‘중국을주께로’ 1월호는 ‘2026년, 변화 속에서 중국선교와 선교중국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특집을 다뤘다. 미도중국선교연구소의 원핑(文平) 소장은 ‘2026년 중국교회에 대한 전망: 중국화 심화와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글에서 “중국 내 종교 지형이 시진핑 정부의 ‘종교의 중국화(Sinicization of Religion)’ 기조 아래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10월 베이징에서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이하 4중전회) 공보에서 ‘중화민족의 공동체 의식 확립’과 ‘국가 안보 시스템의 전면 강화’를 강조했다면서 “이러한 정치적 구호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중국 기독교 정책이 시스템적인 고압 통제의 새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원핑 소장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공산당은 일관되게 종교를 국가 안보와 이데올로기 통제의 핵심 영역으로 간주하며 ‘중국의 종교화’를 종교 정책 기조로 심화해 왔다. 이는 교회 건물의 십자가를 제거하거나 활동을 제한하는 단계를 넘어 신학적 해석, 재정 관리, 심지어 외국인과의 접촉까지 전방위적으로 통제하려는 시도로 발전하는 상황이다.

그는 “2025년 새롭게 공포되고 시행된 종교 관련 정책들과 4중전회 직전에 발생한 ‘시온교회’ 사건은 이러한 통제 강화의 서막을 보여주며, 동시에 2026년 중국교회의 생존 환경이 엄중해질 것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또 “이는 경제 둔화와 사회 불신의 심화 속에서 중국 당국이 모든 ‘독립적인 신앙 공간’을 국가 의지에 종속시키고, 잠재적인 불안정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려는 ‘사회안정 전략’의 목적으로 해석된다”면서, 중국 내 이러한 정치적 변화와 박해 사건, 중국 당국의 종교 정책을 근거로 올해 중국교회 상황을 전망하고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2025년 중국 당국의 주요 종교 정책 변화는?

원핑 소장은 “과거 중국 정부는 가정교회에 대해 ‘일상적인 안정 유지’ 차원에서 때때로 압박을 가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회색 공간(Gray Space)’을 남겨 두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2018년 종교사무조례(宗教事務條例)가 공표된 이후 중국 당국의 정교하고 견고한 법적 통제 시스템이 완성되기 시작했고, 2025년은 종교 통제의 법적·행정적 기반을 완성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가정교회와 외국인 선교 활동을 겨냥한 정책들이 시행되면서 중국교회는 ‘등록된 교회(삼자교회)’와 ‘지하교회(가정교회)’ 모두 유례없는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종교 활동에 대한 통제 정책이 크게 강화됐다. 2025년 5월 1일 시행된 ‘중화인민공화국 경내 외국인 종교활동 관리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에는 △활동 장소 제한(현급 행정구역 내에 동일 종교/언어의 외국인 단체는 단 한 곳만 임시 활동 허용, 한인교회 복수 존재 불가) △외국인의 허가를 받지 않은 설교, 중국인 신도 모집, 성직자 임명, 종교 홍보물 제작/배포 등 모든 선교 활동 금지(여행 목적의 입국 외국인의 성경책 전달 등 포교 활동 시 처벌 위험) △외국 종교단체와의 재정적 기부금 수령, 인터넷 활용 종교 활동 등 대부분의 외부 교류 금지 또는 엄격한 승인을 받도록 종교 교류 통제에 관한 제한 규정을 담았다.

이러한 초강력 규제로 중국 내 외국인 선교 활동은 사실상 금지 조치 수준이 되었고, 과거에는 묵인되던 외국인 예배 모임까지 현급 행정구역당 한 곳으로 제한되면서 여러 도시에 흩어져 있던 외국인 교회나 모임이 공식적인 존재 기반을 잃게 될 위기에 놓였다. 그리고 실제 많은 외국인 사역자가 활동 중단 및 철수해야 했다.

가정교회에 대한 행정 및 사법 통제도 더욱 강화되는 2025년 한 해였다. 2026년 1월 1일 공식 발효된 ‘중화인민공화국 치안관리 처벌법’ 개정안에는 △사이비 종교, 비밀결사 조직, 불법 종교 활동 조직/선동/강요 등을 ‘불법 종교 활동’으로 규정하고 처벌 대상으로 명시 △위반 시 5일에서 15일 구류 또는 벌금 부과 조항을 명시함으로써 처벌 수위 강화 등의 처벌 규정이 담겼다.

이로 인해 2025년 3월 산시성 린펀의 대형 가정교회인 진덩타이 교회 관계자 수십 명이 사기죄를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교회 재정과 헌금을 국가의 승인 없이 운영할 경우, 이를 범죄 행위로 간주하여 가정교회의 재정 기반을 원천 봉쇄하려는 당국의 전략적 조치라는 분석이다.

2025년 10월 시온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체포된 사건은 ‘치안관리처벌법’ 개정을 앞두고 정부가 미등록 대형 가정교회를 조직적으로 와해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들은 공식적이지 않은 장소에서 설교, 모임, 해외 단체와 접촉 등을 이유로 ‘국가 전복’이나 사기죄 등의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중국 당국은 2025년 온라인 및 이데올로기 통제도 강화했다. 2025년 9월 발표된 ‘종교인 온라인 행위 규범’에서는 △승인되지 않은 종교 콘텐츠의 온라인 유포 금지로 온라인 활동 제한(온라인 성경 공유, 신학 강의, 예배 영상 등의 유포 차단) △종교 활동이 중국공산당의 영도(領導)와 사회주의 제도를 옹호하며, 시진핑 사상을 심도 있게 관철해야 함을 재확인하면서 정치적 충성을 요구하는 규정을 담았다.

이에 따라 작년 내내 중국 당국은 ‘예수(耶蘇)’나 ‘성경(聖經)’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중국어(표준어)와 광둥어 온라인 게시물을 검열하고 삭제했다. 기독교 관련 플랫폼의 기사들은 제거됐고, 계정 이름에 ‘복음(福音)’ 또는 ‘그리스도(基督)’가 포함된 계정들이 폐쇄되거나 서비스 제공업체에 의해 삭제됐다. 원핑 소장은 “이는 온라인 종교 콘텐츠를 ‘음란물, 마약 거래, 반란 선동’과 동일한 수준으로 취급하며 디지털 공간에서의 복음 전파를 사실상 봉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2026년 중국교회가 맞이하는 세 가지 변화는?

원핑 소장은 작년에 단행된 강력한 법적·행정적 통제 조치를 바탕으로, 2026년 중국교회가 맞이할 특징으로 △교회 양극화 심화 △디지털 지하 생태계 발전 △선교중국(Mission China)의 내부 지향성과 디아스포라의 역할 강화를 예측했다.

1. 교회 양극화 심화(삼자와 지하의 경계 재편)=올해 중국 당국의 승인 아래 활동하는 ‘삼자애국교회’와 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는 ‘지하가정교회’로의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핑 소장은 “삼자교회는 ‘종교의 중국화(中國化)’ 정책의 공식적 통로가 되어 중국공산당의 정치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2025년에 강화된 중국공산당 영도 옹호, 사회주의 핵심 가치 실천에 대한 규정에 따라 기독교 신학의 변질은 불가피하다. 교세 확장을 위한 선교 활동은 최소화하고, 예배는 당국의 이데올로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허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하가정교회도 2026년 1월부터 발효된 ‘치안관리처벌법’(개정안)에 따라 처벌의 명확한 대상이 되면서, 대형 모임은 위험성이 극도로 높아져 ‘소규모 분산화’와 ‘철저한 비밀 유지’를 생존 전략으로 채택하게 될 것으로 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의 형태는 ‘건물 중심’에서 ‘가정 또는 개인 중심’의 네트워크로 다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2. ‘디지털 지하(Digital Underground)’ 생태계의 발전=물리적 모임의 제한과 온라인 감시망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중국교회는 I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생존 방식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원핑 소장은 “예상되는 첫 번째 특징은 ‘온라인 양육의 고도화’”라며 “2025년 9월의 ‘온라인 행위 규범’의 시행은 공개적인 온라인 활동을 차단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폐쇄적이고 암호화된 온라인 채널을 통한 양육의 필요성을 높였다. VPN이나 암호화 메신저를 활용한 소규모 그룹 성경 공부, 익명성이 보장되는 콘텐츠 공유, 해외 서버를 이용한 자료 배포가 유일한 교육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특징은 ‘복음 콘텐츠의 은밀한 전달’이다. 직접적인 종교 용어 대신, 중국 문화나 일상생활의 언어를 활용해 당국의 감시를 우회하는 ‘위장된 콘텐츠’ 형태로 제작되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3. 선교중국의 내부 지향성과 디아스포라 역할 강화=외국인 선교 활동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중국 복음화의 책임은 전적으로 중국교회와 중국인 신자들에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원핑 소장은 “중국 내의 미전도종족선교에 있어, 외국 선교사들이 떠난 자리에 중국인 신자들이 국내의 소수민족(티베트, 위구르 등)과 도시 빈민, 농민공 등 내부의 미전도 종족을 향한 선교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은 사업가, 학생, 교사 등 이중 신분을 활용하여 복음을 전달하며 ‘국내 선교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종교에 대한 통제 강화는 해외 이주 중국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들이 해외 디아스포라의 허브화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들은 이제 단순한 이민자 교회가 아니라, 중국 본토를 지원하고 전 세계 선교에 참여하는 ‘글로벌선교 허브(Global Mission Hub)’ 역할을 맡게 된다”며 “한국교회는 이들을 훈련하고 지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중국선교에 참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교회의 ‘믿음 단련’ 시기... 선교중국의 대응 전략은?

이처럼 2026년 ‘국가 안보’, ‘중국화’라는 명분 아래 중국교회는 법적, 행정적, 물리적 통제의 최고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압박 속에서 성경의 역사가 증명하듯 교회는 소멸되지 않고 오히려 순수하고 강하게 단련될 것으로 봤다. 원핑 소장은 “중국교회는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복음의 주체가 되어 복음을 지켜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며 “한국교회와 국제 기독교 공동체는 직접적인 개입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며 중국교회가 생존과 신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성찰할 점을 짚었다.

첫째, 신앙적 통찰력과 본질 수호다. 현재 상황을 단순한 정치적 압력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에 도전하는 영적인 전쟁으로 분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신앙의 절대성 고수이다. 원핑 소장은 “교회는 ‘하나님께 속하고 지상에 존재하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어떠한 지상 정권의 부속물도 아니다. 외부 압력 때문에 복음의 온전함과 교회의 보편성, 그리고 ‘오직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라는 근본 진리를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셋째, 온유함과 인내를 통한 증거이다. 정치적 수단의 압력에 정치적인 대응으로 맞서기보다는 기도와 인내와 사랑으로 박해에 응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증거 방식이다. 성경의 진리로 성도들을 무장시켜 어떤 시련 속에서도 굳건히 서 있도록 신앙훈련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넷째, 궁극적인 희망의 확신이다. 현재는 매우 추운 겨울을 맞이했으나, 기독교 신앙에서 역사는 지상의 권력자가 아닌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주재하시며, 그분의 뜻은 좌절되지 않고, 교회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원핑 소장은 올해 중국교회 선교전략이 근본적으로 재정의되어야 하는 시점이라며, 강력한 법적·기술적 통제 아래 한국선교의 역할은 더는 ‘직접적인 전도’가 아닌, ‘중국교회의 자립을 돕고 보호하는 지혜로운 지원자(Wise Supporter)’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네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첫째, 디지털 보안 및 법률 자문 네트워크의 구축이다. 선교전략을 법률적, 행정적 위험 분석에 기반하여 재구성하고, 국제 인권 변호사 및 관련 전문가들과 연대하여 중국교회가 법적 압박을 받을 때 적절한 법률 자문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간접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둘째, 본질적 신학의 보호와 소규모 분산 양육 모델의 지원이다. 정치적 해석이 개입될 수 없는 성경 중심의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신학 교육 자료를 개발하여, 중국교회 성도들이 통제된 환경 속에서 스스로 성경적 진리를 수호하고 신앙을 양육할 수 있도록 보안이 강화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양질의 신학 콘텐츠와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해외 디아스포라 파트너십과 제3국 허브의 구축이다. 해외로 이주하는 중국인 디아스포라를 ‘중국선교의 최전선’으로 간주하고, 이들이 거주 국가에서 성공적인 ‘전문인 사역’을 수행하며, 본토 가족과 네트워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훈련 및 재정적 안정성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 선교사의 중국 본토 직접 사역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선교사를 ‘자원 및 전문성 지원가(Resource Provider)’로 재정의하고, 인근 제3국을 훈련과 지원을 위한 허브로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원핑 소장은 “주님만이 머리이심을 고수하는 선교중국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며 “2026년 중국교회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이는 중국교회가 진정한 ‘선교중국’의 주역으로 거듭나는 고난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격랑 속에서도 중국교회의 믿음이 좌절되지 않도록 국제 기독교 공동체와의 초교파적 연대를 강화하고 영적 지원과 기도를 쉬지 않아야 한다”며 “중국교회의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고, 어떤 법적 제재도 막을 수 없는 성령의 역사가 중국 땅에 임하도록 영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무거운 십자가의 길이 있을지라도, 우리에게는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유일하고 확고부동한 소망이 있다”고 강조했다.